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은 여야 대표와 잠룡들의 명운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물론 여야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정치적 진로가 선거 결과에 따라 저마다 갈릴 수 있어서다. 특히 이번 지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격전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등에서의 성적표가 향후 차기 대권 구도를 가늠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 정청래, 승리 발판으로 연임 굳히나…송영길·조국 등도 주목 민주당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정 대표에게 이번 지선은 그의 정치적 미래와 직결돼 있다. 선거 결과가 그의 대표 연임 여부의 '가늠자'가 될 뿐 아니라 잠룡으로서 정치적 체급을 키울 기회와도 연동돼 있어서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승리하면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선거의 승장이 된다. 반대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낸다면 공천과 선거 전략 등에 대한 책임 문제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민주당이 중원과 강원·제주 선거 등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가운데 지방 선거에서 승패 핵심 기준은 서울과 부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울산·경남, 나아가 대구까지 이긴다면 정 대표는 민주당의 역대 최고 승리 기록을 쓰게 된다. 반면 서울에서 패배할 경우 지방선거의 승리 의미가 퇴색할 수 있으며 여기에 부산 탈환마저 실패하면 사실상 승리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14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의 경우 민주당이 자당 지역구였던 13곳을 지켜내느냐가 관건이다. 정 대표에 더해 그동안 야인으로 머물던 여권 잠룡들이 귀환도 이번 선거의 관심사다. 특히 당 안팎에선 송영길 전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그가 인천 연수갑 보선에서 승리해 원내로 복귀할 경우, 당내 권력 구도를 흔드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선 그가 직접 8월 전당대회에 나서거나, "당 대표가 로망"이라고 말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전대에서 연대해 정 대표를 견제하는 친명(친이재명) 핵심축 역할을 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김부겸 전 총리 역시 승리할 경우 잠룡으로서 입지를 더욱 굳힐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배출한 첫 대구시장으로, '지역주의를 넘어선 통합의 정치인'이라는 상징성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경기 하남갑에 출마하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 경남지사 선거에 다시 나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게도 이번 선거는 정치적 체급을 키울 기회로 여겨진다. 범여권 주요 대권주자로,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경우 자신이 선거에서 생환하고 호남 기초단체장 선거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만 정치적 미래를 성공적으로 도모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장동혁, 리더십 위기 극복할까…한동훈·오세훈 등도 눈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정치적 명운도 이번 지선 결과와 연동돼 있다. 장 대표는 현재 당내 반대파의 사퇴 압박과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외면 속에 리더십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국민의힘이 직전 2022년 지선에서 광역단체장 17개 중 12개를 석권했던 만큼, 서울·부산 등 핵심 대도시 단체장 자리를 여당에 내어주며 패배할 경우 장 대표는 크게 정치적인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탄핵과 민주당 집권 초기 등 지금과 유사한 악조건 속에서 대구시장·경북도지사 2개를 사수하는 데 그쳤던 2018년 지선보다 좋은 결과를 낸다면 장 대표는 선방했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당내에서 여전히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여론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광역단체장 후보 등이 장 대표가 득표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고 보고 별도 선대위를 꾸리고 사실상 독자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장 대표와 당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지도부와 각을 세웠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또한 선거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정치적 향배가 갈릴 수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헌정사상 최초 5선 광역단체장 타이틀을 거머쥐는 동시에 당의 대권주자 위치를 다지며 영향력을 키울 전망이다. 반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에는 당으로 복귀, 당 쇄신을 요구해온 소장·개혁 성향 의원들과 함께 차기 당권을 도모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선에 정치생명이 걸려있다. 강력한 팬덤과 정치적 존재감을 가졌음에도 '원외' 정치인의 한계 탓에 부침을 겪었던 그가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다면, 지선 이후 보수진영 정계 개편의 핵심 인물로 떠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낙선할 경우 공언해왔던 국민의힘 복당이 어렵게 되고 국민의힘 내 친한(친한동훈)계도 위축될 수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위상이 변화할 전망이다. 개혁신당이 지방의원 선거 등에서라도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경우 '보수세력의 대안'으로 이 대표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hrseo@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21:48
특별자치도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강원과 제주는 4년 전과 180도 다른 정치 지형에서 수성전과 탈환전이 펼쳐지는 형국이다. 강원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하지만 대통령 선거 직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는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흐름이 2018년 민선 7기와 2022년 민선 8기에 두드러졌다. 문재인 정부 때는 진보에서, 윤석열 정부 때는 보수에서 도지사를 배출했다. 2014년 민선 6기와 2018년 7기 때 보수 정당에서 도지사를 배출한 제주는 2022년 민선 8기 때는 민주당이 탈환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수성해 4년을 더 연장할지, 보수 정당이 재탈환할지 관심이 쏠린다. ◇ '대통령이 보낸 사람' 우상호 vs '강원도 사람' 김진태…강원 맞대결 구도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대중에 잘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64) 후보와 검사 출신으로 보수 이미지가 강한 국민의힘 김진태(62) 후보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강원지사 선거는 전국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철원 출신의 '대통령이 보낸 사람' 우 후보는 막강한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마음)과 중앙 인맥을 등에 업고 진보의 탈환전 선두에 섰다. 이에 맞서 '강원도 사람'을 기치로 내건 춘천 출신의 김 후보는 재선의 길목에서 의리와 뚝심으로 배수의 진을 친 채 보수 결집에 나섰다. 선거 초반 판세는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높은 지지율 속에 줄곧 우 후보가 유리한 흐름을 이어왔다. 지역 언론사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우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줄곧 두 자릿수 이상 앞서고 있다. MBC 강원 3사가 4월 23∼24일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시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 결과 두 후보의 격차는 14.2%p로 오차 범위 밖에서 우 후보가 과반 우세로 나타났다. 강원도민일보가 같은 달 24∼25일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에서는 김 후보가 우 후보를 10%p 격차까지 추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일까지 이제 남은 기간은 한 달여 남짓이다. 우 후보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승리를 노리는 반면 김 후보는 이제 막 선거전이 시작된 만큼 두 자릿수까지 벌어진 격차를 한 자릿수까지 따라붙어 막판 대역전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정권 안정론' 우세 속 숨은 보수 결집 시 혼전…강원 영동권 표심이 관건 관광 자원은 풍부하지만 사회간접자본(SOC)과 개발에 여전히 목이 마른 강원의 최근 표심은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번 선거 역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꼬박 1년 만에 치러지는 데다 대통령 지지율이 여전히 60%를 웃도는 상황에서 '정부 견제론'보다는 '안정론'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전통적 보수세가 강한 지역 특성상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이른바 '샤이 보수'가 표심을 드러내고 결집하면 선거는 막판까지 알 수 없다는 분위기다. 관건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여당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는 우 후보의 힘 있는 여당 바람이 계속 유지되느냐, 아니면 소속 정당의 지원 없이 개인기로 밀고 나가는 김 후보의 뚝심이 얼마큼 통하느냐다. 수도권 표심의 영향을 받는 춘천과 원주 등 영서권 민심 흐름과 달리 보수세가 더 강한 영동권 표심이 이번 지선에 어떻게 표출될지도 큰 관심사다. 강릉에 거주하는 홍진원(56) 씨는 "비상계엄과 탄핵을 거쳐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치러지는 선거이다 보니 국힘에는 불리하고 민주당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보수 성향이 강한 강릉 역시 전국적 흐름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속초에 사는 엄산호(60) 씨는 "지역 후보들과는 별개로 답답한 중앙 정치 때문에 지지층에서도 실망감이 커진 것 같다"며 "그렇다 보니 당을 떠나 지역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후보를 선택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4파전' 제주도지사…보수의 탈환이냐 vs 진보의 수성이냐 제주지사 선거는 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가 격돌하는 가운데 진보당 김명호 후보, 무소속 양윤녕 후보도 출사표를 던져 4파전으로 치러진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20년 만에 제주지사를 당선시킨 민주당은 수성에 나섰고, 민선 6기와 7기 제주지사를 배출한 국민의힘은 탈환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제주도의원을 거쳐 제20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위 후보는 제21대·22대 총선에서도 내리 승리하며 3선 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제주도당 위원장,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위 후보는 "제주 사회 대전환을 이끌고 민생을 직접 책임지겠다"며 제주국제과학기술대학원 설립, 국가 AI 데이터센터, AI 프리존 구축, 청년 기본소득, 청년 기본금융, 소상공인회의소 설립, 1차 산업 발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문 후보는 3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공무원연금공단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다. 2022년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당내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단수 공천으로 확정되면서 제주지사 후보로 일찌감치 나섰다. 문 후보는 5대 핵심 약속으로 돈이 도는 제주, 청년이 꿈꾸는 제주, 빈틈없는 복지, 주권 있는 제주, 제2공항 갈등을 매듭짓고 통합하는 제주 등을 내세우며 "도민 삶을 더 안전하고 안정되게 만드는 유능한 도구가 되겠다"고 밝혔다. 진보당에서는 김명호 제주도당위원장이 제주지사 후보로 나섰다. 김명호 후보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본부 본부장,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또 새정치국민회의 기획조정국장을 지낸 무소속 양윤녕 후보도 제주지사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jlee@yna.co.kr ryu@yna.co.kr koss@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21:43
