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아스트로(ASTRO) MJ와 진진이 10년 차에 새 유닛 주니지니로 뭉친 이유를 설명했다.
주니지니는 최근 서울 강남 판타지오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저희 케미를 보여줄 것"이라며 "날 것의 모습을 담았다"라고 했다.
2016년 2월 아스트로로 데뷔한 MJ와 진진은 데뷔 10년 차에 주니지니라는 유닛으로 다시 출발선에 섰다. 13일 첫 번째 미니앨범 '다이스'를 발매하며 유닛으로 정식 데뷔하는 것.
진진은 "9년이라는 시간을 경험치 쌓아 유닛으로 데뷔할 수 있어 재밌고 신기한 것 같다. 데뷔 당시에만 느꼈을 감정을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다시 느꼈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저희가 맏형라인인데 둘이서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원래도 MJ 형과 케미가 좋았다. 그 케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J도 "데뷔 10년 차라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었다. 설렘도 기대도 컸다. 이번 앨범만큼은 저희 장점이 도드라진다고 장담할 수 있다. 자신이 많다. 많은 분이 들어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자부했다.
무엇보다 아스트로 메인보컬 MJ, 리더이자 메인래퍼 진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진진은 "형의 하이톤과 제 로우톤이 잘 묻을까를 고민했다. 이걸 어떻게 풀어야, 앨범으로 잘 융화를 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런데 녹음 단계로 넘어가니 합이 더 잘맞더라. 상반되기 때문에 재밌는 그림이 나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MJ는 "첫 번째 고민은 톤 차이였다. 진진은 메인래퍼고 전 메인보컬이라 고민을 많았다. 아스트로에서는 고음 파트와 높은 음역대만 맡았는데, 중간 음역대로 이번에 도전을 했다. 이 음역대에서도 각자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있구나를 깨달았다. 색다르면서 장점을 보여주는 앨범인 것 같더라"고 전했다.
지금 시점에서 두 사람이 어떻게 뭉치게 된 건지에도 궁금증이 높다. 진진은 "저희가 장난치면서 철없게 노는 게 있었다. 그 모습이 순수하게 느껴졌다. 팬들도 무대 위 아스트로도 좋아하시지만, 밑에서 장난치는 모습도 좋아해 주셨다. 그걸 앨범에 담고 싶었다. 전체적 무드와 뮤직비디오도 그렇다. 철없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그래도 유닛이 솔로보다 힘이 있다. 아스트로로 많은 것들을 이뤄나가면서, 뭔가 프로젝트를 키우면 키울수록 책임감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그게 복합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거기서 첫 번째는 우리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서로 솔로로 해도 되지만, 케미도 좋아서 유닛을 할 수도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MJ 역시 상황에 대해 "각자 너무 바빴다. 저도 제대하고 나서 뮤지컬로 바빴고, 그 타이밍이 안 맞았던 것 같다. 이번 계기로 시기가 잘 맞아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아스트로 유닛 문빈&산하, 진진&라키와 다른 차별점도 짚었다. 진진은 "차별점이라 생각하면 팀명부터 바꾸려고 했다. 저희 이름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겠더라. 제가 진진&라키를 하면서 깨달은 것이 저희 이름을 팬분들은 알지만, 대중분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였다. 그걸 고민한 결과가 주니지니였다"라고 말했다.
다른 유닛명 후보가 없었냐는 질문에는 MJ가 "다른 후보는 MJ&진진이었다. 다른 유닛과 차별화도 없고 단순하고, 팬분들만 알 것 같더라. 임팩트 있으면서, 한 번 들었을 때 궁금증을 자아낼 수 있었으면 했다. 또 쉽게 부를 수 있고,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이름을 원했다. 저희 본명이 명준이와 진우나까, 주니지니 어떠냐고 하면서 이름이 나왔다"고 답했다.
주니지니 만의 콘셉트도 두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진진은 "MJ 형이 저를 많이 밀어준다 . 그러면 최전선에서 콘트롤을 제가 한다. 남들이 봤을 땐 제가 궂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형의 아이디어가 없으면 못 한다고 생각한다. MJ 형의 아이디어를 큰 틀로 옷을 입었다"며 MJ를 칭찬했다.
이번 유닛의 큰 틀이 된 MJ의 아이디어는 이러했다. MJ는 "유닛명 바꾸는 게 가장 큰 틀이었고, 저희에게 잘어울리는 애니메이션으로 패트와 매트, 톰과 제리 같은 느낌을 제시했다. 그걸 진진이 잘 만들어줘서 순조롭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MJ와 진진은 그간 함께해온 여정을 이번 앨범 '다이스'에 기승전결 있게 담아냈다. 틀에서 벗어나 매 순간을 즐기겠다는 주니지니의 다짐은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지는 6곡을 통해 주사위를 굴려 떠나는 예측불허한 여행기로 펼쳐질 예정이다.
