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방 너구리 사냥' 수원FC,'샤프'김은중 감독이 직접 밝힌 각오X안데르손의 거취[현장인터뷰]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제부터 매경기 승점 3점을 따는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14일 오후 7시 안방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하나은행 K리그1 18라운드 FC안양과의 '1호선 더비' 리턴매치를 앞두고 승리를 향한 강한 결의를 내비쳤다.
안양이 올 시즌 승격하면서 수원-안양의 '경기더비', 1호선 더비가 성사됐다. 이재준 수원시장과 최대호 안양시장이 더비 흥행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진 팀 구단주가 이긴 팀 구단주의 유니폼을 입고 1일 근무'하는 미션을 걸고 맞붙었던 지난 4월19일, 첫 대결에선 수원이 1대3으로 패했다. 이재준 시장이 안양의 보랏빛 유니폼을 입고 '굴욕' 미션을 수행했다. 14일 안방 리턴매치에선 '복수혈전'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0일 훈련 직후 선수단을 찾아 특식으로 사기를 북돋웠다.
수원FC 사무국은 '안양 마스코트' 너구리를 활용, '너구리 사냥'이라는 화끈한 타이틀로 도발했다. 홈경기를 앞두고 13일 사무국 전직원이 4시간 넘게 공을 들여 캐슬파크 관중석을 수원의 상징색인 빨강, 파랑으로 물들이며 팬들과 함께하는 뜨거운 응원전 '봉지섹션'을 준비했다. 수원FC와 2014년부터 12년째 함께해온 공식 키트 스폰서 '험멜'도 네이밍데이, 후원협약식, 에스코트 키즈 참여를 통해 힘을 싣는다.
수원 선수단 역시 A매치 휴식기 2주간 치열한 훈련을 이어왔다. 훈련장서 만난 김은중 감독은 안양과의 안방 격돌을 앞두고 자신감을 표했다. "선수들이 긍정적인 태도로 매순간 열심히 해주고 있다. 5월에 코리아컵 포함 8경기를 적은 선수단으로 큰 부상없이 잘 치렀다. 2주간 회복을 중점적으로 하면서 수비, 공격, 세트피스에서 세밀함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잘 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도 이제 팀 훈련과 분위기에 잘 녹아들고 있다"며 기대를 표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중인 지동원도 가벼운 훈련을 시작했다. 여름 이적시장 전북에서 임대영입한 '베테랑 측면자원' 안현범은 종아리 부상 여파로 당장은 뛸 수 없지만 동아시아컵 이후 7~8월, 힘든 시기 팀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FC는 17라운드까지 3승7무7패, 승점 16점으로 리그 11위다. '강팀강'으로 FC서울과 함께 무승부가 가장 많은 팀이다. 최하위 대구FC(3승3무11패·승점 11)와 승점 4점차, 10위 제주(5승4무8패·승점 19)와 승점 3점 차다. 1위 전북 현대(11승5무2패·승점 38)와는 승점 21점 차, 6위 FC서울(9승5무4패·승점 25)와는 승점 9점 차다.
스플릿리그 전 남은 16경기, 안양전부터 진검승부다.김 감독은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결국 연승을 해야 한다"고 했다. 올 시즌 수원은 3승, 연승이 없다. 김 감독은 "17경기중 경기력만 보면 80% 이상은 좋았다고 본다. 그에 비해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경기를 잘해놓고 꼬이는 부분들이 있었다. 경기 내용이 안좋아도 결과를 내고 승점을 가져오는 것이 프로인데 그 부분에서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매경기 승점 3점을 딸 수 있도록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결연함을 전했다.
무엇보다 '리그 최강 크랙' 안데르손의 거취는 수원FC를 비롯한 K리그 팬들의 6월 최대 관심사다. 지난해 7골13도움으로 도움왕에 올랐던 안데르손은 올해 17경기 5골 5도움을 기록중이다. 올 시즌 수원이 기록한 15골 중 10골에 관여했고, 5월 FC서울전 1대1무, 4월 김천전 3대2 극장승, A매치 휴식기 직전 1대1무 등 결정적 순간엔 어김없이 '해결사' 안데르손이 있었다.
훈련장에서 만난 안데르손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팀에 집중하고 있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K리그 우승 경쟁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팀 등 복수구단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FC는 안데르손의 잔류를 제1옵션으로 고려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안데르손은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끝까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저와 한 약속을 잘 지켜주고 있다. 같이 갈 수 없는 상황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 안타깝고 아쉽다"고 했다.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좋은 선수다. 저런 선수를 다시 찾아내기 쉽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안데르손은 말 그대로 '꿀영입'이었고 김은중 감독의 '복덩이'였다. 바이아웃 없이 장기계약으로 묶어놓은 '가성비' 계약조건 역시 선수 입장에선 아쉬울 수 있지만 시민구단 입장에선 최고의 효율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전력보강이 절실한 여름시장, 자타공인 K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전력의 절반 이상인 '대체불가' 안데르손을 내줘야 한다면 수원으로선 최대한의 실리를 끌어내는 것이 핵심이자 관건이다. 안데르손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샤프볼에 바로 녹아들 즉시 전력감, 팬들이 납득할 만한 이적이어야 한다.
안데르손의 거취는 언제쯤 확정될까. 김 감독은 "이적료만 지불하면 되는 문제라면 간단한데 안데르손의 이적료가 높고, 우리도 선수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 변수가 많다. 조율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5-06-14 10:5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