충청권은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여야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로 불려 왔다. 역대 선거 때마다 유동적인 표심을 보이며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 4곳을 '싹쓸이'했지만, 4년 전인 2022년에는 윤석열 정권 출범 직후 치러진 선거라는 '허니문 효과'에 힘입어 국민의힘이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높은 국정 운영 지지도를 뒷배 삼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멀찌감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계엄 및 탄핵 정국 이후 보수세력의 지리멸렬 속에서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은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수성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국이다. ◇ 대전 대전시장 선거는 이전 민선 7기 시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현 민선 8기 시장인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 간 4년 만의 '리턴매치'로 치러진다. 4년 전 2.39% 포인트 차이로 이장우 시장에게 석패한 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두 번의 유성구청장 재임과 시장으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높은 인지도를 내세워 시장직 탈환에 나선다. 이장우 시장 재임 기간 지역화폐인 '대전사랑카드' 캐시백 지급이 조기 종료된 점을 집중 공격하는 동시에 '0시 축제' 등으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직격하면서 민선 8기에 폐지됐던 지역화폐 '온통대전'을 부활시키고 독선과 불통의 정치를 끝내겠다면서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임 시장 때 미뤄졌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유성복합터미널 착공 등 성과를 내세우며 허 후보를 '무능'하다고 공격하고 있다. 허 후보의 '대전형 고유가 피해 지원금 1인당 20만원 지급'도 선심성 공약이라 비판하며 네거티브 전략의 소재로 삼는 모양새다.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4년 전에는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던 서구와 유성구 중도층 표심의 향배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강희린 예비후보도 대전형 통합 재난안전관리 시스템을 통한 '안전한 대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뛰고 있다. ◇ 충남 충남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태흠 현 지사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양강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 후보는 인지도와 친화력을 바탕으로 '소통형 리더십'을 내세워 지지층 확장에 나서고 있다. 3선 국회의원 출신 김 지사는 '힘 있는 도지사'를 내세워 도정 연속성과 추진력을 강조하며 수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박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공주·부여·청양 등 중남부권과 김 지사의 연고지인 보령을 비롯한 서해안권의 표심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대전시와 충남도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제안했지만, 여야 갈등으로 결국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둘러싼 책임론도 선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행정통합 동력 약화의 책임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부동층과 중도층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충북 충북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신용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과 국민의힘 김영환 현 지사의 세대 간 '신구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기업인 출신의 신 부위원장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대표 때 민주당으로 영입된 인사다. 특히 이 대통령과 집권당의 높은 지지율에 도백(道伯) 자리를 탈환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에 맞서는 김 지사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 번복'이라는 우여곡절 끝에 본선거 진출에 성공, 이 여세를 몰아 재선 가도에 매진한다는 각오다. 두 후보는 청주고, 연세대 동문 간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2018년에는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으며 신 부위원장은 충북지사 선거, 김 지사는 경기지사 선거에 나란히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후 신 부위원장은 민주당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김 지사는 국민의힘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두 후보의 대결에선 각자가 안고 있는 사법리스크가 변수로 꼽힌다. 신 부위원장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당내 경선 과정에서 차명 전화를 이용해 다량의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선거캠프 관계자 소유 업체를 통해 자기 수행원 급여를 대납하도록 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 지사는 지역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돈 봉투를 받은 의혹으로 지난해 8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중대시민재해 위반 혐의로 기소 가능성도 남아 있다. ◇ 세종 세종시장 선거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 조상호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시장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격돌한다. 최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성과와 현직 프리미엄을 토대로 승리를 다짐하지만,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추진을 뒷받침하겠다며 시장직 탈환을 벼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초기 국정기획위원을 지낸 조 후보는 대통령과 중앙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최근 이 대통령이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지역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후보는 '길을 아는 리더, 답을 가진 시장'을 대표 구호로 정하고 인물론과 정책 중심 선거를 전면에 내세웠다. 안정적인 시정 운영과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중앙당 지원을 기대하기보다 자력갱생 전략으로 표심을 파고든다는 각오다. 범진보 진영인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3자 구도가 형성되며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황 의원이 지난달 30일 중도 하차를 선언하며 조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도 호재다. 최 후보의 경우, 범보수로 분류되는 개혁신당 소속 하헌휘 후보가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것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jyoung@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21:39
전통적으로 영남권은 보수 정당이 강한 모습을 보여온 곳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고 국민의힘이 공천에서 내홍을 겪으면서 이번 선거는 여권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지방선거 후보를 확정하면서 보수세가 결집하는 듯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선거판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결국 영남권 광역단체장 선거 승부는 한 달여 남은 기간에 누가 중도·무당층 지지를 더 확보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 해양수도 성과 내세운 전재수, 격차 좁혀가는 박형준 6·3 지방선거에서 전국적 관심을 끄는 부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접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여러 여론조사에서 전 후보와 박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두 자릿수로 벌어져 있었지만, 지난달 11일 박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이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해 최근 일부 조사에서는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 측에선 "경선을 거쳐 후보가 확정됨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보수 결집'을 주장하지만, 전 후보 측은 "여론조사 숫자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않는다. 부산 민심이 실용적 지지로 바뀌었다"고 맞선다. 두 후보는 부산 최대 현안인 가덕 신공항 개항 지연 이유와 부산 글로벌허브 도시 특별법 입법 지연, 부·울·경 행정 통합 방안 등을 두고 큰 의견 차이를 보여 남은 선거 기간 여론이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북갑 보궐선거에 하정우, 한동훈, 박민식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경쟁하고 있어 북갑 보선이 부산시장 선거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 후보는 '해양 수도 부산 완성'을, 박 후보는 '부산을 월드클래스 도시로'를 슬로건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개혁신당에서는 30대인 정이한 후보가 나서 젊은 층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 국무총리·경제부총리 맞붙는 대구…김부겸·추경호 외나무다리 경쟁 대구시장 선거는 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 국민의힘 추경호 예비후보가 사실상 맞대결하는 구도를 이루고 있다. 두 사람 외에 개혁신당 이수찬 예비후보, 무소속 김한구 예비후보도 출사표를 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애초 유력 후보들이었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공천 배제로 한 달 이상 내홍이 이어졌다. 최종 후보를 추 후보로 결정하기까지 공천 절차 진행에도 한 달 이상 소요됐다. 그런 사이 민주당에서는 김부겸 예비후보가 대구시장 후보로 등판해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 짓고 선거판을 누비면서 보수 텃밭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다. 김 후보와 추 후보는 각각 전직 국무총리, 전직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지역 최대 화두인 경제 살리기 문제를 놓고 현재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 오중기·이철우…경북지사 놓고 8년 만에 재대결 보수가 강세를 보여온 경북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오중기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이철우 예비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를 보인다. 두 사람은 경북도지사를 두고 8년 만에 재대결을 펼치고 있다. 오 예비후보는 '이재명과 함께, 오중기와 함께 경북 대전환'을 핵심 슬로건으로 내걸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오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보수 텃밭 경북을 '변화의 대명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 예비후보는 '경북의 승리, 보수 우파의 재건'을 내걸고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무너지면 전국도 없다"며 "반대로 대구·경북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면 그 기세는 반드시 전국으로 번져나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보수 우파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희망의 불씨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 경남도지사…민주 김경수, 국힘 박완수, 진보 전희영 3파전 경남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진보당 전희영 후보가 맞붙는 3파전 양상이다. 