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게임장 영업에 사용된 게임기가 몰수됐다며 돌려달라고 소송을 낸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었어요. 사행성 도박 아니면 쓰지 않을 물건을 돌려달라니…. 사건을 들여다보다가 더 많은 것을 알게 됐죠." 광주지검 장흥지청에서 근무하는 4년 차 장진우(변호사시험 10회) 검사는 지난 20일 불법 게임장 4곳에 게임기 240여대를 공급한 업자 A씨 등 2명을 게임산업법 위반 방조죄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장 검사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서면 및 전화 인터뷰에서 사건을 경시하지 않고 기록을 꼼꼼히 들여다본 결과 이들의 범죄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불법 게임장 운영자에 대한 형사 재판에서 게임기 몰수 판결이 선고되자 2024년 12월 국가를 상대로 게임기를 반환해달라며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장 검사는 보관 기록을 살피다가 A씨가 과거에도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형태의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소장이 일정한 형식을 띠고 있어서 과거에도 여러 차례 소송을 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만약 피고인이 승소할 경우 국가 기관이 범죄 수익 회수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A씨는 게임기가 불법 게임장에 비치될 것을 알면서도 공급했고, 게임기가 몰수되면 범죄 수익 환수를 목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검사는 "판결문과 소장에 있는 단서들을 토대로 전국 형사 기록을 받았고 11개월간 수사에 매달렸다"고 했다. 그는 "이들이 게임장을 운영하지 않고 게임기만 공급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며 "또 지금까지 소송을 내는 동안 어떤 제지도 받지 않고 때로는 승소해 이런 범죄를 반복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범죄 혐의점을 찾아서 중단시켜야 유사 사례를 막고 경종을 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A씨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현직 지역 경찰관 B 경감이 게임장 업주들과 유착해 수사 관련 기밀을 유출한 정황도 드러났다. 장흥지청은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를 받는 B 경감을 입건했다. B 경감은 이 혐의로 광주지검에서 수사받고 있다. 장 검사는 "게임장 사건 압수수색 과정에서 현직 경찰관의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를 파악해 별도 압수수색으로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며 "증거 획득의 적기를 놓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보완 수사권 유지 여부가 논쟁이 되는 데 대해서 장 검사는 충분한 논의를 촉구했다. 그는 "범죄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돼 사법 제도도 치밀하게 설계돼야 한다고 본다"며 "수사권을 어느 기관에 부여할지 여부보다 한 점의 수사 공백도 없도록 하는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jungle@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9:40
우리나라 사람들은 본인의 건강 상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요인 1순위는 '돈'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돈이 미치는 영향이 주위에 운동시설 인프라나 유전적 요인, 개인의 생활 습관 등을 모두 제치고 가장 크다고 인식했다. 25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2025년 건강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70세 미만 남녀 2천명에 설문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조사 결과 본인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친 정도가 크다고 생각하는 요인으로는 '수입 및 사회적 수준'이 3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운동시설, 공원 인프라 등 물리적 환경'(14.8%), '유전적 요인'(12.8%), '개인 생활 행태 및 극복 기술'(11.5%) 등의 순이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개년 결과를 보면 2023년과 2024년에는 '유전적 요인'이 1순위였으나, 작년에는 '수입 및 사회적 수준'으로 바뀌었다. 수입과 사회적 수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는 데에는 모든 연령대가 동의했다. 20∼30대 청년, 40∼50대 중년, 60대 노년 세대에서 모두 응답률이 각각 29.6%, 36.4%, 32.6%로 가장 높았다. 2순위는 연령대에 따라 달랐다. 청년과 중년 세대는 '운동시설, 공원 인프라 등 물리적 환경'을, 노년 세대는 '개인 생활 행태 및 극복 기술'을 각각 두 번째로 꼽았다. 건강한 생활을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는 '의지가 약하고 게을러서'(35.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업무·일상 생활이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서'(20.7%),'노력해 봤지만, 큰 변화를 느낄 수 없어서'(8.8%) 등이었다. 희망하는 기대수명은 평균 83.8세, 희망하는 건강수명(유병기간 제외 기대수명)은 평균 78.7세였다. 건강한 삶을 위해 투자하는 적정 금액은 한 달 평균 27만3천원이라고 생각했으나, 실제 투자 금액은 한 달 평균 13만9천원이었다. 건강한 삶을 위해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 영역으로는 '식단'이라는 응답이 42.3%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운동'(28.8%), '병원 치료'(16.1%) 순이었다. 건강한 삶을 위해 투자하는 적정 시간은 일주일 평균 8.0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쓰는 시간은 일주일 평균 5.3시간으로 차이를 보였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영역은 '운동'이 51.7%로 절반 이상이었다. 이어서 '식단'(31.3%), '병원 치료'(8.8%) 등이었다. jandi@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9:33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침체했던 국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지난해 금리 하락의 영향 등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리츠란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총자산의 70% 이상을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운용 수익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주식회사 형태의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25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리츠 수는 447개로, 전년(400개) 대비 11.8% 증가했다. 2021년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오던 리츠 수는 2023년 5.4%, 2024년 8.4%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으나 3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한 것이다. 리츠 자산 규모 증가율도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7.6%, 3.5%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7.8%로 확대되며 총자산이 117조9천억원에 이르렀다. 리츠 숫자와 자산 규모의 증가율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 이전인 2021년 수준으로 회복된 셈이다. 지난해 증가한 리츠 47개 가운데 유형별로 주택리츠가 전년 대비 23개(198개→221개), 오피스리츠가 14개(94개→108개) 증가하며 리츠 시장 확대의 중심축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로는 같은 기간 오피스 리츠가 28조7천억원에서 41조3천억원으로 12조6천억원 증가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상장리츠 시장에서도 성장 흐름이 확인됐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상장리츠 수는 25개로 전년 동기 대비 1개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시가총액은 20.8% 증가하며 규모가 9조5천444억원에 달했다. 이는 주가 상승과 추가 자산 편입을 위한 다수 상장리츠의 유상증자가 이뤄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협회 조준현 회원정책본부장은 "리츠 시장 성장세에 영향을 미치는 큰 핵심 변수 중 하나는 금리"라며 "향후 대출금리의 하향 여부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21년 0.5%에서 2023년 초 3.5%로 급격히 상승하면서 리츠의 차입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2024년 말부터 기준금리가 인하 기조로 전환되며 현재는 최고점 대비 1%포인트(p) 낮은 2.5% 수준까지 하락했고, 이에 따라 리츠 시장도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본부장은 "미국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국내 금리 역시 중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향후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리츠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dflag@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9:28
