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니, 안 들어가고 굳이 거기 앉아있더라고. 너무 미안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를 향한 미안함을 표했다.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거기서 나성범한테 한방 맞을 것 같았다. 놔뒀어야했나 싶고"라며 아쉬운 속내를 전했다.
KT는 전날 KI 타이거즈에 7회 6득점을 몰아치는 빅이닝을 연출하며 8대3 역전승을 거뒀다. 연장 11회말 김민혁의 끝내기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역전승이다. 이로써 KT는 최근 두산-NC-키움 히어로즈-KIA를 상대로 4연속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사우어는 시즌 2승째를 날렸다. 점점 안정감을 찾아가는 그다. 4월 4경기 23⅔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중이다. 구위도 점점 올라오고 있다. KIA 상대로는 최고 153㎞를 찍었다.
6⅓이닝을 던지고 내려왔는데, 그가 내려가고 불펜이 가동되자마자 곧바로 승리가 날아갔다. 이에 눈가가 살짝 젖은듯한 사우어의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잘 던지고 들어왔는데, 승리가 날아갔지 않나. 그러고 더그아웃에 그렇게 앉아있으니까…괜히 미안했다"면서 "그래도 갈수록 점점 좋아진다. 스위퍼도 조금씩 들어가고 있고, 이번 시즌 22일 경기가 가장 안정된 모습이었다"고 칭찬했다. 특히 1회 3자범퇴를 떠올리며 "그렇게 깔끔한 시작은 처음 아닌가"라며 "그래도 (미국에서는)평균 152㎞ 찍었다는데, 좀더 기다려보겠다. 사실 149㎞만 찍어도 되긴 해"라며 미소지었다.
안현민 허경민이 나란히 빠진 타선도 아직까진 연일 잘 터지고 있다. 문제는 불펜이다. 한승혁의 8회, 박영현의 9회는 좋은데 그 앞을 지켜줄 투수가 애매하다. 김민수 스기모토 전용주 손동현 모두 사령탑의 기대에 채우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또한번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빅이닝=비기닝은 올해 KT의 슬로건이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가 팀타율, 팀 OPS(출루율+장타율)가 전체 1위더라. 저거 정한 사람 상줘야한다. 매년 이걸로 쭉 가도 좋을 거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우리는 혼자 하는 팀이 아니라 골고루 분포되서 오늘은 누구 내일은 누구 이렇게 치는 팀이다. 김현수가 기본적으로 중심을 잡아주니까 무너지지 않는 것 같다. 진짜 말 그대로 팀 KT"라며 껄껄 웃었다.
"주전 선수들이 백업으로 밀린 상태로 시즌을 시작하지 않았나. 모르긴 몰라도 뒤에선 경쟁심이 활활 타오를 거다. 주전들이 아파서 작년 선수들이 이제 다시 주전으로 나오고 있는데,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든다. 부상자들 돌아오면 또 어떡하나 싶은 생각도 들 지경이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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