김 후보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이, 박 후보는 지난 4년간 도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강점이다. 김 후보는 '경남 대전환'을, 박 후보는 '경남 대도약'을 슬로건으로 각각 내세웠다. 김 후보는 같은 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와 '메가시티' 복원을 공동 선언하고 4대 철도망을 구축해 부·울·경 메가시티, 경남 도시 간 30분 생활권으로 묶겠다는 공약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민선 8기 4년간 전국 상위권으로 올라선 경제 성과를 발판으로 복지 수혜가 적었던 40∼50대 세대와 여성을 지원하고, 전 연령대 도민이 최소한 한 가지 이상 복지혜택을 누리도록 한다는 공약을 1호 공약으로 냈다. 전희영 진보당 후보는 경남지사에 도전하는 첫 여성 후보다. ◇ 후보 6명 난립한 울산시장, 단일화 여부 변수 울산시장 선거는 거대 양당 후보를 비롯해 6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형국이다. 민주당 김상욱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22대 총선 울산 남구갑에서 당선됐다가 계엄 사태 이후 탈당, 민주당으로 당적으로 바꾸고 울산시장 후보가 됐다. 재선 구청장을 지낸 뒤 8년 공백을 극복하고 지난 8대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된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는 시정 성과를 앞세우며 재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진보당 김종훈 전 동구청장, 조국혁신당 황명필 울산시당위원장, 무소속 박맹우 전 울산시장과 이철수 예비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민주·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에서 후보 단일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선거 향배를 가를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osh9981@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21:34
6·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인천에서의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선거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수도권은 국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밀집해 선거 때마다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이번 선거는 이른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지방선거인 만큼, 여야 모두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 서울, '명픽' 정원오 vs '5선 도전' 오세훈 양강 구도 서울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정 후보는 지난해 말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그의 행정력을 공개 칭찬한 뒤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 효과를 톡톡히 보며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정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도에 힘입어 초반 승기를 잡은 흐름이지만, 오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이후 보수 표심이 결집하는 양상도 감지된다. 정 후보는 성수동 '핫플' 개발 등 성동구청장 시절의 검증된 성과를 서울 전역에서 재현하겠다는 비전을 강조하는 동시에 현역인 오 후보의 시정을 비판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 5선에 도전하는 오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시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손목닥터 9988', '서울런(learn)' 등 서울 시민에게 호평받은 성과를 내세워 안정적으로 시정을 이끌 적임자임을 부각한다는 복안이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성수동 개발 성과가 과거 서울숲 개발과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 등 보수 시정의 토대 위에서 이뤄졌음을 부각하는 동시에,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책을 비판하며 강남 3구와 '한강벨트' 중심의 보수 표심 결집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양자 대결 구도 속에서 진보당과 개혁신당에서는 이상규, 김정철 후보가 각각 출마한다. 지난 21대 대선 후보를 지낸 정의당 권영국 대표도 출사표를 던졌다. ◇ 경기, '정치 전문가' vs '경제 전문가'…첫 여성 지사 탄생 주목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역대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 여부를 놓고 민주당 추미애 후보와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가 정면으로 맞붙는다. 추 후보는 판사로 재직하다가 1995년 정계에 입문해 6선 국회의원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중량급 인사다. 경선 과정에서 현직 김동연 지사와 한준호 의원 등을 따돌리고 결선 투표 없이 후보직을 확정지을 만큼 당내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추 후보는 도내 현역의원이 전원 참여하는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세 과시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는 첫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자 반도체·첨단산업 전문가로 통한다. 민주당의 인재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당의 정체성이 자신의 소신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탈당한 뒤 개혁신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당적 변경의 약점 속에서도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활동해 온 그는 경선에서 함진규 전 의원,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 등 경륜과 패기를 갖춘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에선 지난달 7일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하고 세 결집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에선 경선 과정에서 후보를 추가 공모하는 등 잡음이 인 탓에 지난 2일에야 후보를 확정하고 선거모드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인기와 '내란 프레임' 사이에서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경기도는 지난 21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 14.25%p 앞섰지만, 8대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김동연 후보(현 지사)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의 격차는 0.15%p에 불과했다. 양당 외에도 진보당 홍성규 전 수석대변인과 개혁신당 조응천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 인천, '친명 핵심' 박찬대 vs '행정 달인' 유정복…'연임 불가' 징크스 깨지나 인천시장 선거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민주당 박찬대 후보와 현직 시장인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의 대결로 치러진다. '친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박 후보는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최고위원을 지냈고,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 주요 국면에서 원내대표를 맡아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한 번도 승리한 적 없는 인천 연수구갑에 출마해 214표 차이로 승리했고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유 후보는 경기 김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때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근혜 정부 때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쳐 민선 6기(2014∼2018년)·민선 8기(2022∼2026년)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그는 두 정부에 걸쳐 2개 부처 장관을 맡으며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인천은 선거 때마다 전국 판세와 비슷한 결과가 나와 민심의 척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지역 중 하나다. 2010년 이후 4년마다 시장이 바뀌는 '연임 불가' 징크스가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인천시장 선거에서 현직 시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2006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 안상수 시장이 마지막이다. 민주당은 민선 7기(2018∼2022년) 박남춘 시장이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유 후보에게 패하면서 국민의힘에 내준 인천시장직 탈환을 벼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유 후보는 민선 8기 임기 중 다양한 인천시정 성과를 강조하면서 최초의 '3선 인천시장' 고지를 향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혁신당에서는 두 후보에 맞서 이기붕 인천시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후보는 기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세계 최고 바이오·첨단기술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앞세워 지지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stopn@yna.co.kr smj@yna.co.kr goals@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21:27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막판 변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만에 진행되는 첫 전국 단위 선거지만,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고공행진 하면서 정권 심판론보다는 정부 안정론이 우세하게 작동하고 있다. 다만 권역별로 보면 영남에서는 보수 진영이 결집하는 듯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으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중원의 경우 주가나 부동산과 맞물린 경제 상황이 부동층 등의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여기에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내란청산의 연장선인 '윤석열 지방 정부' 심판론을 내세운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이른바 윤어게인 인사를 일부 공천함에 따라 민주·진보 지지자들의 투표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작기소 의혹 특검법안 처리 방침을 밝힌 것도 표심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 李대통령 국정지지율에 안정론 우세…조작기소 특검법안 파장 주목 한국갤럽 기준으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0%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추세적으로 보면 2월 초까지는 60% 안팎을 오갔으나 3월 넘어가면서 65%대를 기록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과 야당 중 어느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격차도 지난해 10월 3%포인트(p)에서 올해 1월 10%p, 3월 이후 평균 17%p를 기록, 여당 우세로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일각에서는 광역단체장 16곳 중 경북 1곳 빼고는 다 이길 수 있다는 '15 대 1' 압승 시나리오까지 나온다. 역대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정권 출범 초반에 진행되는 이번 선거에서도 국정 안정론이 크게 작동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조작 수사·기소 의혹 특검법안'을 전격적으로 발의한 것의 파장은 아직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국회 국정조사에서 윤석열 정부 검찰의 조작 실태가 드러난 만큼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 주도로 특검법안이 통과되면 이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이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 취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른바 '셀프 사면' 공세에 들어간 상태다. 