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욕심 4실점' 오타니도 할말 없는 충격의 역전패, 4연패 LAD 95일 만에 2위 추락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시 5이닝은 무리였을까.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9번째 등판서 투수 복귀 후 최다 실점을 했다.
오타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3연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동안 5안타 4실점했다.
지난 지난 6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한 이후 처음으로 5회에도 투구를 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놓친 채 교체됐다.
오타니는 5-4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나 승패는 없었으나, 팀은 불펜 난조로 5대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5회 2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한 오타니도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9경기에서 23⅓이닝 동안 21안타와 5볼넷을 내주고 9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이 2.37에서 3.47로 치솟았다. 삼진은 7개를 잡아 시즌 32개로 늘렸다. 피안타율 0.236, WHIP 1.11을 마크했다.
4사구 없이 투구수는 올시즌 최다인 80개까지 갔지만, 홈런을 비롯해 집중 안타를 얻어 맞은데다 폭투 2개를 범해 제구가 썩 좋지는 않아 보였다.
32개를 던진 직구 스피드는 최고 100.7마일, 평균 98.4마일을 찍었다. 시즌 평균 98.2마일보다 약간 빨랐다. 100마일 이상은 3개. 에인절스 타자들의 스윙 38개 중 14개 헛스윙으로 그 비율이 37%를 나타냈다. 스위퍼(24개), 슬라이더(10개), 싱커(7개), 커브(3개), 스플리터(3개), 커터(1개)를 고루 섞었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선두 잭 네토를 파울팁 삼진으로 솎아내며 힘차게 출발했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85.3마일 바깥쪽 스위퍼에 네토의 방망이 헛돌며 파울팁이 됐다.
이어 놀란 샤누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오타니는 마이크 트라웃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023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 9회말 맞대결 이후 2년 5개월 만에 만난 트라웃. 오타니는 풀카운트에서 86.8마일 스위퍼를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져 삼진으로 잡아냈다. 트라웃은 꼼짝없이 당하고 물러섰다.
하지만 2회말 오타니는 흔들렸다. 선두 테일러 워드에게 우중간 홈런을 허용했다. 4구째 97.3마일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렸다. 타구속도 102.9마일, 비거리 375피트로 우중간 펜스 위 광고판을 때리고 안으로 떨어졌다. 오타니의 시즌 두 번째 피홈런.
이어 요안 몬카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오타니는 조 아델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루이스 렌히포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잡고 추가 1실점했다. 이어 로간 오하피를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제압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3타자를 가볍게 요리했다. 선두 브라이스 테오도시를 87.7마일 바깥쪽 스위퍼로 3구 삼진으로 잠재웠고, 네토를 유격수 뜬공, 샤누엘을 8구째 바깥쪽 77.8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2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트라웃을 또 다시 루킹 삼진으로 잠재웠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00.7마일 강속구를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꽂자 트라웃이 멀뚱히 바라봤고, 구심의 손은 여지없이 올라갔다. 이어 워드를 3루수 땅볼로 잡은 오타니는 몬카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으나, 폭투로 낫아웃이 되면서 1루로 내보냈다. 그리고 다시 폭투를 범해 2사 2루에 몰린 뒤 아델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3점차 리드를 유지하던 오타니는 5회 2실점했다. 1사후 오하피에게 중전안타, 테오도시에게 우전안타를 얻어맞고 1,2루에 몰린 오타니는 네토에게 85.5마일 스위퍼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지다 좌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허용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결국 앤서니 반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는 5-4로 앞선 8회말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볼넷 2개를 연속 내준 뒤 이어 등판한 에드가르드 엔리케스가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 트라웃과 워드의 연속 볼넷, 크리스티안 무어의 번트 때 2루주자 트라웃이 3루서 포스아웃돼 1사 1,2루. 아델이 투수를 맞고 우측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를 쳐 1사 만루가 됐다. 엔리케스는 렌히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다음 타자 오하피에게 중전적시타를 얻어맞아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오타니는 1회초 우익선상 3루타를 터뜨린 뒤 홈까지 밟았으나, 이후 4타석 중 3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다저스는 올시즌 6경기를 포함해 역사상 처음으로 에인절스전 7연패를 당했다.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진 다저스는 68승53패로 지난 5월 11일 이후 95일 만에 2위로 추락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를 11대1로 누르고 5연승을 달린 샌디에이고가 69승52패로 NL 서부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5-08-14 17: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