이번 주 전자·정보통신(IT) 부품 업계의 실적 발표 '슈퍼위크'가 시작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7' 효과가 본격 반영되며 4분기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오는 29일과 28일에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실적과 함께 공개될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9조원, 영업이익은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한다. 전망대로라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024년 4분기·약 9천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 연간 기준으로는 4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전사 실적을 뒷받침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하며,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이 유력해졌다. 삼성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조6천230억원, 3천90억원으로 추정했다. IBK투자증권도 매출 7조원, 영업이익 3천200억원을 전망했다. 연간으로는 6천억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폰 패널을 공급하는 모바일 부문 매출은 3분기(약 2조7천억원)와 비교해 4분기에 3조2천억∼3조6천억원으로 크게 늘며 전체 실적의 절반가량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디스플레이 업계는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하반기에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인다. 이번 양사의 4분기 실적 상승 역시 지난해 9월 출시한 애플 아이폰17 시리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 효과가 본격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에어와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일반·프로·프로맥스)에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삼성 '갤럭시 Z 플립·폴드7'의 판매 호조 역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사실상 애플에만 공급하고 있으며, 아이폰17 시리즈에서는 아이폰 에어와 아이폰17 일반·프로맥스 등 3종에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용·IT용(노트북·태블릿) 패널의 판매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4분기 실적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애플 등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8.6세대 라인 첫 유상 샘플 출하식을 개최했다. 이는 올해 애플이 처음으로 선보일 OLED 노트북에 탑재될 패널로 추정되며, 이르면 올해 2분기 이후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기반의 애플 맥북에 패널을 공급하는 한편, 애플워치 패널 솔밴더(단독 공급사)로서 입지를 강화하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울러 양사는 아이패드에도 OLED 패널을 공급 중이다. 다만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세트(완제품)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패널·배터리 등 다른 부품사로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은 세트 업체에 부담이 되고, 이는 부품사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고객사들이 비용 관리와 가격 전략을 놓고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burning@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9:20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생리대 가격 문제를 거듭 지적하면서 정부가 저가 생리대 공급을 위해 위탁생산에 나설지 주목된다. 성평등가족부는 현물 제공이나 바우처 지원 등 여러 방안을 열어두고 관계부처와 함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25일 정부 등에 따르면 성평등부는 지난 22일 내부 회의를 열고 국내 생리대 가격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성평등부는 국내 생리대가 고급화로 인해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가 기본적인 품질의 생리대를 위탁생산해 무상 공급하는 것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함께 국내 생리대 제조나 유통 과정에서 가격 거품이 발생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가격 인상 요인에 따른 대책을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여성들이 30년 이상 사용하는 필수재인 생리대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어떤 정책이 개입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용 생리대 사용이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도 있어 손쉽게 결론을 내리긴 어렵다"며 "여러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의는 이 대통령이 국내 생리대 가격 문제를 검토하라고 거듭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열린 성평등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너무 높아 해외직구를 많이 한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실태 파악을 지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도 생리대 가격 문제를 지적하며 "아주 기본적인 품질을 갖춘 생리대를 싸게 만들어서 무상 공급하는 것을 연구해볼 생각"이라며 "(정부가) 위탁생산해서 일정 대상에게 무상 공급하는 것도 검토해보라"고 말했다. 국내 생리대 가격 논란은 2016년 국내 생리대 생산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가격 인상을 예고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이나 휴지를 대신 쓴다는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처음 촉발됐다. 이후 각 지자체에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리대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성평등부는 기초생활보장급여 수급·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지원 대상 가구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월 1만4천원을 지원하는 생리용품 지원사업을 하고 있지만, 생리대 가격이 높다는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시민단체인 여성환경연대가 2023년 발표한 일회용 생리대 가격 관련 보고서에서 "생리대 1개당 평균 가격은 국내 생리대가 국외 생리대보다 195.56원(39.55%)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높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해당 조사는 국내 생리대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가격을 기준으로 조사했고, 국외 생리대는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조사해 비교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아울러 국내 생리대가 국외 생리대보다 39.55% 비싸다는 결과는 생리대 전체 종류의 평균 가격 차이로, '오버나이트'나 '팬티형' 등 국내 제품 가격이 특히 높은 특정 종류의 생리대의 가격이 반영된 결과다.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중형 생리대의 경우 국내 제품의 가격이 국외 제품보다 낱개 당 3.37%(11.65원) 비쌌고, 대형 생리대의 경우 오히려 국내 제품이 6.37%(28.78원) 저렴했다. dindong@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9:16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시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에 의한 사망 사건이 17일 만에 또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는 물론 전국적으로 연방 요원의 무차별 단속에 대한 반발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24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중계한 기자회견에서 37세 백인 남성이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유족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망자가 미니애폴리스 남부에 거주하는 재향군인 대상 간호사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로, 일리노이주 출신의 미국 시민이며 주차위반 등 말고는 중대한 범죄 이력이 없다고 보도했다. 프레티의 부친은 AP에 그가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에 분노해 시위에 참여해왔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또 프레티가 총기 소지 허가를 받았지만, 총기를 휴대하는 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미네소타 지역 신문 스타트리뷴이 공개한 영상에는 요원 여러 명이 한 남성을 제압하다가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 목격자들은 이 남성이 흉부에 여러 발의 총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남성이 당시 이민 단속을 벌이던 국경순찰대 요원에게 9㎜ 반자동 권총과 탄창 2개를 소지한 채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요원들이 무장 해제를 시도하던 중 격렬한 저항을 받고 방어적으로 사격했으며, 즉시 응급처치를 했으나 이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사망자에게 총격을 가한 연방 요원은 8년 경력의 국경순찰대 소속 베테랑이라고 미네소타 현지에서 단속 작전을 지휘하는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 사령관이 전했다. 