민주당이 이르면 7일 특검법안을 본회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특검법안을 연결고리로 정부 견제론에 불을 지핀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야당 지지층이 움직일 경우 여당 지지층도 동시에 결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주가 고공행진·부동산 이슈, 표심 영향…경제 이슈 영향은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주가와 부동산 민심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중동 사태로 경제 비상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나, 이 자체가 외적 상황에 따른 것이란 점에서 바로 '정부 책임론'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나아가 글로벌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코스피가 7,000선을 향해 가면서 경제 민심은 정부·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선거 때마다 수도권의 주요 변수가 됐던 부동산 이슈도 증시에 시선이 몰리면서 이전보다 다소 주목도가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는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의 상승폭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다주택 규제를 비롯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드라이브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기여한 요인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다만 서초·송파구의 경우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이 최근 상승세로 전환했으며 서울 전세수급지수(4월20일 기준 108.4)가 전세 가격 급등기였던 2021년 수준을 보이는 것 등은 시장 불안 요소다. 여기에다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등 부동산 세제 문제는 서울 지역 유권자의 중요한 관심 사항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후 부동산 세금 폭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장동혁 대표)면서 부동산 세제 문제를 쟁점화하려고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차원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에 부동산 이슈는 지방은 해당하지 않지만, 서울에서는 유권자 개개인의 이익과 관련돼 펄펄 살아있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부동층·보수 표심에 후보단일화 여부 '관심' 여야의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완료로 선거가 본격화하면서 부동층에 표심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국갤럽이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은 전국적으로 27%를 기록했으며 승부처인 서울의 경우 32%나 됐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경북(29%)이나 국민의힘 전통적으로 우세한 부산·울산·경남(26%)도 부동층 비율이 상당한 상태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1%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들이 실제 투표에 나설 경우에는 판세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나아가 영남권의 경우 보수 결집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이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면서 보수 표심의 원심력이 커진 상태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미워도 다시 한번' 심리가 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가령 대구의 경우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지난달말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46.1%로, 민주당 김부겸 후보(42.6%)와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기존에는 김 후보가 크게 우세에 있었고 여전히 일부 조사에선 김 후보가 우위에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접전 양상이 될 거란 평가가 나온다. 보수 야권의 후보가 추 후보로 단일화된 것도 이런 표심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맥락에서 울산·경남 광역단체장 선거,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등에서 범여권 후보의 단일화도 관심을 받고 있다. 야권에서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여부가 승패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 與 '내란세력 심판론' 공세 속 장동혁 체제 변화 여부도 변수 이번 지방선거가 여당 우위의 판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국민의힘이 계엄·탄핵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자중지란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재보선을 비롯해 일부 공천에 대해 민주당이 '윤 어게인 후보'라고 규정하면서 이른바 내란 세력 심판론을 띄우면서 국민의힘의 정권심판론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양상이다. 이런 이유로 장 대표 본인의 거듭된 일축에도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사퇴 내지 2선 후퇴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신율 교수는 "선거의 3대 요소는 구도·바람·후보자 역량인데 예상치 못한 살신성인 행보가 있을 때 바람이 일어난다"며 "장 대표가 결단한다면 아주 조금은 바람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매일신문 여론 조사는 지난달 27∼28일 대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clap@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21:20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에도 6·3 지방선거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 꼭 1년 만에 치러지는 데다,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14곳에 달해 '미니 총선'을 방불케 하기 때문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재명 정부의 지난 1년 국정에 대한 '성적표'로 받아들여질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2년 차 국정 동력에 가속이 붙을 수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 많은 여론조사나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흐름대로 이번 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다면 이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국정 주도권을 공고히 할 더없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미 압도적 여대야소 구도 위에 풀뿌리 지방 권력까지 틀어쥠으로써 원하는 정책 과제에 더욱 속도를 붙일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정세와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온 정부의 노력에 유권자들이 합격점을 주고, 앞으로의 대응에도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망과 외교적 협력관계를 다변화하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방위산업 등 분야에서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에 한층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불균형 발전의 해소, 부동산 시장에서 주식 시장으로의 자산 이동 등 한국 경제와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뜯어고치겠다는 국정 목표에도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로 예상을 깨고 여당이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이런 구상도 다소 어그러질 가능성이 크다. 궤멸 위기에 몰려 있던 국민의힘은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는 것은 물론, 선거에서 반영된 표심을 등에 업고 정부 정책에 한층 비협조적이고 투쟁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예상 밖 결과에 책임론이 부상하는 등 다소간의 혼란이 불가피하다. 중동 전쟁이라는 국제적인 위기 속에 국민적 역량을 통합할 필요성을 역설해 온 이 대통령으로서는 국내 정세마저 한층 난도가 높아지는 상황을 맞게 되는 셈이다. 이에 새로운 정치 환경에 맞춰 국회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정책의 세부 전략도 미세조정 하는 등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직전까지 이 대통령을 보좌했던 이들의 성적표도 청와대 입장에서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방선거 출마자 라인업 가운데에는 강원도지사에 도전하는 우상호 전 정무수석과 성남시장에 출마한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재보선 주자들 중에선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내민 김남준 전 대변인, 부산 북갑에 출마한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 충남 아산을에 공천된 전은수 전 대변인 등에 이목이 쏠려 있다. 이들 중에서도 '험지'에 출마한 이들의 성적표는 이 대통령의 '후광'이 지닌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재보선 출마자들의 경우 향후 당·청 관계의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향후 행보를 두고 상당한 시선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정치적 중립'의 원칙을 되새기며 중동전쟁 대응 등 정부의 할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민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세밀하게 정책을 챙기는 기류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 대통령이 최근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연 매출 30억원이 넘는 주유소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거나, 학교 현장학습의 위축 문제와 관련해 교사의 법률적 책임 등에 불합리한 면이 없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한 사례도 같은 맥락에 있다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sncwook@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21:16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16개 광역단체장을 필두로 국민의 일상생활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지방 권력의 재편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해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서의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엄중한 정치적 의미가 있다. 사실상 이재명 정부에 대한 평가로도 해석되는 만큼 선거 결과가 정부의 국정 동력과도 밀접하게 맞물린다는 점에서다. 정치사적으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입법 권력) 압승과 지난해 대선(행정 권력) 승리에 이어 이번에 지방 권력까지 완전히 거머쥘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이 압도적 원내 우위로 사실상 1.5당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지방권력까지 차지하게 될 경우 민주·진보 진영의 정치적 우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반대로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권의 입장에서는 절멸의 위기에서 벗어나 재건의 토대를 만들 수 있을지가 화두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전국적으로 14곳에서 '미니 총선급' 국회의원 재보선이 실시되는 점도 여야가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건 요인이다. 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토대로 국정안정론·일꾼론 띄우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동시에 자칭 '내란의 완전한 청산'을 기조로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득세했던 국민의힘 지방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각종 입법·정책 드라이브 등을 민심의 심판대에 올려야 한다며 정부·여당 독주 견제론에 한 표를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정권 출범 초기라는 상황과 더불어 장동혁 대표의 강성 우파 행보 등으로 야당 전략의 핵심인 심판론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 한국갤럽이 1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여당 후보 다수 당선'을 기대하는 응답자는 46%, '야당 후보 다수 당선'(30%)보다 더 많았으며 그 격차도 이전보다 확대되는 추세다. 