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동 위기에도 1.8% 급반등…3년5개월만에 2,940대(종합)
개인·기관 순매수, 외인 9일 만에 '팔자'…코스닥 1.1% 상승
SK하이닉스 5.3%↑ '역대 최고가'…삼성전자는 1.9% 내려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16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 데도 하루 만에 급반등해 3년 5개월 만에 2,940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2.04포인트(1.80%) 오른 2,946.6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8.88포인트(0.31%) 오른 2,903.50으로 출발해 장 초반 하락 전환했으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오름폭을 키웠다.
장중에는 2,947.07까지 오르며 지난 2022년 1월 14일(2,944.97) 이후 3년 5개월 만에 2,940대로 올라섰다.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 2022년 1월 13일(2,962.09) 이후 처음으로 2,940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내린 1,363.8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451억원, 2천52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3천223억원 순매도하며 9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천225억원 순매도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가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 격화에 1% 넘게 급락했지만, 이날 국내 증시는 당초 시장 예상과 다르게 선방하는 흐름을 보였다.
직전 거래일(13일) 코스피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0.87% 내리며 이를 일부 선반영한 데다, 이란이 중동산 원유와 LNG(액화천연가스)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 봉쇄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에 일부 안도감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 가운데 SK하이닉스와 방산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부담은 존재하나 반도체, 방산, 원자력, 증권 등 상승 모멘텀이 이를 상쇄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극단적 시나리오로 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란이 취할 수 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보복 조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5.31%)가 장중 24만8천5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5%), 한화시스템(18.01%) 등 방산주도 줄줄이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아울러 KB금융(1.70%), 신한지주(2.71%) 등 금융주와 HD현대중공업(5.03%), NAVER(4.49%), 두산에너빌리티(9.16%) 등이 올랐다.
이밖에 삼양식품(6.94%)이 장중 128만3천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된 937개 종목 중 66%에 해당하는 621개 종목이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1.89%)는 하락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0.39%), LG에너지솔루션(-1.01%) 등도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5.22%), 증권(4.06%), 화학(1.06%) 등이 올랐으며 제약(-0.20%), 의료정밀(-0.23%)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40포인트(1.09%) 상승한 777.2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포인트(0.16%) 내린 767.64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156억원, 418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천49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알테오젠(5.19%), 파마리서치(5.65%), 휴젤(3.23%), 리가켐바이오(5.14%) 등이 올랐다.
에코프로비엠(-2.17%), 에코프로(-1.75%) 등 이차전지주와 HLB(-3.23%), 레인보우로보틱스(-0.18%)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4조3천680억원, 6조8천590억원으로 집계됐다.
mylux@yna.co.kr
<연합뉴스>
2025-06-16 16: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