보비노 사령관은 "용의자는 장전된 탄창 두 개가 장착된 총기를 소지했으며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법 집행관들을 학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37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현장에서 1마일(약 1.6㎞)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사건 직후 분노한 시위대 수백 명이 현장에 몰려들어 도로를 점거하고 ICE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연방 요원들은 최루가스를 살포하고 섬광탄을 발사하는 등 통제 및 진압 조치를 시행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연방 요원들이 "혼란과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며 "그들을 미네소타에서 철수시키라"고 촉구했다. 월즈 주지사는 "미국인들은 우리의 거리에서 ICE가 저지르는 잔혹함을 직시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연방정부의 이번 사건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주 정부가 수사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방침을 백악관에도 밝혔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그는 "우리는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서는 안 된다"며 시민들에게 평화적 대응을 강조했다. 미네소타주는 주 방위군을 배치해 현지 경찰의 치안 유지 등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도 "이 일이 끝나려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거나 총에 맞아야 하나"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인과 이 미국 도시를 우선으로 삼고 ICE를 철수시키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사망자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음을 강조하며 연방 요원의 총격이 정당방위라는 점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주지사와 시장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르네 굿 사건 이후 연방 요원의 총격에 의한 두 번째 사망자가 나오면서 무차별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네소타는 물론 미 전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에도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혹한의 날씨에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도시 거리를 메우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지난 2020년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도 전국적으로 확대된 바 있다.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목이 눌린 채 "숨 쉴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기고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구호를 내건 전국적인 시위와 운동이 이어졌다. comma@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8:50
25일 오전 0시 40분께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 아파트 860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정전으로 추운 날씨에도 주민들은 난방 기기를 사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공사는 아파트 자체 설비인 변압기 이상으로 확인됐다며, 정전 발생 2시간 만에 임시 복구를 마쳐 현재는 전기 공급이 원활한 상태라고 밝혔다. nsh@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8:39
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서 본격화한 사이버 전쟁 양상이 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 사태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의 우주 인프라를 담당하는 유럽우주국(ESA)의 주요 데이터가 해커에 탈취되며 위성 통제권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국내 보안 전문가들도 우주급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는 일련의 사이버 보안 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사례를 분석 중이다. 특히 위성 통신은 피지컬 인공지능(AI)의 작동을 뒷받침하는 6G 통신의 핵심 인프라여서 선제적인 대비책 마련이 강조되고 있다. ◇ 해킹 뚫린 이란 방송국·유럽우주국…국내 보안업계 '열공'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이란 국영 방송(IRIB)이 해킹 공격을 받아 반정부 세력을 지지하는 영상이 송출됐다. 누가 해킹을 했고 어떤 방식이 활용됐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 보안 매체 '시큐리티 어페어즈'는 해커들이 방송국 내부 네트워크에 침투해 송출 자동화 시스템을 장악한 뒤 위성으로 쏘아 올리는(업링크) 신호를 교란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는 "해커가 위성방송 송출센터에 침투했을 가능성을 먼저 검토할 필요가 있지만 내부 시스템에 침투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고출력 장비를 동원해 위성 주파수를 교란한 공격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888'이라는 별칭을 쓰는 해커가 소스 코드, API 및 접근 토큰, 구성 파일, 인증 정보, 기밀문서 등이 포함된 200GB(기가바이트) 규모의 유럽우주국(ESA) 정보를 빼돌렸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ESA는 "네트워크 외부 서버와 관련된 사이버 보안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잠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모든 장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했다"고 밝혔지만 유럽의 위성 통제권을 좌우할 정보가 해커 손에 넘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고위 관료를 지낸 국내 정보기술(IT) 전문가는 "위성도 얼마든지 해킹할 수 있는 시대이고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보안 업계도 해외 사례로부터 위성 통신이 해킹으로부터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재확인하고 위성 보안 침해 사고에 대한 사례를 수집, 분석 중이다. 이란의 방송국 위성 신호 탈취, 유럽우주국에 가해진 해킹 공격을 북한 등 국가 기반 해커 세력이 벤치마킹할 상황에 대비해 시뮬레이션 데이터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 "위성 해킹 시 피지컬 AI 마비…입체적 보안 체계를" 우리나라는 자체 저궤도 위성통신 활용이 아직 미비한 상황이지만 2030년 상용화가 예정된 6G 시대에 발맞춰 위성통신 사용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보고 정부 연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국내에 도입됐고 최근 '레오'로 브랜드명을 바꾼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및 유럽의 원웹과 국내 기술력이 협력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등 위성통신 '늦깎이'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다만, 위성도 해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는 경고음이 해외로부터 들리는 가운데 위성 발사 등 일차적 기술 개발에 개발 정책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성 보안을 소홀히 할 경우 최근 국가 사활을 걸고 전폭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피지컬 AI 시대에서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안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로봇·자율주행차 등 피지컬 AI 탑재체가 지연 시간(레이턴시) 없이 임무를 수행하려면 위성통신을 기반으로 한 6G 통신이 필수적인데, 위성이 사이버 공격자에 장악될 경우 산업·교통·공공 현장이 마비되는 대규모 재앙적 상황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5G에서 위성 인터넷이 보조 수단이었다면 6G에서는 위성망이 주가 되고 지상망이 보조가 되는 시대"라며 "위성을 기반으로 로봇, 자율주행차 등이 움직일 텐데 위성이 해킹되면 나라 전체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 교수는 "정부가 6G 국제 표준에 위성 보안 내용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등 AI 서비스 못지 않게 안전한 AI 기반 환경을 마련하는 데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보안 태스크포스의 위상을 끌어올릴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KISA 관계자는 "위성과 지상 간 무선 구간의 신호 탈취를 예방하기 위한 실시간 암호키 갱신 및 강력한 종단 간 암호화와 같은 위성통신 보안 방안이 적극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상국 시스템 통제와 통신 구간 방어가 결합한 입체적인 보안 설계가 향후 우주 인프라의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랩은 올해 사이버 위협 전망 보고서에서 위성 지상국을 일종의 거대한 운영 기술(OT) 인프라로 정의하고 IT 보안에서 나아간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보안 설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sm@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8:33