이 대통령이 60% 후반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당 내에서는 선거에서 이 대통령 얘기만 하면 압승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같은 맥락에서 민주당 일각에는 경북을 뺀 나머지 지역을 싹쓸이로 이기는 '15대 1' 승리에 대한 기대도 있다. 다만 전체 16개 광역 단체장 후보의 대진표가 전날에야 완성됐고 선거전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실제 결과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우선 대구는 물론 부산·울산·경남(PK) 등 전통적 보수 텃밭을 중심으로 보수 세력이 결집하는 듯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 변수다. 한때 국민의힘 내에서 안방까지 내주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까지 조성됐던 대구에서는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최근 접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부산의 경우도 우위에 있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간 격차가 이전보다 줄어든 상태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여야의 대결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성동 구청장 출신인 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오세훈 시정 심판론을 내걸면서 오 후보가 '윤석열 시즌 2'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정 후보가 '박원순 전 시장 시즌 2'라면서 부동산 문제를 연결고리로 정부와 정 후보를 동시 공격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부동산 세금 폭탄'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부동산 이슈 부각을 위해 협공하고 있다. 다만 코스피가 7,000포인트를 바라보는 등 주식 시장의 활황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문제가 아직 선거 이슈로 전면화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주가 변화와 함께 부동산 문제는 언제든 서울 등 수도권에서 휘발성 있는 선거 이슈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관측이다. 여기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소위 '윤어게인' 노선을 추종하고 있다고 여권의 비판을 받은 상황과 함께 민주당이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안 추진에 나선 점도 선거 막판의 변수로 꼽힌다. 둘 다 진보·보수 진영 내에서 소구력이 큰 이슈인 데다 전국적으로 30% 가까이 되는 부동층의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와 함께 울산·세종·경기 평택을·부산 북갑 등에서의 진영 내 선거 연대 및 후보 단일화 여부도 해당 선거의 승패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방선거 등의 성적표는 여야 대표 및 정치적 거물들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 민주당이 압승하면 정청래 대표의 8월 전당대회 연임 가도에도 파란불이 켜질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선거 패배 책임론에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선전하면 장 대표는 리더십 공고화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이며, 정 대표의 대표 연임 구상도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재보선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경기 평택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부산 북갑),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인천 연수갑), 이광재 전 강원지사(경기 하남갑) 등 여야 잠룡들의 원내 입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2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39.2%, 응답률은 13.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wise@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21:12
"참 잘 했네 정면돌파한거. 피하지 않고 서인영답게 멋있게 돌아온거 참 좋다."(우***) "수현아. 지나간 시간 너의 아픔은 이렇게 다른 이를 위로하기 위함이었나보다. 고마워."(ma***)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댓글들이다. 위의 '서인영'은 그룹 쥬얼리 출신의 가수 서인영(41)이고, 아래의 '수현'은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악뮤)의 이수현(26)이다. 이미지도, 걸어온 행보도 전혀 다른 이 두 여성 가수가 지난 4월 한 달간 나란히 뜨거운 위로와 응원, 공감의 대상이 됐다. 둘이 나온 유튜브 영상·뮤직비디오는 순식간에 수백만 조회수를 넘겼고 댓글은 쏟아지고 있다. 우울증과 슬럼프, 비만 등의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와 다시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을 향해 나가기로 했다는 둘의 '선언'에 갈채가 쏟아진다. ◇ "개과천선하겠습니다"…서인영의 코믹한 자아비판 2002년 쥬얼리로 데뷔한 서인영은 패션의 아이콘이자 럭비공처럼 제멋대로 튀는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100억원을 벌었고 명품 구두 800켤레가 있었다"는 그다. 그러나 2017년 해외 로케이션 촬영장에서 욕설을 쏟아낸 게 알려지면서 추락했고, 체중이 20㎏ 불어난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지난 3월말 유튜브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을 통해 신랄하면서도 발랄하게 자아비판을 하며 공개 반성문을 쓰자 반응이 폭발했다. 한 달 만인 2일 현재 '10년 만에 복귀한 서인영 악플 읽기'가 누적 조회수 449만회, '남양주에서 조용히 잠적하며 지내는 서인영 집 최초공개'가 523만회를 기록 중이다. 또 '서인영을 30년간 키운 새엄마 최초공개'(333만회), '회개하고 교회에서 온종일 찬양하는 서인영 신앙생활'(315만회), '후배 서인영 버르장머리 제대로 고쳐주는 이지혜'(309만회) 등 업로드 하는 족족 조회수가 터지고 있다. 서인영은 시종 "부끄럽고 후회되는 순간이 많았다", "내가 왜 그랬을까" 등 솔직하게 과거를 돌아보는 모습을 보인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던 시간도 담담히 고백한다. 그러나 무겁지 않다. 반성과 성찰마저 생기발랄하다. 자아비판이 코믹하다. 예나 지금이나 내숭을 걷어낸 듯한 서인영의 '속 시원한 사이다 반성'에 그를 몰랐던 청소년들도 '쿨'하다고 엄지를 들어 올린다. '개과천선 서인영' 채널 댓글 창에는 "이제야 시대가 서인영을 따라잡음", "범죄도 아니고, 어린 날의 치기 어린 모습에 대해서도 자신의 과오라며 조금의 변명도 없이 사과하는 어른스러운 모습, 너무 멋졌어요", "이젠 공황장애도 우울증도 다 낫고, 자신감과 행복감 그리고 자존감만 언니 마음에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뒤에서 호박씨 까는 스타일은 아니잖아 앞뒤 똑같고 투명해서 차라리 믿음 가는 스타일" 등 '호응'이 줄줄이 이어진다. 일명 '서인영 세대'라는 이모(34) 씨는 "당시의 시대상에 맞지 않았던 거지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성격 때문에 원래도 좋아했다"며 "과거 논란을 정면 돌파하는 모습도 멋있고, 강해 보였던 연예인이 힘들었던 시절을 솔직히 털어놓는 모습에 더 응원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 "위로와 용기 전해줘 고마워"…이수현의 따뜻한 힐링 지난달 7일 정규 4집 '개화'로 돌아온 악뮤는 '이수현의 슬럼프 탈출기'라는 스토리가 수록곡들의 메시지와 어우러져 '가슴 따뜻한 힐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지치고 병든 나그네여 외톨이 나그네여 당신의 불치병은 그곳에 존재할 수 없어요"라고 노래하는 '소문의 낙원' 뮤직비디오 유튜브 영상은 2일 현재 누적 조회수 1천124만회, 댓글 1만772개를 모았다. 또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쫓아내지 말고 품어주어라 아주 예쁜 돌이 된단다"고 노래하는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의 뮤직비디오 영상도 한달 남짓만에 조회수 580만회, 댓글 9천441개를 기록했다. 이수현은 지난달 17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이수현 개화 프로젝트의 모든 것'이라는 영상을 통해 2012년 SBS TV 'K팝스타'로 데뷔 한 이후 쉼 없이 활동하며 쌓인 피로, 오빠 이찬혁의 군 복무 시기 홀로 준비했던 솔로 앨범이 무산되며 겪은 좌절감, 이후 찾아온 무기력과 고립의 시간을 털어놨다. 그는 스스로를 방 안에 가두듯 지냈고, 폭식과 체중 증가, 자존감 저하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찬혁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뒤 불면증, 우울증, 무기력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등 여러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도밝혔다. 13세에 데뷔해 큰 사랑을 받은 소녀가 자존감을 상실한 채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친오빠의 극진한 사랑에 화답해 다시 아름다운 노래를 발표하자 격한 공감이 쏟아지고 있다. 이수현의 유튜브 영상에는 "터널 속에서 나오게 된 이야기를 우리에게 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현재 145kg 어두운 동굴 속에 스스로를 가둔 지 근 7년 다시 빛을 보러 나아갈 용기를 이 영상으로 얻었다", "저도 2년 전 수현님과 같은 증상으로 지낸 지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되었어요. 부끄럽지만, 꼭 노력해서 세상 밖으로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제 삶에 숨을 불어넣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어떤 드라마 영화보다 감동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길고 긴 터널을 지나온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너무 공감도 가고 위로도 되고" 등의 댓글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대학생 유모(23) 씨도 "평소 이수현의 팬이었는데, 이렇게 어려운 시간을 보내왔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최근 취업 준비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공감되고 위로받은 느낌이 들었다. 다시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개화' 뮤비 영상에도 "수현아. 지나간 시간 너의 아픔은 이렇게 다른 이를 위로하기 위함이었나보다. 고마워", "수현의 미소가 너무 좋다~ 보는 사람이 다 행복해짐", "찬혁이는 수현이를 구하고 수현이는 세상을 구하네요! 둘다 너무 고마워요" 등 "고맙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김헌식 중원대 특임교수·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연예인이나 가수가 일반인과 구별되는 아우라와 이상화된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또래의 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포지셔닝이 바뀌었다"며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이어 "이수현은 감성적이고 따뜻한 이미지로 위로를 건네는 스타일이라면, 서인영은 털털하고 활달한 에너지로 극복 과정을 보여주는 스타일"이라며 "같은 '극복 서사'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공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현재 아이돌을 포함한 많은 아티스트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상처와 고통을 대변하는 존재로 그려진다"며 "역경을 딛고 극복해 나가는 '성장 서사'를 통해 팬들과 위로와 격려를 주고받는 '상호 구원'의 스토리텔링이 형성되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단순히 고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이겨내려는 과정에서 대중의 공감과 감정이입이 더 크게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minjik@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21:04
