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언노운월즈 前 경영진에 '맞소송'
美 자회사 창립 멤버 3인방, 지난달 크래프톤에 3천500억대 손배소송
크래프톤 "언노운월즈, 출시 지연으로 매출·영업익 기대치 하회"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크래프톤이 해양 어드벤처 게임 '서브노티카'를 만든 미국 소재 자회사 언노운월즈의 전 경영진의 3천5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맞소송을 걸었다.
크래프톤은 14일 반기보고서를 내고 "11일 종속기업인 언노운월즈가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에 전 경영진을 상대로 주식매매계약 위반, 이사 및 임원으로서의 주의의무·충실의무 위반, 고용계약 위반 등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언노운월즈 창립 멤버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찰리 클리블랜드는 지난달 말 공동 창업자인 테드 길, 맥스 맥과이어와 함께 델라웨어주 법원에 크래프톤을 상대로 2억5천만 달러(약 3천447억7천5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맞대응이다.
언노운월즈는 크래프톤이 2021년 5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미국 소재 게임 개발사로, 차기작 '서브노티카 2'를 만들고 있었다.
문제는 '서브노티카 2' 개발이 석연찮은 이유로 차일피일 지연되면서였다.
크래프톤은 이에 이달 초 찰리 클리블랜드를 비롯한 창립 멤버를 언노운월즈에서 전격 해임하고, 올 하반기로 발표된 '서브노티카 2'의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버전 공개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찰리 클리블랜드 등은 크래프톤이 인수 당시 약속한 최대 2.5억 달러의 언아웃(Earn-out·성과 보상금) 지급을 피하기 위해 자신들을 해임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크래프톤은 입장문을 내고 '서브노티카 2' 출시 지연이 언노운월드 경영진의 태만 때문이었으며, 게임 개발에 전념해 달라는 여러 차례의 요청도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을 교체해 게임 개발을 완성도 있게 지속하고, 남아 있는 언노운월즈 직원들에게 공정한 보상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크래프톤은 반기보고서에서 언노운월즈와 관련해 당초 2023년 850억원, 2024년 834억원, 2025년 반기 663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규 타이틀의 성과 저조 및 출시 지연으로 인해 예상치를 하회했고, 실제 매출은 2023년 371억원, 2024년 391억원, 2025년 반기 178억원 등 예상치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원인으로는 '문브레이커'의 흥행 실패와 '서브노티카 2'의 개발 연기를 들었다.
또 언노운월즈 인수 이후 경영진 3명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면서 2023년 영업이익이 예상치 528억원을 훨씬 밑도는 71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과 2025년 상반기에는 간신히 적자를 면한 수준인 27억원·3억원을 기록했다고도 설명했다.
jujuk@yna.co.kr
<연합뉴스>
2025-08-14 17: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