[※ 편집자 주 =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인구이동으로 전국에 빈집이 늘고 있습니다. 해마다 생겨나는 빈집은 미관을 해치고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우범 지대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농어촌 지역은 빈집 문제가 심각합니다. 재활용되지 못하는 빈집은 철거될 운명을 맞게 되지만, 일부에서는 도시와 마을 재생 차원에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매주 한 차례 빈집을 주민 소득원이나 마을 사랑방, 문화 공간 등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를 조명하고 빈집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합니다.] 경기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군청 인근 남한강 강변길. 강 따라 이어진 대로변에 위치해 인근 군청, 법원, 교육청 등이 있는 양평읍 시가지로 향하는 주민과 방문객들이 마주하는 곳이다. 오래된 건물과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비좁은 골목이 많아서인지 남한강의 수려한 경관을 즐기기 좋은 지리적 여건에도 찾는 사람들이 뜸해 이 일대 거리는 언제부턴가 활기를 잃었다. 양평군은 침체한 군청 인근 상권과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2년 말부터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했다. 먼저 2023년 3월 군청으로 향하는 강변길 초입 양근리 333-7 땅(876㎡)에 들어선 낡은 모텔을 38억원에 매입했다. 지하 1층·지상 5층에 38개 객실을 갖춘 건축연면적 1천547㎡ 규모로 1996년 1월 준공된 낡은 건물이다. 애초 30년 된 모텔을 허물고 도시재생 사업의 거점으로 사용할 건물을 신축한다는 구상이었다. 2023년 12월 국비를 지원받기 위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도전했으나 선정되지 못했다. 이후 오랫동안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는 사이 이 건물은 장기간 운영이 중단된 채 방치됐다. 그러다 지난해 2월 경기도 더드림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소규모 연수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군의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지역 숙박업계와 군의회 반대로 이 방안도 추진하지 못했다. 오랜 검토 끝에 지난해 8월 청년들이 머물고, 배우고, 즐겨 찾는 청년 중심의 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청년을 위한 창업·취업, 복지, 문화 활동 지원 공간을 마련해 이들의 안정적인 사회 진입과 자립을 돕겠다는 취지였다. 양평군은 25일 현재 리모델링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공사비는 약 28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실시설계안에 따르면 지하 1층은 공유 오피스로 조성해 청년들의 취업·창업 지원 공간으로 활용한다. 지상 1층에는 카페와 도시재생센터, 2층엔 고용복지센터, 3~5층엔 청년 활동과 문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청년공간 '내일스퀘어'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양평읍 오빈리에서 사무실을 빌려 쓰던 도시재생센터는 지난해 이곳으로 옮겨와 '새 둥지'를 틀었다. 양평군은 올해 3월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추경예산으로 사업비를 확보해 연내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남한강변 일대 도시재생 문제는 양평군의 역점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업비 95억원을 들여 양평읍 양근교에서 양평교까지 강변 따라 이어진 1.1㎞ 구간에 걷기 좋은 산책로와 문화예술 테마거리, 휴식 공간을 조성해 '남한강 테라스'를 개장했다. 기존 산책로의 폭을 두배로 넓혀 폭 5m의 테크길을 새로 놓고, 벤치와 가로수, LED 야간경관 띠조명을 추가해 낮에는 남한강 조망을 즐기고 밤에는 빛의 거리로 변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남한강 테라스 개장 후 이곳에서는 주말을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전시판매 행사가 이어져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양평군 관계자는 "양평의 중심 강변이 서서히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8:26
"고령자면 면허 반납이 답이다"(na***) vs "면허 반납 암만 하라 해도 할 수가 없다"(dk***) '고령 운전자 면허 자진반납 제도'에 대해 지난 21일 유튜브에 올라온 반응들이다.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매년 증가하면서 '고령 운전자 면허 자진반납'을 더욱 적극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그러나 고령자의 생계·이동권 등 구조적 한계를 해결해야 한다는 반론이 맞붙으면서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나이 들수록 운전 인지 능력 떨어져" 지난해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2020년 3만1천72건에서 2024년 4만2천369건으로 36.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는 20만9천654건에서 19만6천349건으로 감소해,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의 비율은 14.8%에서 21.6%로 껑충 뛰었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 건수와 비율 모두 통계가 존재하는 2005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 2일 종각역 앞 도로에서 70대가 낸 3중 추돌사고로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작년에는 '80대 운전자 트럭에 치여 뇌사상태 빠졌던 20대 마라톤선수 숨져', '80대가 몰던 차량 보행자 2명 친 뒤 가로수 들이받아', '69세 운전자 시청역 역주행에 9명 사망' 등의 뉴스가 이어졌다. 이에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을 적극 독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지난 3일 서울연구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면허 반납 비율이 1%포인트 늘어날 시 고령자의 사고율은 평균 0.02142%포인트 감소한다. 운전자 최모(29) 씨는 23일 "도로에서 운전한다는 게 나 혼자만 잘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조심스럽지만 어르신들 중에는 지병이 있거나 있어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니 (사고) 예방 차원에서 의무로 바꾸는 것도 때가 되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전자 이모(47) 씨도 "70~80대에도 건강한 분들은 많지만 그것과 운전 인지 능력은 다른 것 같다. 확실히 반사 신경이 떨어진다"며 "운전은 타인의 안전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만큼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시각적으로 어떤 물체의 존재 유무를 파악하는 게 '검지 능력'이라면 '인지 능력'은 구체적으로 그 물체가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종합적 과정"이라며 "나이 들수록 상대적으로 운전에 필요한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운전은 밥줄"…"택시·버스도 안 다니는데" 그러나 운전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경우들도 있다. 양천구 기사식당에서 만난 택시 운전기사 A(61) 씨는 "나이 먹고 운전대 잡고 일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근데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모르니 이게 참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노후 준비가 덜 됐다고 나가 죽을 수는 없어 몇 년 후에라도 반납할 생각이 아직은 없다"며 "열심히 일한 다음 이제 못하겠다 싶을 때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량진역에서 만난 이철호(68) 씨도 "나야 이제 눈도 왔다갔다 해서 운전을 안 한 지 좀 됐는데 친구 중에는 택시 몰고 다니는 놈이 있다"며 "그놈한텐 (택시 운전이) 하나 남은 밥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운수업계는 은퇴자들이 몰리면서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운수종사자관리시스템의 '2025 연령대별 운수종사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버스회사·택시회사·화물회사 운수종사자 81만7천857명 중 65세 이상 종사자는 21만7천800명으로 약 26%다. 교통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동권 문제가 발생한다. 마트나 병원 이용시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생활 이동에서도 불편이 발생한다. 지방에서는 면허를 반납하면 몇 대 오지 않는 택시와 버스에 의존해야 하는 지역들이 많다. A씨는 "서울은 몇분마다 버스가 오고 배차도 빨리빨리 돼서 괜찮지만 지방은 상황이 심하다"며 "병원 가는 것도 힘들다. 택시도 잘 안 다니고 버스 한번 올 때까지 그냥 계속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권은 노인의 사회적 고립이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강모(49) 씨는 "충남에 계신 아버지가 작년에 어머니 보내드리고 한동안 심적으로 (상태가) 많이 안 좋으셨는데 그래도 직접 차 몰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나아지신 것 같더라"고 밝혔다. ◇ "사회 인프라·면허 갱신 제도 보완해야"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면허 반납 제도는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어떤 제도에 공익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제도가 모든 사람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야 한다"며 "사회 인프라를 보완하지 않고서는 반납하라고 해서 쉽게 반납할 수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전은 사회 모든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수단"이라며 "우리 생활에서 면허가 필요한 이유가 단지 개인적인 사유에만 그치지 않으니 체계적인 제도 설립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세계에서 우리나라 고령 운전자 사고 건수가 가장 급증하고 있다"며 "면허 자진 반납률이 약 2%에 그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의무화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책 하나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조합해 고령자가 운전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시골의 경우 일회성 교통카드 같은 단기적 지원이 아니라 지속성이 있는 지원이 중요하다. 