지난주 국내 증시는 이란 사태 노이즈와 국제유가 급등에도 글로벌 빅테크들의 실적 서프라이즈 행진에 힘입어 대체로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6,700선을 터치하며 '7천피' 시대에 또 한발짝 다가섰다. 주 막판에는 다소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노동절 연휴 등으로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미국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3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23.24포인트(1.90%) 오른 6,598.8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주 첫 거래일부터 2.15% 급등하며 6,600선을 넘어섰다. 주말간 기대됐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과 미국측 협상단의 대면 협상이 결국 불발되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력충돌이 격화하는 등 이란 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대형기술주 실적발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후 지수는 28일과 29일에도 연이어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에는 장중 한때 6,750.27까지 오르며 장 중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지만,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한때 배럴당 119.76달러까지 치솟은 충격과 연휴를 앞둔 위험회피 심리, 알파벳, 메타, 아마존, MS 등의 호실적 발표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 고조 등의 영향으로 1.38%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4월 27∼30일) 유가증권시장의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기관이 홀로 2조2천49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4천19억원과 7천557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6천125억원), 한미반도체(4천779억원), SK이노베이션(1천816억원), 현대로템(1천632억원), 삼성SDI(1천58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LS ELECTRIC(4천378억원), HD현대일렉트릭(3천674억원), 효성중공업(2천546억원), 삼성전자우(2천274억원), NAVER(1천594억원) 등이다. 노동절(5월 1일)을 맞아 국내 증시가 쉬는 사이 뉴욕 증시에선 기술주 강세가 이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30일 1.62% 오른데 이어 이달 1일에는 0.31% 하락했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한 채 한 주 거래를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관련 군사옵션 브리핑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 등에 한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던 뉴욕 증시는 백악관의 외교·정책 옵션 논의 착수, 미국 원유증산 검토 뉴스에 상승 전환했다.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이 제시한 종전협정 수정안에 대한 답신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협상 재개가 가능하다고 본다는 소식도 잇따랐다. 이에 지난달 30일 장 중 한 때 4년만 최고치인 배럴당 126.41달러까지 치솟았던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일 108.17달러까지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 관련 수치들은 대부분 큰 폭으로 올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달 30일 4.42% 급등한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0.77%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26%와 0.87%씩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주 주시해야 할 주요 변수로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매출 목표 달성 실패 보도 등으로 다시 고개를 든 인공지능(AI) 투자 속도조절 논란 및 미국 빅테크 실적에 대한 시장의 의견이 어떻게 정리되는지와 케빈 워시 차기 의장이 이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 통화정책이 '다소 매파적 중립'으로 전환했다는 평가 속에 고유가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속 경기둔화) 위험마저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 흐름 측면에서 신흥국 시장으로부터의 자금 이탈 징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실제 신흥국 주식형 펀드 유입액이 2주전 32억 달러에서 지난주 3천만 달러로 급감했고, 특히 대만시장에서 27억 달러의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서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와 금리 상방 압력이 지속되면서 신흥국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이는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수급의 변동성을 키우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추세 속에 8일 발표될 미국 4월 고용 보고서가 채권과 외환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 ▲ 4일(월) = 일본·중국·영국 증시 휴장, 미국 3월 내구재 주문, 유로존 5월 센틱스 투자자신뢰지수 ▲ 5일(화) = 한국·일본·중국 증시 휴장, 미국 3월 구인·이직 보고서, 미국 3월 무역수지, 미국 4월 ISM 서비스업지수, 호주 통화정책회의 ▲ 6일(수) = 일본 증시 휴장(헌법기념일), 한국 4월 CPI, 유로존 3월 PPI, 미국 4월 ADP 취업자 변동, 중국 4월 레이싱독 서비스업지수 ▲ 7일(목) = 일본 3월 BOJ 금정위 의사록, 미국 4월 뉴욕 연은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 미국 1분기 노동생산성·비용 잠정치,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유로존 3월 소매판매, OECD 4월 경기선행지수 ▲ 8일(금) = 미국 4월 고용보고서,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 한국 3월 경상수지, 독일 3월 수출입동향, 독일 3월 산업생산 hwangch@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20:4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청년들을 직접 만나 체제 의식을 고취시키고 국가발전을 위한 청년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외곽 청년단체인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제11차대회의 참가자들을 만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김재룡·리일환·주창일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성기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당과 혁명 앞에 새롭고도 방대한 투쟁과업이 나서고 있는 현실은 청년들의 보다 적극적인 진출과 용기 충천한 역할을 요구한다"며 당 사업에 대한 청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오늘의 시대처럼 청년들의 비상한 애국적 자각과 충천한 혁명열, 용감무쌍한 분투가 사회주의 건설의 광범한 전구들을 확고히 지배한 때는 없었다"며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청년들의 고결한 풍모와 강철의 전투력이야말로 우리 국력의 자부스러운 상징"이라며 청년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5년 만에 개최된 이번 11차 대회는 지난달 28∼30일 평양에서 진행됐다. 중앙통신은 이번 대회에 대해 "청년동맹을 조선노동당의 충직한 전위대, 애국청년들의 조직체로 정예화하는 데서 중요한 공정"이라고 소개했다. 청년동맹은 직업총동맹(직맹), 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과 함께 노동당 외곽조직인 '4대 근로단체'로 중 하나다. 북한은 올해 초 제9차 당대회를 마무리한 이후 새로운 5개년 계획 목표 달성을 위해 근로단체 전체 대회를 통해 새로운 집행부 구성 등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 id@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20:4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살상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허용한 일본을 향해 "겉으로나마 표방해온 '평화국가'의 허울을 벗어던지고 전쟁국가의 흉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노동신문은 3일자 신문 6면에 실린 '군사적 결탁관계의 확대를 노린 음흉한 술책' 기사에서 일본 정부가 최근 '방위장비 이전 3원칙'과 그 운용 지침을 개정한 데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기어코 개정한 주되는 목적은 무기 수출을 구실로 국제적인 무력충돌에 개입할 수 있는 발판을 닦자는 데 있다"며 "동시에 군수산업들을 활성화하고 경제의 군사화를 보다 본격적으로 다그쳐 전쟁국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차지하자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방위장비 이전 3원칙 개정 뒤 "안보 환경이 엄중해짐에 따라 한 국가만으로는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올린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일본 당국자'의 발언으로 언급하고는 "전쟁 국가로 되기 위한 책동을 적극화하려는 일본 당국의 교활한 기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짜 목적이 위정자들이나 어용 매문지들이 광고하고있는것처럼 '방위'나 '위협대처'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것은 그 무엇으로도 숨길수 없다"며 "국제사회는 재침야망실현에 환장하여 군국주의의 길로 줄달음치는 일본의 죄악적본색을 더욱 적나라하게 꿰뚫어보고있다"고 덧붙였다. id@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20:27
"우리는 카이스트의 어느 부서와도 협력을 거부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다. 우리는 카이스트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고 카이스트에서 온 방문객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며 카이스트가 참여하는 어떠한 연구 프로젝트에도 기여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2018년 3월 세계 30개국 인공지능(AI) 연구자 50여 명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을 상대로 발송한 공개 보이콧 서한은 자못 엄중했다. '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와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도 동참한 만큼 무게감도 있었다. 이들이 카이스트에 이러한 경고장을 보낸 것은 카이스트가 방위산업 기업인 한화시스템과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를 공동 설립하는 등 AI 관련 협력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AI 연구자들은 서한에서 "자율무기가 개발되면 전쟁의 세 번째 혁명이 될 것"이라며 "판도라의 상자는 한 번 열리면 닫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어 AI의 도움을 받은 자율무기는 "전쟁을 어느 때보다 빠르고 큰 규모로 치를 수 있게 할 것이고, 독재자와 테러리스트들은 윤리적 제약을 무시하고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이스트가 자율·살상 무기를 개발하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 같은 비판에 직면한 신성철 당시 총장은 결국 "인간 존엄에 반하는 어떤 연구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며 의미 있는 인간의 통제가 없는 자율 무기 연구는 하지 않겠다"고 공개 발표해야 했다. 비슷한 시기 구글은 알고리즘을 활용해 영상에서 사물과 인물을 탐지·분류하는 미국 국방부의 '프로젝트 메이븐' 사업 참여를 놓고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우리는 구글이 전쟁 사업에 관여해선 안 된다고 믿는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내부 성명에는 직원 4천여 명이 연명했다. 세계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는 구글에서 사직하는 구성원들도 속출했다. 결국 물러선 것은 구글 경영진들이었다. 다이앤 그린 당시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두 달여 만에 직원들의 뜻을 받아들여 해당 사업의 계약이 만료되면 이를 갱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그해 6월 회사 공식 블로그에 'AI 원칙'을 게시하면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기술', '무기', '국제 규범을 위반하는 감시·정보수집', '국제법·인권 원칙에 어긋나는 기술'은 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2026년의 눈으로 보면 의외로 생경한 모습이다. AI 기술은 시나브로 전장에 적용돼 8년이 지난 지금은 이미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발발해 4년 넘게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AI 드론이 본격 데뷔해 현대전의 개념을 바꿨다. AI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은 기업가치 600억 달러(약 88조원)를 목표로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고, 이 회사가 개발한 자율운행 전투기 '퓨리'(Fury)는 지난 3월 오하이오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갔다. 