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내고향' 향한 뜨거운 관심속 지소연 "한국서 이렇게 많은 취재진 처음...반드시 승리할것!"[亞여자챔스 기자회견 현장]

질문에 답하는 수원FC 위민 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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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기자분들 보는 게 축구하면서 처음이다. 꼭 승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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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의 심장' 수원FC 캡틴, 지소연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홈 승리를 위한 강력한 필승 각오를 전했다.

박길영 수원FC 감독과 '선수 대표' 지소연이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아시아여자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기자회견에 나섰다. 수원FC 위민은 2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준결승을 치른다. 수원FC 위민-내고향 승자는 같은 날 오후 2시 열리는 멜버른 시티-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준결승전 승자와 23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우승상금은 100만달러(15억원), 준우승 상금은 50만달러(7억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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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수원FC 위민이 AWCL 8강 원정에서 '디펜딩 챔프' 우한 장다를 4대0으로 완파하고, 내고향이 베트남 호치민시티를 3대0으로 이겼고, 대한축구협회가 일찌감치 AWCL 대회 유치를 신청해두면서 역사적인 최강 남북 여자클럽팀 간 대결이 성사됐다. 북한 선수단이 스포츠 대회 참가를 위해 방남한 것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다. 북한 여자축구팀이 한국에 온 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기자회견 하는 수원FC 위민 박길영 감독
기자회견 하는 수원FC 위민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 최초로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남하면서 통일부 등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내고향'에 쏠렸다. '내고향'이 철저한 비공개 일정을 유지하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가운데 이날 리유일 감독과 김경영이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에는 1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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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의 기자회견 직후 대한민국 수원FC 위민 박길영 감독과 지소연이 마이크 앞에 앉았다. A매치 175경기 75골, 지소연은 2010년 U20 여자 월드컵 3위와 2025년 E1 동아시안컵 우승 등을 이끈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리빙레전드다. 박길영 감독은 AWCL 우승을 목표로 지난해 지소연, 김혜리, 최유리, 하루히 등을 폭풍 영입해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남북 준결승 전을 앞두고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우리는 많은 준비를 했다. 기필코 저희 안방에서 지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많은 응원을 해주시면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소연은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겠다"고 답했다.

사진제공=수원FC 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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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과의 리턴매치,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질문에 지소연은 "내고향 팀 선수들의 경기도 보고 멤버들을 체크해봤는데 대표팀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감독님도 대표팀 감독 출신이다. 내고향은 '북한 대표팀'이라고 할 정도로 전력이 좋다. 작년과는 다른 멤버이기도 하고 북한 선수들은 경기를 뛰면 거칠고 욕설도 많이 한다"면서 "우리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욕하면 욕해주고 발로 차면발로 차고, 같이 대응할 것"이라며 지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박길영 감독도 북한의 거친 플레이에 대한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 "미얀마 조별예선 때는 양팀 다 전략 전술적으로 경기하는 것보다 '총성 없는 전쟁'이었다. 심한 태클도 있었고 욕도 하고 거칠었다. 이번엔 우리 '앞마당'인 만큼 잘 대응할 것이다. 내고향 팀이 강팀이지만 그런 건 생각하지 않고 수원FC 위민만의 축구를 보여주면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공동응원단 3000명 등 '내고향'의 방한에만 온통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 대회 주최팀임에도 원정팀이 돼버린 것같은 상황 속에 박길영 감독은 "축구 외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언론과 뉴스를 통해 관심이 '내고향' 팀에 쏠려있는 건 사실이다. 선수들에게 그런 것에 개의치 말고 오직 축구에만 집중하자고 했다. 공동응원단도 우리 서포터들도 우리를 응원해줄 거라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지소연은 "이렇게 한국에서 4강전을 하게 돼 기쁘다. 내일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여자 유럽챔피언스리그 첼시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준우승까지 했던 지소연은 안방 수원에서 열리는 여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여자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많은 경험이 있지만 한국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마음가짐이 다르다"고 했다. "상대가 북한인 만큼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사실 한국에서 취재기자분들을 한 이렇게 많이 보는 것은 축구하면서 처음이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증거인데 보여주신 관심에 좋은 정기력으로 최선을 다해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차분하고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내고향에 조별예선에선 0대3으로 졌지만 4강에선 달라진 모습을 확신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그룹 조예선에서 우리가 내고향에 0대3으로 졌다. 지금보다 전력이 약했고 겁을 먹었다는 느낌이 있어서 전반 끝나고 강하게 질타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우리 선수들이 디펜딩챔피언 팀 중국 우한 장다 원정에서 4대0으로 이길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감독과 선수가 서로를 믿고 선수들끼리 믿고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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