가격이 저렴한 '희망택시' 제도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면허 반납 외 사고 예방책으로는 '어르신 운전 중' 스티커 부착 제도, 비정상적인 돌발 가속 시 가속 페달을 무효로 하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등이 있다. 면허 갱신 제도를 보완할 필요성도 커진다. 김 교수는 "면허 갱신에 치매 검사가 필요하지만 탈락하는 어르신이 많이 없기 때문에 검사의 실효성을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전국민 의료보험화가 돼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을 활용해 건강 정보를 운전면허 갱신 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등이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자율주행차 FSD(Full Self Driving·완전자율주행)가 상용화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면허에 필요한 정신적·신체적 능력 테스트를 고령 운전자의 개별 특성을 반영해 진행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며 "각자 특이사항과 지병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연령에 따라 획일적으로 테스트하기보다 세부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ju@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8:13
구치소에 함께 구금된 수용자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수시로 구타한 20대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은 끝에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이은혜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법상 보복 협박, 공갈,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강요·공동폭행, 폭행 혐의로 기소된 A(23)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강요·공동폭행, 폭행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B(21)씨에게도 징역 1년을 선고하되, 2년간 형의 집행을 유예했다. 두 사람은 2023년 10∼11월 서울구치소에 함께 수용돼 있던 C(23)씨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대용량 용기에 채운 물을 C씨에게 '제한 시간 안에 다 마셔라'라고 강요하고, 이를 망설이는 피해자를 때리는 등 여러 차례 폭행했다. A씨는 '내가 너의 형사재판 합의를 도와주기 위해 쓴 시간, 노력, 비용, 정신적 스트레스 비용이 150만원 정도 되니 150만원을 보내라. 신고하면 네 사건 피해자에게 편지를 보내겠다'며 150만원을 뜯었다. 또 세정제를 C씨 입 안에 짜고는 물을 넣어 이를 마시게 했다. B씨 역시 구치소 내에서 빗자루질하는 C씨의 발뒤꿈치를 걷어차 넘어뜨려 주먹질하고, 손으로 눈꺼풀을 잡아 올린 뒤 눈동자 부위에 딱밤을 때리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피해자를 폭행했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은 "죄질이 좋지 않고 피고인들이 행사한 유형력의 정도가 중하며, 피해자는 상당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형이 무겁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을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과 피고인들과 합의한 피해자 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사정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로 감형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에게 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과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conanys@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8:06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새 국방전략(NDS) 발표 직후인 25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새 국방전략에는 '한국이 북한을 억제하는데 주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새 국방전략 수립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콜비 차관은 방한 기간 한국의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새 국방전략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주한미군 유연성 확대 등 동맹 현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전작권 전환은 한국의 대북억제 책임성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한미는 올해 전작권 전환의 3단계 중 2단계 검증을 마무리하기로 한 바 있다. 콜비 차관의 방한을 계기로 주한미군의 규모 변화나 전략적 유연성 확대 문제가 한미 당국 간에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미국은 새 국방전략에서 한국에 북한 억제 역할을 더 많이 요구하는 동시에 미군 전력은 본토 방어와 중국 억제에 집중한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역할이 대북 방어에서 대중국 견제로 우선순위가 옮겨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콜비 차관은 방한 기간 경기 평택에 있는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장에서 어떤 언급을 할지도 관심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핵심전력으로 북한의 침략과 도발을 억제함으로써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그러한 방향으로 지속 발전하도록 미측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콜비 차관이 한국의 국방비 인상에 대해 거듭 강조할 수도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를 통해 한국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로 증액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서도 한반도 방위에 있어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된 바 있다"며 북한 억제에 한국 책임을 강조한 미국의 새 국방전략이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콜비 차관은 방한을 마친 뒤 27일 일본을 향해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kcs@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8:02
증권사 보고서에 나온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 가치가 2013년 이후 관찰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의 낙관적 편향과 변별력 약화, 기업 정보 취득 경로 위축에 따른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정보력 약화 등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 가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0∼2024년 국내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상장 기업 분석 보고서 약 70만 건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웃돌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투자의견 컨센서스가 높거나 예상 수익률 컨센서스가 높은 포트폴리오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초과 수익률이 관찰됐다. 이는 "투자의견과 예상 수익률 컨센서스에 기업 가치의 미래 변화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음을, 즉 장기적인 투자 가치가 존재함을 보여준다"고 김 선임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시계열적으로 살펴보면 2013년 이후 초과 수익률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통계적 유의성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더라도 2013년 이후 일부 기간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초과 수익률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투자의견과 예상 수익률 컨센서스의 투자 가치가 2013년 이후 소멸됐다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그 배경으로 먼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변별력 약화를 꼽았다 투자의견 컨센서스가 '매수'인 종목의 비중은 2012년 이전 38%에서 2013년 이후 69%로 증가하고, 컨센서스 최상위 및 최하위 포트폴리오의 투자의견 점수 차이는 2012년 이전 1.12에서 2013년 이후 0.75로 감소했다. 이는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매수' 편향이 심화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 그는 애널리스트의 정보력 약화를 들었다. 기업 관련 정보의 취득과 생산에 따르는 법적 위험이 커지면서 애널리스트와 기업의 소통이 위축됐고 이는 정보력 약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고유 정보의 부재는 독자적인 평가, 특히 부정적 평가를 어렵게 만들고 실적 공시와 같은 공적 정보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의 군집화, 즉 변별력의 약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주식 시장 효율성의 개선으로 정보 반영의 지연이 완화된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애널리스트는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매년 2만건에 이르는 상장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경제와 산업에 대한 진단과 전망, 상장 기업 의사 결정에 대한 평가를 내놓는 핵심 주체가 바로 이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 가치가 사라지고, 그 원인이 애널리스트의 정보력 약화와 제공 정보의 변별력 감소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은 애널리스트의 본질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고 짚었다. 그는 "정보력과 분석력의 관점에서 기업 정보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접근성이 불가피한 규제로 인해 제한적인 상황이라면 다양한 대체 정보의 활용, 새로운 분석 기법의 도입, 평가 및 분석 영역의 차별화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 제공 정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증권사 수익에 대한 기여도보다는 예측과 평가의 객관성, 정확성, 유용성에 근거한 평가와 보상, 증권사 내 리서치 부문의 독립성 강화, 정보 품질과 이해 상충 요소에 대한 정보 공개 확대 등을 통해 애널리스트의 명성이 제공 정보의 품질에 연동되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책적으로는 주식 시장의 정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ngine@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7:42
