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반도체 후계자로 보스턴대 다녔지만..“父 그늘 벗어나려 가수 선택”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보스턴대 유학생이자 반도체 후계자였던 싸이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공개됐다.
지난 8월 8일 밤 8시 30분 방송된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276회는 '쟁이쟁이 고집쟁이~ 중.꺾.마 가수 힛-트쏭'을 주제로, 자신만의 소신을 밀고 나간 가수들의 노래를 소개했다.
방송 초반, 이미주는 김희철에게 "고집 세단 소리 많이 들어봤냐"라고 물었고, 김희철은 "많이 들었다"라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회사에서 지정해 주는 대로 했다", "데뷔하고 나서 20년 만에 처음"이라며 이번 20주년 컴백 무대를 언급했다. 이에 이미주는 "철들지 마. 그럼 죽는대"라고 말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10위에는 싸이의 '아버지(2005)'가 소개됐다. 싸이는 원래 반도체 기업의 후계자로서, 아버지의 뜻으로 미국에서 유학하며 보스턴대 경영학과까지 입학했으나 반대가 컸다고 한다. 자료 화면에서 싸이는 "사실 음악에 대한 열정보다는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라며 음악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데뷔 5년 뒤 '아버지' 발표 후, 아버지의 마음이 풀렸다고 설명되었다.
핑클의 '영원한 사랑(1999)'이 9위로 선정됐다. 김희철은 무대 영상 속 이효리를 보고 "너무 예쁘다"라며 감탄했고, 이미주 또한 "아름다우시다"라며 덧붙였다.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2003)'이 8위를, 부활의 'Lonely Night(1997)'가 7위를 차지했다. 이미주는 "5집 전체 앨범 녹음을 700시간 동안" 했다는 사실을 소개했고, 김희철은 "박완규가 김태원을 '녹음실의 악마'라고 불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6위에는 터보의 'Cyber Lover(2000)'가 올랐다. 김정남 탈퇴 이후 빈자리를 채울 멤버를 구할 당시, 김종국은 3,500명의 오디션 지원자를 제치고 마이키를 고집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김희철은 "나도 예전에 리니지 하다가 사랑에 빠지고 그랬다", "연락이 끊겨서 정말 가슴 아파했다. 그때가 가장 두근거렸던 사랑이었던 것 같다"라며 고등학생 시절 온라인 게임에서의 추억을 털어놨다.
5위에는 힙합에 대한 고집이 있던 은지원의 '만취 in Melody(2003)'가 이름을 올렸다. 젝스키스 활동 이후 은지원은 고등학생 시절부터의 꿈인 힙합 가수로 솔로 활동을 했으나,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에 3집 발매를 앞두고 드렁큰타이거를 찾아가 힙합을 배웠다고 소개됐다.
신해철과 N.E.X.T.의 김영석이 기획·프로듀싱한 그룹 에메랄드 캐슬의 '발걸음(1997)'은 4위에, '콘셉트 여왕'으로 알려진 이정현의 '와(1999)'가 3위에 기록됐다.
2위로는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일년(2001)'이 공개됐다. 김희철은 "얼굴 없는 가수에다가 공연도 없고 아마 음악 방송도 한 적 없을 텐데 70만 장 이상이나 앨범이 팔렸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윤건 형이 새벽 4시에 자다 일어나서 멜로디가 떠올라서 만든 곡"이라며, "이 노래를 주변 동료들에게 들려줬는데 10명 중 9명은 별로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대망의 1위는 이승환의 '천일동안(1995)'이 차지했다. 김희철은 "이승환 형이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아침 7시에 귀가해서 술김에 쓴 가사라고 한다"라며 작곡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어 "이승환 형이 공연을 앞두고 있었는데, 급성 맹장염에 걸리면 공연을 취소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까 봐 미리 맹장을 떼려고 했다. 그렇게 의사한테 맹장을 떼달라고 고집을 부리다가 된통 혼났다"라며 이승환의 일화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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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9 11: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