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운' 109㎞는 안타가 되고 169㎞는 잡히다니! 2G 연속 내야안타 0.256...SF는 4연패 수렁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잘 맞힌 안타성 타구가 잡혀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후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대5로 패했다.
전날 샌디에이고전에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3루쪽 내야안타를 친 이정후는 이날도 3루수 내야안타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56(429타수 110안타), OPS는 0.724를 마크했다. 8월 들어 타격감을 회복했지만, 타율은 좀처럼 2할5푼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다.
이정후는 1-3으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4회 2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냈다.
샌디에이고 좌완 선발 네스터 코르테스를 상대로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로 날아든 90.2마일 직구를 받아친 것이 빗맞으면서 67.7마일(109㎞))의 속도로 3루쪽으로 흘렀다.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앞으로 달려나와 잡아 1루로 재빨리 던졌으나, 이정후의 발이 빨랐다.
이정후는 전력질주해 헬멧이 벗겨진 상태에서 1루를 밟았다. 마차도의 송구가 원바운드가 아니었다면 아웃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접전이었다. 이정후는 후속 타일러 피츠제랄드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아쉬운 타구가 나온 것은 1-4로 뒤진 6회말. 선두 윌머 플로레스가 좌전안타, 맷 채프먼이 볼넷으로 각각 출루하며 무사 1,2루 찬스를 마련했다.
이어 이정후는 우완 데이비드 모건의 초구 95.1마일 직구가 한복판을 파고들자 기다렸다는 듯 그대로 끌어당겨 우측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발사각 15도, 105.1마일(169.1㎞)의 속도로 날아간 공은 불행히도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정면을 향했다.
타구 속도가 올시즌 이정후가 친 타구 가운데 세 번째로 빨랐으나, 타티스 주니어가 살짝 뒤로 이동해 비거리 333피트 지점에서 점프해서 잡아냈다. 스탯캐스트는 이 타구의 안타 확률을 0.670으로 제시했다. 앞서 4회 내야안타가 행운이 따랐듯, 이 타구는 불운했다고 보면 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대타 도미닉 스미스의 우전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패트릭 베일리가 유격수 플라이, 엘리엇 라모스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추격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이정후는 8회 1사후에는 투수 땅볼로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는 0-1로 뒤진 1회말 2사 2,3루서 윌머 플로레스의 3루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샌디에이고가 이어진 2회초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투런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뒤 4회초 1사 3루서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중전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 1사 1,2루서 라파엘 데버스와 윌리 아다메스가 각각 내야안타와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 1사 만루를 놓치는 등 10개의 잔루로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4연패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59승61패를 마크했다. NL 서부지구 3위를 지켰으나, 와일드카드는 3위 뉴욕 메츠에 5.5게임차로 벌어졌다.
반면 4연승을 달린 샌디에이고는 68승52패로 지구 선두 LA 다저스를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공동 선두. 다저스는 이날 LA 에인절스에 6대7로 패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5-08-13 14:4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