최근 코스피가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하면서 증권가 목표주가를 초과한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전히 상승 여력이 큰 종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233곳 중 현재 주가(22일 종가 기준)가 목표주가를 웃돈 종목은 16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목표가가 제시된 코스피 전체 종목의 7%에 달하는 수치다. 목표주가를 가장 크게 웃돈 종목은 세아베스틸지주로 나타났다. 22일 기준 주가는 7만3천300원으로, 증권가 목표주가(5만875원) 대비 30.6% 높은 상태다. 최근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에 나선 가운데 세아베스틸지주의 미국 특수합금 전문 자회사가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두 번째로 목표가를 많이 웃돈 종목은 현대오토에버로, 현재 주가(46만5천500원)는 목표주가(34만4천231원) 대비 26% 높다. 아울러 한화시스템(22.8%), 현대위아(16.4%), SK스퀘어(11.3%), 한국항공우주(10.7%), 한전기술(8.5%) 등도 이미 현 주가가 목표가를 대폭 넘어섰다. 최근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주가가 급등한 방산주가 대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최근 '불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목표주가에 못 미치는 종목도 다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일 기준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큰 코스피 종목은 콘텐트리중앙으로, 괴리율은 108%에 달했다.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는 1만3천650원에 달하지만 지난 22일 주가는 6천560원에 그친 결과다. 주가 괴리율은 목표주가 대비 실제 주가의 비율로, 통상 주가 괴리율이 크면 기업의 성장성 대비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5만2천200원으로 목표주가(9만1천667원)보다 76% 낮아 괴리율이 두 번째로 컸다. 뒤이어 동원산업(75.3%), 코웨이(73.0%), 아이에스동서(64.1%), 현대그린푸드(61.6%) 등 순으로 괴리율이 컸다. 식품 관련 종목이 목표주가 괴리율 상위 종목에 대거 포진했다. 이밖에 한국콜마(40.9%), 달바글로벌(39.7%) 등 화장품주도 목표가를 대폭 밑돌아 괴리율이 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화장품·식품주 등 저평가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화장품·음식료 업종은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며 "지난해 한국 화장품 및 라면 수출액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추정치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장품·라면은 사이클이 없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민감도가 낮다"며 "연속성·확장성 측면에서 화장품·라면은 단기 호황 품목이 아니라 역대 최대치를 반복 갱신할 수 있는 소비재 수출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코스피 상승폭이 컸던 만큼 급등 업종에 대한 차익 실현과 저평가 업종에 대한 순환매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실적 대비 저평가된 소외 업종으로는 화장품, 필수소비재 등 내수주와 건강관리 업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mylux@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7:27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관계 개선 분위기와 중국의 무비자 정책 연장이 맞물리면서 내국인의 중국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여행업계는 수요 개선에 힘입어 상품 다변화와 프로모션 강화에 나서며 중국 시장 선점 경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5일 참좋은여행이 집계한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직후인 지난 5일부터 21일까지 중국 패키지여행 예약자는 7천3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914명)보다 87.8% 증가했다. 특히 상하이 지역 예약자는 271명에서 657명으로 늘어 142.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국빈 방문 기간 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바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최근 내국인의 중국행 예약 문의와 실제 예약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정상외교를 계기로 조성된 한중 해빙 무드와 무비자 정책이 맞물리며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크게 낮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패키지여행 판매는 지난해 설 연휴 때보다 21% 이상 늘었는데, 이 중 중국 상품의 비중이 16.5%를 차지하며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 중심의 백두산·장자제 등 자연 관광 위주 수요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짧은 일정의 도시형 여행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노랑풍선은 전했다. 주요 여행사들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중국 상품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중국 무비자 정책 이후 수요층이 중장년에서 2030 세대까지 확산하고, 여행지도 명산 중심에서 대도시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상품을 세분화했다. 중장년층을 겨냥해 감천대협곡, 천저우 등 자연과 휴식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였고, 젊은층을 대상으로는 상하이, 충칭 등 대도시 중심의 도심형·이색 도시 상품을 확대했다. 하나투어는 중국 여행 인기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 여행 인프라 강화에도 나섰다. 패키지여행 최선호지인 장자제 천문산에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공항 면세구역에 VIP 라운지를 제공한다. 최근 중국 법인 상하이 지점을 내고 현지 호텔·입장권 직사입과 개별여행(FIT) 상품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대도시 확장'과 '풍경구 시그니처 상품 강화'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 노선을 확대해 항공 접근성과 일정 선택 폭을 넓히면서 자유여행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 풍경구 지역은 노쇼핑·노옵션 중심의 시그니처 상품으로 구성해 여행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이달 초 중국팀 내 신상품 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해 새로운 루트와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상하이 상품군을 기존 3종에서 8종으로 확대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세분된 테마 상품과 1일 자유일정을 포함한 패키지를 전면 배치한 것이다. 백두산 등 전통 강세 지역 상품의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칭다오 등 비행시간이 짧은 소도시의 단기 패키지도 대폭 확충했다. 노랑풍선은 라이브커머스 채널 '옐로LIVE'를 활용해 직항 항공과 특급 호텔, 노옵션·노쇼핑으로 구성한 상하이 패키지를 선보이는 한편, 부산에서 출발해 중국 8대 절경을 둘러보다 테마 상품으로 지역 수요도 공략하고 있다. 또 설 연휴를 시작으로 상반기 주요 연휴에 맞춰 중국 여행 기획전도 마련하고 있다. pseudojm@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7:22