미 국방부는 올해 AI·자율시스템에 예산 134억 달러를 배정했다. 방위 데이터 AI 분석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팔란티어는 세계 시가총액 40위권 기업이 됐고, 지난해 기준 미국 정부 상대 매출액이 18억5천500만 달러(약 2조7천억원)에 이르렀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우리 회사는 서방과 미국을 위해 헌신해왔다"며 "팔란티어는 기존 체제를 뒤흔들고 우리가 협력하는 기관을 세계 최고로 만들기 위해 존재하며 필요할 때는 적들을 위협하고 때로는 그들을 죽이기도 한다"고 거침없이 말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벌이면서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의 도움을 받았고, 2월 말 시작한 이란전에서도 클로드를 재차 활용했다. 앤트로픽이 미국 내 대규모 감시나 인간의 감독 없는 자율 무기에는 자사 AI 모델을 쓰지 못한다는 조건을 내걸자, 미 정부는 오픈AI·구글 등과 계약을 체결해 다른 AI 모델을 사용하려 하고 있다. 8년 전 4천여 명이 '전쟁 사업'을 막아섰던 구글 내부에서는 지난 27일 AI 부문을 중심으로 약 600명이 피차이 CEO에게 공개서한을 발송하는 등 국방부와의 협력에 반발했지만, 구글 경영진은 8년 전과 달리 계약을 강행했다. 아닌 게 아니라 구글은 2018년 제정했던 AI 원칙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개정하면서 AI를 무기나 감시 등에 사용할 수 없다는 금지 항목을 슬그머니 삭제한 터였다. 물론 전쟁에 AI를 활용하는 편이 인류를 위해 더 낫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팔란티어 플랫폼과 AI 드론 덕분에 압도적인 전력 열세에도 러시아의 진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 인간 병사의 생명 대신 기계가 희생되는 편이 낫다는 논리 역시 반박하기 어렵다. 정교한 AI가 도입되면 민간인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맨해튼 프로젝트로 탄생한 핵무기가 과거 냉전 시절 '핵에 의한 평화'(Pax Atomica)로 이어졌듯이 강력한 AI 발전이 미국과 중국의 양극화와 신냉전 속에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 또한 그럴듯하다. 그러나 핵무기의 역사는 정반대의 교훈도 남겼다. 이른바 '불량국가'들은 단번에 열세를 뒤집으려고 오히려 비대칭 전력으로서 핵 개발에 사활을 걸었고, 이는 북핵 위기와 이란 핵 갈등으로 이어졌다. AI가 '맹활약'을 한 이번 이란 전쟁 역시 핵 갈등의 연장선이다. AI 무기 자체에도 핵에는 없는 위험이 따라붙는다. 인간의 개입 없이 작동하는 자율성, 의사결정 과정을 들여다볼 수 없는 불투명성, 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가 결합하면 우발적 확전 위험은 오히려 핵보다 크다. 여기에 책임의 공백도 따라온다. AI 전쟁은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무색하게도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된 이번 전쟁에서도 이란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170여 명이 공습으로 사망하는 등 민간인 참사가 반복됐다. '신냉전'이라는 표현도 어느새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은 작금의 현실이 냉전이 아니라 열전(Hot War) 상황임을 보여준다. 전장의 AI가 사법·행정의 영역으로 넘어오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팔란티어 플랫폼 등을 활용해 불법 체류자 색출·추방 작업을 벌이고 있고, 이를 위한 인력을 채용하는 데는 오픈AI의 GPT 모델을 쓰고 있다. 8년 전 AI 연구자들이 경고한, 전쟁을 어느 때보다 빠르고 큰 규모로 치를 수 있게 하고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사용되는 AI는 어느새 현실이 됐다. AI 열풍의 시작점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조차 AI를 핵에 빗대 그 위험성을 설명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우려를 일부 반대론자들의 기우만으로 볼 수는 없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국제적인 AI 조율 기구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그러나 인공신경망을 활용한 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해 AI 시대를 열어젖힌 공로로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힌턴 교수가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한층 더 높이고 있는데도, 이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 comma@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20:18
음주상태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몰다가 사고를 낸 후 도주한 대학생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5단독 조국인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2024년 10월 밤 울산 한 도로에서 람보르기니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운전하다가 정차 중인 택시를 들이받았다. '쿵'하는 소리가 나고, 택시 운전기사와 승객 몸이 들썩일 정도로 충격이 컸는데도 A씨는 그대로 차를 몰고 달아났다. 1㎞가량 도주하던 A씨는 결국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08%)을 넘은 0.098%로 측정됐다. A씨에게 동종 전과가 없고, 피해자들과 합의했으나 재판부는 다소 이례적으로 A씨를 법정에서 구속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마약류 관련 범행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후 불과 6개월 만에 술에 취해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며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피해자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canto@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20:14
식품을 작게 나눠 먹는 '한입 소비'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외식 물가 상승, 간편함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맞물리면서 유통업계가 소용량·간편식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고물가 여파로 단위당 가격을 낮춘 대용량 제품이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면, 신선식품과 조리식품 분야에서는 남기지 않고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소형화' 전략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 "자르고 손질할 필요 없게"…육류·델리도 '1인분' 최적화 이마트 3일 자체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선보인 '겉바속촉 네모 삼겹살'은 출시 약 두 달 만에 85톤(t) 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삼겹살 제품이 가로로 긴 모양인 것과 달리 2㎝ 두께로 두툼하게 썰려 있어 식감을 살리면서도 별도 손질이 한입 크기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이 제품에 대해 "고객의 높아진 입맛과 편의성에 대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고객 중심'으로 개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인하를 위해 원육을 직소싱한 뒤 이마트 축산물 전문 가공유통센터인 미트센터에서 커팅과 포장하는 등 유통 단계도 축소했다. 델리 코너의 소용량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마트의 소용량 델리 시리즈인 '요리하다 월드뷔페'는 올해 매출이 23.6% 신장했으며, 지난 1월 출시된 1인용 '68 피자'는 4월 한 달 매출이 전월 대비 10.1% 늘어나며 시장에 안착했다. ◇ 조각 수박 매출 111% 급증…전용 설비 투자로 '품질 강화' 채소 역시 방울 양배추(172.0%)나 큐브형 다진 마늘 등 양념용 냉동채소(45.5%)의 수요가 급증하며 '필요한 만큼만' 사는 소비 패턴이 뚜렷해졌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과일 코너에서 나타난다. 껍질 처리가 까다로운 수박이나 멜론 등 대형 과일을 소분한 제품은 이제 1∼2인 가구의 필수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말까지 조각 수박(1/2, 1/4 규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3%나 급증했다. 조각 배, 조각 사과 등 커팅 과일 전체 매출도 63.4% 늘었다. 이마트 역시 조각 수박과 멜론 매출이 2022년( 41.9%) 이후 꾸준히 신장해 지난해에는 조각 멜론 매출이 30%가량 고신장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3년 전부터 기존 외부 생산에 의존하던 조각 과일을 이마트 농수산물 전문 가공유통센터인 '후레쉬센터'에서 자체 생산하는 체계로 전환하고, 전용 라인을 구축해 위생과 품질 관리를 강화했다. 이마트는 최근에도 '반통 멜론' 전용 절단기를 신규 도입하는 등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컷 두리안'과 같은 다양한 품목 개발에 힘쓰고 있다. ◇ '컵푸드'가 일상이 되는 식탁…양보다 '경험과 효율'이 우선 이러한 변화는 전문 연구기관의 분석과도 궤를 같이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5-26 7대 식품소비트렌드'는 '간단함'이 식사 메뉴의 핵심 가치로 부상하면서 컵냉면, 컵빙수 등 이른바 '컵푸드'가 일상적인 식사 카테고리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 업계도 '천 원 한 장'으로 즐길 수 있는 극소량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CU는 '컵 닭강정' 등 단품 요리를 한입 크기로 즐길 수 있는 소용량 간편식을 강화했고, GS25는 4천원대 '한끼 양념육' 등 가성비와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제품으로 1인 가구의 지갑을 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한입 소비' 트렌드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용량으로 식비를 아끼는 '벌크 소비'와 필요한 만큼만 사서 즐기는 '편의 소비'가 공존하고 있다"며 "특히 신선식품 분야에서는 소비의 중심이 '양'에서 '경험과 효율'로 이동하면서 한입 소비가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mj@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20:06
지난달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6천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10대 그룹 중 SK그룹 시가총액(이하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총합은 3천832조6천471억원으로 지난해 말(2천315조1천898억원) 대비 1천517조4천573억원 늘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장중 사상 처음 6,700선을 돌파하는 등 '불장'을 이어가면서 10대 그룹 시가총액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중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큰 그룹은 SK그룹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SK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산은 1천139조7천587억원으로 지난해 말(601조122억원) 대비 89.6% 급증했다. SK그룹 시총 증가액은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SK하이닉스의 몫이 크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시총은 473조9천295억원에서 916조5천352억원으로 442조6천57억원(93%) 급증했다. 이 기간 주가도 65만1천원에서 128만6천원으로 치솟았다. 이밖에 SK그룹 내 기업 중 SK이터닉스 시가총액도 6천987억원에서 1조9천759억원으로 183% 늘었으며, SK스퀘어(128%), ISC(118%), SK텔레콤(78%), SK이노베이션(45%) 등도 시가총액이 대폭 증가했다. 삼성그룹 시총은 지난해 말 1천2조4천979억원에서 지난달 1천684조1천52억원으로 68% 늘어 두 번째로 증가율이 컸다. 삼성전자 시총이 지난해 말 709조7천646억원에서 지난달 1천289조1천44억원으로 580조원(82%) 가까이 늘며 그룹 전체 시총 몸집을 불렸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1분기 영업이익을 공개한 이후 호실적 지속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1만9천900원에서 22만500원으로 치솟았다. 삼성그룹주 중 삼성전기 시가총액도 19조469억원에서 62조1천452억원으로 226% 급증했으며, 삼성SDI(158%), 삼성E&A(121%), 삼성생명(58%) 등도 대폭 늘었다. 한화그룹의 시가총액 총합(173조7천212억원)이 지난해 말(115조6천744억원) 대비 50% 늘어 세 번째로 증가율이 컸다. 이는 한화그룹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방산 관련 계열사의 주가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상승한 영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24조5천440원(51%) 늘었으며, 한화시스템도 시가총액이 11조8천830억원(116%) 급증했다. 