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vs 투지' 다윗과 골리앗인가? 현지 언론이 본 한국과 '우주최강' 도미니카전 전망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17년 만의 기적을 쓰며 미국 마이애미에 입성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8강전 상대가 만만치 않다. D조 조별예선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우주 최강'의 위용을 과시 중인 도미니카공화국이다. 전력상 압도적 열세라는 평가 속 현지 언론은 이 경기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하며 흥미로운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The Athletic)'은 이번 8강 대진을 분석하며 한국에 대해 다소 충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매체는 "도미니카공화국이 비디오 게임에서 약팀을 박살 내는 것처럼 한국을 대파할 것"이라는 냉정한 전망을 내렸다. 매체는 그 근거로 도미니카의 가공할 만한 타격 지표를 들었다. 도미니카는 1라운드 20개국 중 팀 타율(0.313), 홈런(13개), 득점(41점), 타점(40점), OPS(1.130) 등 거의 모든 타격 지표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MLB 올스타급 타자들이 포진한 최강 타선을 언급하며 "한국이 감당하기엔 너무 강한 팀"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의 저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MLB.com은 한국이 1라운드에서 호주를 7대2로 꺾고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한 과정에 주목했다.
이번 대회 20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타점(11타점)과 최다안타 1위(7안타)를 기록한 문보경은 도미니카공화국 투수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핵심 선수'로 꼽았다.
선발 손주영의 부상 강판에도 불구, 42세 베테랑 노경은이 보여준 헌신적인 투구는 한국 야구 특유의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현지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객관적 전력은 도미니카가 우위지만, 한국은 2006년과 2009년에도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승리했던 팀"이라며, 단판 승부라는 특성상 한국의 '끈끈함'과 '독기'가 이변을 만들 가능성을 열어뒀다.
경기가 열리는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는 벌써부터 뜨겁다.
도미니카의 홈 경기와 다름 없는 열띤 응원이 예상되지만, 한국 역시 '잃을 것이 없다'는 홀가분함으로 정면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초반 도미니카의 핵타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중반까지 접전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며 초반 억지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과연 한국 야구가 '다윗'의 돌멩이 한 방으로 '골리앗' 도미니카를 쓰러뜨리는 대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까.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이 론디포 파크에 집중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6-03-13 00:3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