[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에이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었다. 언제나 마운드 위에서 침착했던 '고퀄스'의 포커페이스가 순간 흔들렸다.
1일 한화생명볼파크. 개막 3연승을 질주하던 KT 위즈에게 위기가 닥쳤다.
그것도 하필 에이스 고영표가 등판한 날이다. 무리도 아닌 것이, 선발 매치업은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었다.
완급조절과 커맨드, 안정감이라면 프로야구에서 첫손을 다툴 두 투수의 대결은 류현진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이날 고영표는 총 93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2개) 투심(35개)의 최고 구속은 140㎞를 밑돌았고, 체인지업(40개) 커브(15개) 컷패스트볼(1개)을 각각 구사했다.
기선제압은 KT의 몫이었다. 1회초 2사 후 안현민이 류현진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때려 중월 비거리 130m짜리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고영표답지 않게 곧바로 반격에 직면했다. 1회말 1사 후 한화 페라자의 안타, 그리고 문현빈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대전의 오른쪽 8m 몬스터월을 넘긴 비거리 125m의 강렬한 한방이었다.
완전히 무너질 뻔한 위기도 있었다. 2회 2사까지 무난하게 잡았지만, 최재훈의 몸에 맞는볼에 이어 심우준의 유격수 땅볼 때 KT 신인 유격수 이강민의 실책이 나왔다. 이어 한화 오재원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
여기서 한방이면 천하의 고영표라도 버티기 힘들어겠지만, 페라자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KT는 3회초 한화 하주석의 실책 덕분에 1점을 만회하며 2-2 동점을 이뤘다. 고영표는 3회에도 문현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소 불안한 모습. 노시환 강백호를 범타 처리했지만, 채은성 하주석의 연속 안타로 2이닝 연속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최재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또한번 위기를 넘겼다.
4회는 가볍게 삼자범퇴. 하지만 5회 또다시 찾아온 위기는 버티지 못했다.
역시 시작은 문현빈이었다. 선두타자 문현빈이 2루타를 쳤고, 노시환의 외야 뜬공 때 3루, 강백호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아 2-3 리드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5회를 마치고 교체됐지만, 고영표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첫 타자 하주석이 안타로 출루했고, 최재훈이 2스트라이크에서도 기어코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1루쪽 희생번트를 포수가 잡아 1루로 던졌지만, 1루수 김현수와 뒤에 커버들어오던 김상수가 서로에게 포구를 미루는 사이 공이 빠졌다.
결국 이강철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섰다. 잔뜩 표정이 굳은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 대신 손동현을 올렸다.
손동현이 심우준에게 적시타를 허용, 고영표의 이날 기록은 5이닝 4실점이 됐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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