진진은 "형과 제가 게임을 좋아한다. 그래서 보드게임에서 출발하면 재밌지 않을까 해서 생각한 게 부루마블이다. 누구나 어릴 때 해봤을 것이고, 보드카페도 유행해서 친근하게 갔으면 했다. 전체적인 무드를 잡고 나니, 간단하게 매개체를 잡아서 앨범명을 지었으면 해서 주사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진진은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뉴 월드', '페이버릿 메모리', '스타라이트 보야지', '리스타트' 등 앨범 전반적인 곡 작업을 맡아 주니지니의 이야기를 완성도 높게 담았다.
진진은 "트랙리스트에 스토리텔링을 짰다. 하나의 여행이라는 콘셉트다. 여행을 떠나기 전 모습, 여행을 갔을 때 첫 발을 내딛는 설렘, 그리고 여행을 즐기는 모습. 그런 키워드 정리를 전체적으로 했다. 원래는 좋은 곡 한곡에 포커스를 두고 작업했는데, 이번에는 전체 앨범을 프로듀싱 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꼈다"라며 웃었다.
타이틀곡 '썸 띵스 네버 체인지'는 진진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주니지니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을 담아낸 감성 힙합 트랙이다. 경쾌한 멜로디와 리드미컬한 비트를 따라 주니지니는 통통 튀는 라임과 서로의 개성이 녹아든 목소리 합으로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Same thoughts so we act the same. 놀 때면 No time to sleep. 너무 웃어 Cannot breath. Some things never change"라는 후렴구 가사는 철없던 시절과 여전히 변함없는 우정을 풀어내 노스탤직한 무드로 감성을 저격한다.
진진은 "데모곡 제목부터 똑같았다. 워딩은 안 바꾸고 싶었고, 우리 색깔을 녹여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가사에 있는 그대로 저희는 10년을 같이 했고, 연습생까지 합치면 13년~14년이다. 아직도 변함없이 가족처럼 만나고 있고, 서로 고민도 토로하는 현 시점에서 나오는 가사라 생각했다. 그 변함없는 우정이라는 워딩 자체가 뻔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다들 잊고 있엇엇던 걸 되새김질 하는 느낌이라 생각했다. 평생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듯이, 추억하면서 지금의 나와 예전의 나를 비교했으면 좋겠더라"고 설명했다.
주니지니의 재기 발랄한 에너지를 살린 퍼포먼스도 기대를 모은다. MJ는 "안무적인 부분에 있어서 진진한테 부탁했는데 '너무 어렵게 가지 말자. 쉽게 가자. 누구나 한 번 봤을 때 출 수 있는 안무 위주로 가자'고 했다. 그러다 보니, 무대 위에서 표현을 많이 할 수 있는 것 같더라. 동작이 많으면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인데, 이번 안무에는 과하게 표현할 수 있겠더라"고 퍼포먼스를 귀띔햇다.
뮤직비디오도 기대 포인트다. 진진은 "형이랑 저랑 지금 연차니까 능청스러운 연기가 가능한 것 같더라. 또 둘 다 뮤지컬을 했는데, 매체와 다른 액팅이지만, 뭔가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오버스러운 느낌을 익살스럽게 잘 표현한 것 같다"고 했고, MJ는 "틀에 갇혀 있지 않고, 연기적인 부분을 잘 풀 수 있을 것 같다. 표현할 수 있는 걸 더 과하게 하기도 했다"고 예고했다.
주니지니는 데뷔 10년 차를 맞은 올해, 유닛으로 또 다른 시작점을 맞게 됐다. 이들은 어떤 목표에서 유닛이라는 새 여정을 출발했을까.
진진은 "많이 내려놓는 것에서 출발했다. 평소 멤버들에게 항상 얘기하는 것이다. 형이 안무적인 부분에서 이제 자유로워진다고 하는데, 멤버들이 공백에서 노는 걸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이번에는 다 받아들이고, 안무도 복잡한 걸 거둬내면서, 우리 날 것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다"고 말했다.
유닛이라는 새 여정을 향한 주사위(DICE)를 던지는 만큼, 이번 앨범으로 도착하고 싶은 곳은 어디일지에도 호기심이 커진다.
MJ는 "저희의 목적지로 착륙을 한다면 '올해 대중의 픽', '수능금지곡' 등이 수식어가 붙을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아는 곡이 돼서 '올해의 픽'이 됐으면 한다"라고 했고, 진진은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학창시절 생각을 많이 했다. 이 곡 같은 경우, 남녀노소 다 좋아하겠다고 생각했다. 형이랑 애기했는데 '스쿨어택' 같은 거 해도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어린 아이들부터 좋아해야, 진짜 좋은 노래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 아이들이 좋아해주면, 우리 미래에도 아로하(공식 팬덤명)들이 생기지 않을까. 초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끝으로 진진은 "전체적인 콘셉트가 여행으로 포커싱 됐다. 인생을 여행이라 생각했을 때, 못 가본 곳들이 많다.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여행을 했음에도 유닛으로 모습은 도전해보지 못 했고, 솔로로도 아직 하고 싶은 거 많고, 저희는 모두 욕심이 많다. 이런 마음만 잃지 않다면, 앞으로 계속 여행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주니지니(MJ&진진)의 미니 1집 '다이스'는 1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2025-08-13 08: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