국민 중 절반 이상이 과학기술계 석학 기관인 한림원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한 인지도 조사가 나왔다. 또 국민들은 이공계 석학이 사회 이슈에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최근 일반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림원 인지도 조사 및 한림원 역할 및 정책 자문 수요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39.8%가 한림원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어렴풋이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모른다는 응답은 34.3%, 전혀 모른다는 답은 25.9%였다. 이번 조사는 과학기술계 종사자 714명과 관심 국민 2천913명을 대상으로도 진행됐는데, 과학기술계 종사자는 86.1%가, 관심 국민은 67.1%가 한림원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과기한림원과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등 세 한림원별 인지도도 큰 차이가 났다. 일반 국민들에 세 기관 중 들어본 기관을 선택해 달라고 질의하자 과기한림원은 55.7%로 절반을 넘었지만, 공학한림원은 18.5%, 의학한림원은 19%로 5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셋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경우도 33.1%로 나타났다. 한림원에 대한 인상을 묻는 설문에 세 그룹 모두 긍정적인 인상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한림원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써달라는 설문에 과기계 종사자는 '보수적' '폐쇄적'이란 단어 비중이 높아 폐쇄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은 붓(翰·깃털로 만든 붓)을 든 학자들이 숲(林)에 모인다는 한림원 이름의 '림'을 연상시키는 '산림·자연환경'을 가장 많이 꼽기도 했다. 석학이 갖춰야 할 덕목과 이공계 석학 간 일치 정도를 평가해달라는 설문에 일반 국민들과 과기계 모두 '이공계 석학은 국가사회 문제에 적극 참여한다'는 사회적 책임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정치·이해관계로부터 독립적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독립성과 전문성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또 국민들은 이공계 석학에 정책 자문과 위기 상황에서 과학기술적 해법을 제시하는 역할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과기한림원은 이를 담은 '정책 자문 기능 강화를 위한 한림원 간 교류 및 협력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각 한림원의 역할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고 한림원 석학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3개 한림원이 함께 인지도를 높이고 상호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한림원은 "대외적으로 미국의 3개 한림원의 지도부가 공동으로 또는 독립적으로 현안에 대한 성명서를 내는 활동에 대해 한국의 한림원들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3개 한림원도 국가의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침묵하기보다는 큰 방향을 제시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shjo@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7:05
목 디스크 수술 환자의 사후 처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의사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8단독 윤정 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신경외과 전문의 A(56)씨에게 벌금 1천500만원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1년 6월 21일 인천 한 병원에서 환자 B(60)씨의 목 디스크 수술을 집도한 뒤 수술 부위에 발생한 혈종을 확인·제거하는 등 조처를 하지 않아 환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목 디스크 수술은 혈관의 지혈 매듭이 풀리거나 수술 직후 혈압이 상승해 수술 부위에 혈종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에 수술 후 엑스레이(X-Ray) 검사를 하고 혈종이 확인되면 제거 후 기도 압박을 풀어주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당일 수술 후 B씨의 엑스레이 검사를 하지 않고 오후 6시 3분께 퇴근했다. 또 간호사가 검사한 B씨의 엑스레이 영상에서 혈종과 출혈이 나타났는데도 이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B씨는 수술 다음 날 오전 4시 10분께 출혈로 인한 기도 폐색 등으로 숨졌다. A씨는 재판에서 "수술 전 엑스레이 검사를 지시했으며 직접 영상을 확인하지 않고 퇴근했더라도 업무상 과실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간호사들은 재판 과정에서 회진 당시 A씨로부터 엑스레이 촬영 지시를 받은 기억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회진을 돈 뒤 엑스레이 검사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퇴근했고 이후에도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며 "휴대전화 등으로 결과를 보내달라는 요청조차 하지 않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의 업무상 과실로 환자가 사망하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다"면서도 "피해자 유족과 합의한 점과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chamse@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6:56
"자연에게 빌려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을 잘 가꾸고, 지키는 게 저희의 사명입니다. 억만금을 주더라도 우리에게 이 땅을 빼앗을 순 없어요" 24일(현지시간) 아침, 그린란드 수도 누크 항만 인근에 있는 붉은 목조건물 앞이 깜깜한 사위를 뚫고 부산해졌다. 얼핏 보면 그냥 평범한 가정집 같아 보이는 이 건물에는 미국 영사관이 입주해 있다. 북극의 겨울에 해가 오전 10시 반이 넘어서 뜨는지라 새벽이나 마찬가지인 시간이었지만, 옌스 켈드센(70) 씨와 아비아크 브란트(44) 씨는 오늘도 어김 없이 그린란드 깃발을 들고 영사관 앞에 꼿꼿이 섰다. 이들은 눈물이 절로 날 만큼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그린란드에 대한 욕심을 하루 속히 버릴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그린란드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의지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17일 시내로 가득 몰려나와 대대적인 시위를 펼쳐 그린란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널리 알렸다. 그 이후에도 누군가는 미국측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브란트 씨는 생업도 뒷전에 두고 매일 아침 이곳에 나오고 있다. 원주민인 이누이트계인 그는 "트럼프가 칭한 것처럼 그린란드는 단순한 '얼음 조각'(a piece of ice)이 아닌, 수백년, 수천년 전부터 대대로 이땅을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이 살아온 땅임을 알리려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목소리를 갖고 있고 미국은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40년 나치 독일이 덴마크를 점령하자 대응 조치로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개설, 1953년까지 운용하다 문을 닫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첫 매입 발언이 나온 이듬해인 2020년 6월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재개관했다. 덴마크 영상회사 제작 담당자를 거쳐 현재는 컨설턴트로 일하며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그는 "우리는 자연에서 빌린 그린란드를 잘 보호해 후손에 물려줄 책임이 있다"며 "미국에서 억만금을 준다해도 이 땅을 팔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돈을 주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대로 충분히 잘 살고 있다"며 "그린란드는 세금을 물론 많이 내기는 하지만 덴마크와 마찬가지로 대학교육까지 무상으로 받을 수 있고, 아프면 공짜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미국보다 월등한 사회보장제도를 갖추고 있는데 우리를 돈으로 사려 한 것이냐"면서 "그린란드는 돈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데 관심을 둔 사회"라고 덧붙였다. 일요일인 25일에도 쉬지 않고 나올 것이냐고 묻자 그는 "아직 트럼프의 정확한 의도를 알 수 없다. 일요일이라고 위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가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끌 때까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켈드센 씨가 그린란드 국기 아래 페로 제도, 덴마크 국기까지 덴마크 왕국을 구성하는 3개 지역의 국기를 매달고 시위를 펼쳤다. 덴마크에서 태어났지만 19세에 덴마크 북극사령부 소속 군인으로 처음 그린란드에 왔다는 켈드센 씨는 이후 이누이트 여성과 결혼해 그린란드에 정착, 슬하에 자녀와 손자까지 여러 명 두고 행복한 삶을 꾸려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교사, 판사를 거쳐 지금은 조각가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 지역사회에서 유명 인사이기도 한 그는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고 했는데, 지금이 그 꼴"이라며 "믿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주축인 미국이 그린란드에 욕심을 내며 우리를 위협할 줄 몰랐다"고 한탄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그린란드가 미국 땅이 되는 걸 환영할지 몰라도 미국은 한번 들어오면 모든 것을 다 가져간다. 아메리칸 드림'은 실상 '악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영사관 직원들이 매일 아침 건물 밖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관심을 갖느냐는 질문에는 "하루는 한 직원이 밖으로 나와 근엄한 얼굴로 노려보고 갔고, 하루는 또 다른 사람이 나와 '추우니 몸을 잘 챙기라'고 했다"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위협하는 추가 조치를 섣불리 할 수 없도록 우리가 목소리를 계속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시간여 동안 각자 서서 시위를 펼치던 옌스 씨와 브란트 씨는 귀가 직전에는 나란히 깃발을 들고 보란 듯 영사관 앞을 여러 번 행진하며 미국 측에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날 누크 시내 중심가 버스 정류장에는 미국의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젊은 시절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나토 예스, 페도(pedo·소아성애자) 노'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붙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현지 주민의 반감을 짐작케 했다. ykhyun14@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6:46
