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다저스' 6663억 최대어 진짜 노리나, 왜 합당하다 말하나…"ML팬 대부분 싫어하겠지만"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메이저리그 팬 대부분은 이 계약이 성사되면 싫어하겠지만, 가장 잘 맞는 조합이긴 하다."
'신흥 악의 제국' LA 다저스가 올겨울 FA 시장마저 최대어를 독식할까. 미국 언론이 선정한 부동의 FA 랭킹 1위, 외야수 카일 터커를 다저스가 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5일(이하 한국시각) 최대어 터커의 예상 행선지를 꼽았는데, 1순위가 다저스였다. 2순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순위는 뉴욕 양키스, 4순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다저스를 1순위로 꼽은 이유로 '메이저리그 팬 대부분은 이 계약이 성사되면 싫어하겠지만, 가장 잘 맞는 조합이긴 하다. 다저스는 이미 의심할 여지가 없는 초호화 팀이지만, 올해 공격력 쪽에서 가장 큰 약점이 바로 외야수였다. 다저스 좌익수들의 총합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가 -2.4였는데, -.07을 기록한 마이클 콘포토가 1위였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1.5를 기록, 비시즌 큰 계약 이후 무난한 성적을 냈고, 앤디 파헤스는 포스트시즌에 무너지기 전까지 3.8을 기록하고 있었다. 터커가 합류해 에르난데스를 좌익수로 옮긴다면, 다저스 라인업에서 유일한 약점이 보완될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다저스는 터커의 막대한 거래 금액을 감당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저스는 최근 3년 정도는 스토브리그의 독재자였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 등 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을 독식했기 때문. 덕분에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었는데, 터커까지 영입하면 팀간 불균형은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터커는 201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입단해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1년 30홈런, 92타점을 기록하면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됐고, 지난해 12월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됐다.
터커의 메이저리그 통산 8시즌 성적은 769경기, 타율 0.273(2741타수 748안타), 147홈런, 490타점, OPS 0.865다. 2할 후반대 타율에 시즌 30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갖췄다. 지난해 부상으로 78경기밖에 뛰지 못한 게 유일한 흠이다.
올해 터커의 연봉은 1650만 달러(약 239억원)였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이 예상한 터커의 계약 규모는 12년 총액 4억6000만 달러(약 6663억원)다. 올봄에 매체가 예상했던 10년 총액 3억5000만 달러(약 5069억원)보다 계약 기간 2년이 늘면서 1억 달러 이상 금액이 올랐다.
디애슬레틱은 '터커는 지난 12개월 동안 이뤄진 계약 2건 덕분에 몸값을 더 올릴 수 있었다.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7억6500만 달러(약 1조1080억원) FA 계약을 했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4년 총액 5억 달러(약 7241억원)에 연장 계약을 했다. 게레로 주니어의 계약이 특히 터커가 기준선으로 삼기에 특히 좋다. 계약할 때 기준으로 게레로 주니어의 타격 생산성을 보면, 터커는 최소 연봉 3570만 달러(약 516억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애슬레틱은 이어 '하지만 터커가 오타니, 애런 저지(양키스), 소토의 연봉 4000만 달러(약 579억원) 이상 계약에 얼마나 근접할 수 있을까. 게레로 주니어의 계약을 보면 그의 공격 생산력이 소토의 2/3 정도 되기 때문에 계약 규모도 2/3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터커는 FA 시장에 나오기 전 3~5년 동안 소토의 약 75% 정도 가치를 해낸 것으로 인정을 받았다. 소토의 75%면 연봉 5100만 달러(약 738억원)고, 시즌당 3800만 달러(약 550억원)를 조금 넘는 금액이다. 이를 터커의 40세 시즌까지 연장해서 보면 12년 4억6000만 달러 계약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터커가 부상이 있었던 지난해를 포함해 최근 2시즌을 부진했지만,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디애슬레틱은 '터커는 우익수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췄고, 앞으로 몇 시즌은 더 우익수로 커리어를 이어 갈 것이다. 그는 이번 FA 시장에서 어린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 장기 계약을 한 구단은 그의 전성기 몇 년을 함께할 수 있다. 이번 비시즌이 지나고 (부상이었던) 손이 더 강해지만, 앞으로 몇 년은 다시 30홈런에 출루율 상위 10% 안에 드는 선수로 돌아올 것이다. 그 상승세 덕분에 올겨울 가장 큰 계약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2025-11-05 11:4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