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선열 애국정신 되새긴다…전국서 기념행사 '봇물'
경축식부터 미디어 전시·음악회까지…원폭 희생자 추모제도 엄수
독도 해녀 물질 등 이색행사 '눈길'…골든벨·인증샷 등 참여형 행사도
(전국종합=연합뉴스)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채로운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단체 등이 주최해 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 전국서 경축식·추모 행사…전시·미디어아트로 역사 재조명
전국 주요 도시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경축식이 엄숙하게 거행된다.
서울시는 오는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보훈단체와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등 400여명이 참석하는 '서울시 경축식'을 개최한다.
부산보훈청은 부산 강서구 녹산동 항일 무명용사 위령비 앞에서 무명용사를 위로하는 위령제를 연다.
광복절인 15일에는 부산시와 전북도, 경남도 등 전국 지자체가 일제히 경축식을 열고 유공자 포상 및 경축 공연 등을 한다.
지난 6일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경남 합천군에서는 원폭으로 희생된 한국인들의 넋을 기리고, 아픔의 역사를 되새기는 추모제가 엄수되기도 했다.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 전시와 미디어아트도 마련된다.
독립기념관은 15일 광복절 특별전 '태극기, 바람 속의 약속'을 개막하며, '인공지능(AI) 슈퍼노바로 되살린 광복의 기쁨'을 주제로 한 미디어 전시도 새롭게 선보인다.
경기도는 광교청사 1층 로비에서 15일까지 독립운동가를 현대미술로 표현한 '대한독립' 특별전시를 연다.
또 10일부터 17일까지 AI 기술로 복원된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비롯해 경기도 선정 독립운동가 80인 관련 영상이 도청사 외벽에 상영되는 미디어아트 쇼를 펼친다.
강원 춘천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항일 학생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을 시청 로비와 춘천문화원 로비에서 개최한다.
경남도는 8일부터 창원광장에서 경상남도기록원 등이 소장한 독립운동 사진 600여점을 중심으로 지역 독립운동사를 보여주는 사진 전시회를 한다.
◇ 지역 특색 살린 이색 행사…독도 해녀 물질 시연 '눈길'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이색적인 행사들도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더한다.
제주도는 6일부터 8일까지 경북 포항시, 울릉도, 독도 일대에서 '광복 80주년, 그곳에 다시 서다'를 슬로건으로 한 해양문화교류 행사를 진행 중이다.
행사 하이라이트로 8일 독도 몽돌해안에서 제주-울릉 해녀 독도 물질 시연이 펼쳐진다.
제주 해녀들은 1950∼1970년대 독도에서 '바깥 물질'을 하며 독도 땅에 대한 우리나라의 실효적 지배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시연은 70여 년 전 조국 영토를 온몸으로 지켜낸 선배 해녀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를 담는다.
독도 의용수비대·경비대 활동에 필요한 물품 운반, 식수 보급 등도 도왔으며 독도 시설물 건립에도 참여했다.
부산보훈청은 9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수영구청과 함께 '드론 특별공연'을 한다.
14일에는 개성고 강당에서 광복 100주년에 열어볼 타임캡슐 봉입식과 독립운동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한 제적자 20여 명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는 독립유공자 명예졸업식을 연다.
15일에는 사직야구장에서 '독립유공자 유족 프로야구 시구 및 시타 행사'를 열어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의 손자 안경하 씨가 시구자로, 독립운동가 백세창 선생의 손자 백기환 씨가 시타자로 나선다.
◇ 예술로 승화하는 광복의 환희…공연·음악회 잇따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문화 공연과 음악회도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서울시는 15일 서울광장에서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콘서트 '우리는 대한민국'을 개최한다. MC 신동엽의 사회로 소프라노 조수미, 가수 김연자, god, 김범수, 다이나믹 듀오 등이 무대에 오른다.
경기 수원시는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8천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경축음악회를 열어 가수 장사익, 장윤정, 시립교향악단 등의 공연을 펼친다.
용인시는 단국대 국악 공연팀, 소프라노 김희정, 가수 전향진, 어린이 뮤지컬단 리틀용인 등이 펼치는 공연을 마련한다.
남양주시는 오는 16일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성악가, 국악인, 뮤지컬 배우, 합창단 400명, 오케스트라 100명 등 5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음악회를 개최한다.
1910년 경술국치부터 독립운동, 광복, 현재에 이르는 여정을 음악으로 되새기며 마지막 곡으로 안익태의 '한국 환상곡'을 400명이 합창해 광복의 환희를 선사할 예정이다.
충남 태안군은 12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우운 문양목 선생의 유해 봉안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연다.
이 밖에 대구시, 창원시, 제주도, 독립기념관, 대전지방보훈청 등도 광복절을 기념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 함께 나누는 광복절…시민 참여 행사도 마련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도 준비된다.
독립기념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나랑 닮은 독립운동가는?', '교과서 속 독립운동 이야기' 등 다양한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8월 중 진행한다.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15일 기념관에서 독립운동 골든벨, 독립군 사격대회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제주도는 나라사랑 모바일 스탬프 투어, 해녀문화유산 답사 프로그램, 광복절 전후 태극기 달기 운동과 꿈트리 무궁화 나무 심기 등을 마련한다.
인천시는 대형 태극기 만들기, 무궁화 묘목 배부, 무궁화 전시, 독립군 체험 등 부대행사를 연다.
경기 용인시는 전통놀이 체험, 광복 썬캡·독립부채·태극기 키링 만들기, 포토존 부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남 창원시는 9일 독립유공자 유족을 대상으로 창원지역 항일운동 현충 시설들을 둘러보는 역사탐방 행사를 한다.
또 오는 31일까지 시 홈페이지에서 '창원의 독립유공자 알리기 인증샷 이벤트'를 한다.
한국 원폭 피해 2세 환우 쉼터인 합천군 '합천평화의집'은 지난 5일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2025 합천비핵·평화대회'를 열었다.
대회에서는 원폭 투하 80년을 맞아 대회가 열린 이후 처음으로 해외 피폭자가 증언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김준태 장지현 장덕종 김도윤 양영석 임채두 김선호 전지혜 이상학 이승형 최종호 신민재 박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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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25-08-07 15:5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