"삼성전자에 취직하면 초봉이 9억동(약 5천만원)입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에서 열린 서울대 공과대학 입학설명회. 약 3천㎞ 떨어진 낯선 대학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학생들이 베트남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배에 달하는 액수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휴대전화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하노이과기대는 한국의 카이스트(KAIST)에 비견되는 명문대다. 이곳의 촉망받는 인재들이 '재수'를 감수하고서라도 서울대에 오겠다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2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 공대 교수들은 최근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를 직접 누비며 현지 공학 인재들에게 한국 유학을 권유하고 있다. 국제교류위원장인 황원태 기계공학부 교수는 2024년과 2025년 가을마다 베트남을 방문했고, 김영오 공대 학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참석 직후 하노이를 방문해 홍보전을 폈다. 하노이 출신인 건설환경공학부 반 틴 누엔 교수도 고향 인맥을 동원해 힘을 보탰다. 교수들이 이토록 발품을 파는 이유는 '세상을 바꿀 공학 혁신 인재(EXCEL)' 프로젝트 때문이다. 국내의 극심한 '의대 쏠림' 현상으로 부족해진 공학 인재를 충원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의 '초(超)우수 인재'를 선발,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유학생의 경우 최대 6천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아직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재학 중인 베트남 유학생은 1명이지만, 교수들의 진심 어린 '삼고초려'에 현지 반응은 뜨거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2024년 15명 수준이었던 설명회 참석자는 지난해 30명 안팎으로 두 배로 늘었다. 황원태 교수는 "아직 아시아에서 일본 대학이 가장 인기가 많지만, 그 대안으로 한국을 생각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서울대 입학 문턱은 이들에게도 높다. 자기소개서, 수학 계획서, 출신학교 추천서 등 까다로운 서류 심사와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심지어 편입이 아닌 신입 전형이라 현지 대학 재학생들에겐 사실상의 '재수'다. 지난해에는 5명이 지원했으나 합격증을 손에 쥔 건 2명이었다. 그중 1명인 전기전자공학부 재학생 판 타이 안(20)씨는 하노이과기대에서 자동차공학 전공이었다. 그는 연합뉴스에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반도체 기술에 매료돼 유학 오게 됐다"며 "언어 문제가 있지만 고강도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공대는 교환학생, 인턴십, 연구년 교류 등 협력 방안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김영오 학장은 "한국에 남아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기여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인재에 대한 편입을 허용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honk0216@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6:26
"비행 청소년이 교육을 통해 하루아침에 모범생이 되는 일은 매우 드물고 한계가 있지만, 교육을 통한 '제동장치' 역할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김종욱 한국 예술상담협동조합 마음아뜰리에 교육이사는 의정부 청소년 비행 예방센터 등 법무부 산하 기관에서 비행 청소년들의 재교육을 담당해온 경험을 토대로 이같이 강조했다. 미성년자의 범죄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는 사회의 끝없는 고민거리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의 청소년 시절 범죄 행각이 뒤늦게 드러나며 또다시 뜨거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비행 청소년들을 가장 많이 접하는 직군 중의 하나로 14년 이상 활동한 김종욱 강사는 지난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소년범 재교육과 처벌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법무부의 비행 청소년 재교육이 제동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기 행동이 져야 할 법적 무게감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더 심각한 범죄로 빠질 아이들에게 제동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집행기관으로서 법무부는 그 자체로 아이들이 압도된다"며 "이러한 법적 권한을 바탕으로 적절한 시기에 엄정한 규율과 구조적인 개입을 교육의 형태로 하면 더 심각한 범죄로 빠지지 않게 하고 범행 반복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가 제동장치 역할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는 근거는 현장에서 효과를 체감해서다. 김 강사가 교육받으러 온 학생들에게 "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니"라고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범죄가 왜 나쁜지보다는 그 행동에 대해 법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어떤 법적 처분을 받게 되는지에 대해 아이들이 피부에 닿게 인식할 수 있게 한다"며 "저는 아이들 엄하게 잡고 교육을 시작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법인식에 대해 교육하면 아이들의 자세부터 달라진다고 한다. 의자를 뒤로 잔뜩 젖히거나 눈에 초점을 잃은 채 반쯤 엎드려 교육받던 아이들이 허리를 바로 세우고 교육을 듣는다. 그는 "안산 비행 예방센터에서 정말 다루기 어려운 중·고등학생들 교육을 했었는데 그렇게 불량스러웠던 아이들의 태도가 빠른 시간에 바뀌는 경험을 했다"며 "그 기관에 가면 아이들 태도가 달라진다는 소문이 퍼지며 교육 의뢰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교육 반응도 나쁘지 않다. 교육이 끝날 때쯤 아이들은 "법이 있어서 처벌받게 됐지만, 그래도 법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많은 아이를 상대하느라 얼굴을 잘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길을 가다 심심치 않게 예전에 교육받았다며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이 있다"며 "교육받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강의는 교육생들에게 항상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 강사는 지난해 말 법무부 장관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물론 한계점도 있다. 특히 가정 등 아이를 둘러싼 환경 개선이 없으면 교육 효과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한다. "여기서 깨달음을 얻고 가도 폭력적인 부모, 함께 비행하자고 꼬드기는 친구들, 무심한 학교가 변하지 않으면 다시 범죄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는 그는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한 아이들을 두번 세번 다시 만나게 되면 힘이 빠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법무부와 교육 당국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교육의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교육부와 지역사회의 연계가 중요하다"며 "가장 바람직한 구조는 검찰과 법원이 의뢰해 청소년 비행예방센터에서 법의 존재를 주지시키고, 이후 교육부,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해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보호자의 교육도 중요하다고 그는 역설했다. 이를 위해 김 강사와 센터는 비행청소년 당사자 못지않게 보호자 교육에도 열을 쏟고 있다. 촉법소년 연령 하향이나 엄벌주의에 대해서는 일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교육 중 쉬는 시간에 아이들에게 가벼운 농담을 건네며 말을 걸고는 한다. 이때 아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인데 자주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소년원 갈 만하다던데요"라고 한다. "이런 사고가 일단 심어진 아이는 더 심각한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농후해진다"며 "특히 주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소년범들을 양산하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률적인 적용은 부작용이 더 크다. 그는 "사회적으로 정말 심각한 사안에 대해서는 엄벌에 처하되 무조건 처벌 연령을 내리는 것은 효과도 없고 오히려 아이들을 엇나가게 할 뿐"이라며 "사안에 따른 차등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학대학에서 비행 청소년을 진심으로 대하는 다른 선생님을 보고 재교육의 길에 들어섰다는 그는 "비행 청소년은 문제의 주체가 아니라 또 다른 피해자로 봐야 한다"며 "청소년 재비행 교육은 모든 청소년을 바꾸기 위한 시도가 아니라, 아직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회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 사회의 각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강사가 활동하는 법무부 의정부청소년꿈키움센터(청소년비행예방센터)는 경기북부 지역 위기, 초기비행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건전한 성장 발달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jhch793@yna.co.kr <연합뉴스>
2026-01-25 08: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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