뒤이어 포스코그룹(46.5%), 현대차그룹(46.0%), HD현대그룹(44.6%), 신세계그룹(42.9%), 롯데그룹(42.3%), GS그룹(39.3%), LG(26.9%)그룹 순이었다. 한편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순위는 지난해 말과 동일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AI(인공지능) 수요 급증이 지속되면서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관련 그룹주 시총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2년 이후 형성된 AI 시장은 생성형 AI를 출발점으로, 에이전트 AI를 거쳐 피지컬 AI로 확장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산업을 '이제 시작되는 시장'으로 인식하는 이유"라고 짚었다. 이어 "AI 투자는 당분간 천장이 없는 성장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2030년까지 메모리 수요의 장기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승자는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과 공급 역량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달 반도체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지수는 실적 발표를 앞둔 직전 달(3,6,9,12월)과 연초·연말(1,10월)에 강한 아웃퍼폼을 보이는 반면,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가 공백기에 접어드는 달(2,5,8,11월)에는 시장 대비 부진한 경향이 뚜렷하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반도체 실적 상향 속도가 실적 발표 직후 일시적 소강 상태에 진입했고, 국내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 설정액이 감소세를 보이는 등 수급 에너지가 약화되고 있어 5월부터는 기존의 하향 계절성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간 반도체주에 대해 '매수' 일색이던 증권가에서 최근 투자의견을 하향하는 움직임도 나오는 모습이다. 최근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내리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매출 비중 확대 등으로 하반기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표]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증감률 ┌─────────┬──────────────────┬────────┐ │ 그룹사 │ 시가총액(억원) │ 증감률(%) │ │ ├─────────┬────────┤ │ │ │2025년 12월 31일 │2026년 4월 30일 │ │ ├─────────┼─────────┼────────┼────────┤ │삼성 │10,024,979 │16,841,052 │67.99 │ ├─────────┼─────────┼────────┼────────┤ │SK │6,010,122 │11,397,587 │89.64 │ ├─────────┼─────────┼────────┼────────┤ │현대자동차 │2,006,651 │2,929,108 │45.97 │ ├─────────┼─────────┼────────┼────────┤ │LG │1,668,061 │2,117,396 │26.94 │ ├─────────┼─────────┼────────┼────────┤ │HD현대 │1,390,517 │2,011,204 │44.64 │ ├─────────┼─────────┼────────┼────────┤ │한화 │1,156,744 │1,737,212 │50.18 │ ├─────────┼─────────┼────────┼────────┤ │포스코 │553,106 │810,210 │46.48 │ ├─────────┼─────────┼────────┼────────┤ │롯데 │156,992 │223,336 │42.26 │ ├─────────┼─────────┼────────┼────────┤ │GS │127,957 │178,238 │39.30 │ ├─────────┼─────────┼────────┼────────┤ │신세계 │56,770 │81,128 │42.91 │ └─────────┴─────────┴────────┴────────┘ ※ 에프앤가이드 제공. mylux@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19:49
39도 고열과 구토 증세를 보인 영아가 경찰의 신속한 에스코트로 5분 만에 병원에 도착해 무사히 치료받았다. 3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오후 8시 8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체육공원 앞 도로에서 한 남성이 신호 대기 중이던 순찰차 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 남성은 순찰차 옆에 차를 세운 뒤 "아기가 39도의 고열인데 차가 막혀 병원에 빨리 가야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22개월 된 남자아이는 구토와 고열 증세를 보였고, 주변 도로는 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상황실에 긴급 상황을 무전으로 알린 뒤 순찰차를 이용해 보호자 차량을 인도했다. 순찰차는 일산차병원 응급실까지 앞서가며 전방 차량에 응급 상황을 알리고 차량과 신호를 통제해 보호자 차량을 병원으로 안내했다. 경찰의 에스코트로 보호자 차량은 신호 15개가 있는 약 6㎞ 거리를 5분 만에 이동해 병원에 도착했다. 당시 순찰차에는 일산동부경찰서 중산지구대 경찰관 2명과 실습생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보호자 차량을 응급실 앞까지 안내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덕분에 잘 치료했고 지금은 괜찮은 상황"이라고 경찰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꽉 막힌 상황에서 시민들이 도와줘 모세의 기적처럼 도로가 열렸고 늦지 않게 이송을 도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위급한 시민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ildboar@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19:43
제주도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의 지난해 매출액이 2024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의 매출액은 6천465억원으로, 전년도 4천589억원보다 40.8% 늘었다. 지난해 카지노 8곳의 입장객은 91만3천890명으로 전년 66만2천976명보다 37.8% 늘었다. 특히 20∼30대 비중이 51.3%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2024년 47.9%에서 3.4%포인트 오른 수치다. 제주도는 제주 외국인 관광객이 단체 관광에서 젊은 층 중심의 개별 관광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도내 복합리조트형 카지노에도 20∼30대 입장객이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이 늘면서 카지노 8곳이 제주관광진흥기금으로 낸 지난해 납부금도 620억원으로, 전년도 431억원보다 43.8% 많아졌다. 카지노 매출액에 따른 제주관광진흥기금 납부금은 도내 관광사업 발전을 위한 핵심 재원으로 쓰인다. 제주관광진흥기금 조성액의 60% 이상이 카지노 납부금이다. koss@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19:35
대구지법 형사3단독 이현석 판사는 구치소에서 동료 수감자를 괴롭힌 혐의(상해 등)로 기소된 A(20대)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20대)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7일∼6월 13일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등 이유를 들며 대구구치소에서 함께 지냈던 C(20대)씨를 무릎과 주먹 등으로 8차례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또 다른 피고인 B씨는 작년 6월 6일 C씨가 자신을 놀렸다는 이유로 수성펜으로 피해자 팔뚝을 여러 차례 내려찍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상해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각각 기소돼 구치소 생활을 하던 중 C씨를 상대로 한 추가 범행을 저질렀으며, 현재는 기존 범행들에 대한 징역형이 확정돼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 판사는 "피고인들이 다른 범죄로 구금되어 있는데도 자중하지 않고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다만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은 점 등 여러 양형 조건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sunhyung@yna.co.kr <연합뉴스>
2026-05-03 08:19:26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무릎 관절염은 단순히 '아프다'는 신호에서 끝나지 않는다. 통증이 시작되기 전부터 우리 몸은 이미 변화를 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다리 모양의 변화다. 어느 순간부터 양쪽 무릎 사이가 벌어지고 있다면, 관절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양쪽 무릎 사이가 멀어지는 'O자형 다리'는 단순한 체형 문제가 아닐 수 있다. ◇O자형 변형 방치 땐 연골 손상·정렬 악화 이어져 우리 다리는 고관절에서 무릎, 발목으로 이어지는 중심축을 따라 체중을 지탱한다. 그런데 O자형 변형이 생기면 무릎이 이 축의 정상 범위에서 벗어나 무릎 안쪽으로 하중이 치우친다. 문제는 이때부터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무릎 안쪽 연골에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지면 연골 마모가 빨라지고, 연골이 닳을수록 무릎 정렬은 다시 안쪽으로 무너진다. 변형이 심해질수록 하중은 더 안쪽으로 몰리고, 통증과 변형이 서로를 악화시키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처음 신호는 사소하다. 오래 걸은 날 무릎 안쪽이 묵직하고, 장을 본 뒤 무릎이 붓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먼저 나타난다. 한쪽 신발 밑창만 빨리 닳고 걸을 때 몸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도 눈여겨볼 변화다. 이런 신호가 반복된다면 단순히 '나이 들어 다리가 휘었다'고 넘기기보다 무릎 정렬과 관절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관절염 초기에는 체중 관리, 허벅지 근력 강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 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그러나 이미 O자형 변형이 진행되고 있다면 통증 조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무릎 안쪽으로 쏠리는 하중이 계속 남아 있으면 통증이 줄어도 연골 손상과 정렬 악화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스타병원 권오룡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다리 모양이 변했다는 것은 무릎에 실리는 힘의 방향이 달라졌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이 경우 통증이 어느 정도인지뿐 아니라 연골 손상 범위와 하지 정렬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 줄이는 동시에 보행 기능 유지 등이 치료 목표 관절염 환자에게 수술은 단순한 치료 선택지가 아니라 큰 결정이다. 특히 많은 환자들은 가능하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늦추고, 자신의 관절과 연골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쓰고 싶어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남아 있는 연골과 관절 기능이 어느 정도 보존돼 있는지를 정확히 판단하는 일이다. 연골 손상이 주로 무릎 안쪽에 국한돼 있고, 바깥쪽 관절과 인대 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돼 있다면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휜다리교정술, 즉 근위경골절골술이다. 이 수술은 닳은 연골을 새것으로 바꾸는 수술이 아니다. 무릎 안쪽으로 쏠린 하중 축을 바깥쪽으로 옮겨, 안쪽 관절에 집중되던 부담을 줄이는 치료다. 목적은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통증과 보행 기능을 개선하는 데 있다. 특히 비교적 활동량이 있고, 무릎 안쪽 관절염과 O자형 정렬 이상이 주된 문제인 환자에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모든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 체중, 활동량, 변형 정도, 관절운동 범위, 인대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반대로 연골 마모가 이미 심해 무릎 안쪽 관절 간격이 거의 사라졌거나 바깥쪽 관절까지 손상됐다면 휜다리교정술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단계에서는 무릎 전체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상태일 수 있어 인공관절 수술이 더 적절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권오룡 원장은 "무릎 관절염 치료의 목표는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무너진 하중 축을 바로잡고, 보행 기능을 유지하며, 환자가 자신의 생활을 가능한 오래 지속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5-02 11:5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