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의 중반이다. 봄이 지척에 와 있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 부는 쌀쌀한 찬바람에 무뎌진 시간 감각. 그러나 겉옷의 가벼워짐은 계절 변화의 시작을 실감케 한다. 제대로 된 봄을 즐기기에 앞서 마지막 겨울의 즐거움은 느낄 수 있는 건 사계절 변화를 느끼는 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의 특권이다. 봄의 초입, 겨울의 끝자락에 즐기는 맛과 멋의 시간. 아직 끝나지 않은 장흥의 마지막 겨울 이야기. ▶ 한정판의 매력 '굴구이, 무산 곱창김' "지금 아니면 구할 수 없습니다." 제철, 한정판이란 수식어는 단순한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장흥의 굴구이는 겨울의 마지막 맛으로 기억해도 좋을 만하다. 장흥군에서 굴구이는 남포마을에서 즐길 수 있다. 이곳의 굴구이 전문점은 이르면 3월 중순, 늦어도 3월 말까지만 운영한다. 굴구이는 굴찜과 다르다. 굽는 방식도 직화가 있고, 드럼통 위에 올려 그 열로 굽는 방식으로 나뉜다.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한 겨울 굴구이 연기로 가득한 남포마을. 굴구이 연기가 옅어지고 있으니 봄이 가까워졌음을 짐작케 한다. 굴구이 전문점에선 생굴을 비롯해 매생이국, 굴전 등 다양한 곁들임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굴구이 전문점의 굴은 대부분 여수에서 공수된다. 굴은 한겨울이 제철이라지만, 자연산 굴의 경우 3월이 가장 맛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흥의 남포마을에는 현지에서 채취한 자연산 굴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남포마을 인근에는 소등섬이 있다. 작은 무인도로, 과거 배를 타고 나간 사람의 무사귀한을 기원했던 곳이다. 소등섬은 사진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일출 명소다. 소등섬은 모세의 기적을 체험하는 신비로운 섬으로 하루 두세 차례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빠지고 섬으로 이어진 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를 가로질러 나타난 길로 소등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남포마을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가 촬영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영화 '축제'는 장흥군 회진면 출신의 작가 고 이청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소등섬 주변으로는 바다를 낀 데크 형태의 둘레길도 마련되어 있어, 굴구이를 즐긴 뒤 가벼운 산책으로 다음 먹거리를 준비할 수 있다. 장흥은 김이 유명한 고장이다. 일반 김이 아닌 무산김이 유명하다. 무산김은 유기산/무기산(염산)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햇볕과 바닷물에 김발을 노출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한 김을 말한다. 김 종류에 따라 이름도 다양하지만, 구불구불한 김을 활용해 만든 곱창김은 무산 김 중에서도 명품에 속한다. 맛과 식감도 뛰어나지만, 곱창김을 명품의 반열에 올려놓은 건 매년 10월부터 12월까지 사이 짧은 기간 한정적으로 생산이 된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인다. 제대로 된 장흥 무산김을 구매하기 위해선 관산농협으로 향하면 된다. 관산농협은 곱창김을 비롯해 다양한 무산김을 조합한 무산김 세트를 판매 중이다. 지역 수산식품기업 항흥무산김이 제품 생산을 주도한다. 김은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식자재다. 최근 블루푸드로 불리고 있고, 해양수산부는 김의 세계적 식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산농협은 무산김 말고도 쌀가루를 활용한 빵을 제조, 판매한다. 글루텐이 없어 소화가 편하고, 밀가루빵보다 부드럽고 촉촉한 게 특징이다. 오형주 관산농협조합장은 "무산김과 쌀빵을 통해 장흥의 맛을 알리고 있다"며 "전국 농협의 하나로마트 판매를 목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오랜 지역 명물 '장흥삼합과 청태전' 장흥의 먹거리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장흥삼합이다. 장흥삼합은 키조개 관자와 표고버섯, 한우가 만들어 낸 장흥만의 맛이다. 키조개 관자의 부드러움과 표고버섯의 쫄깃함, 한우의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따로 먹을 때보다 함께 먹으면 각각의 맛이 조화를 이루며 오감을 깨운다. 장흥의 정남진 토요시장에 장흥삼합을 하는 집이 많다. 소고기는 별도구매를 해서 음식점에서 삼합 세팅 비용을 별도로 지불하고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선한 재료인 만큼 너무 익히지 않게 구워서 쌈장이나 양념채소에 곁들여 먹으면 강하지 않으면서도 넉넉한 풍미가 입안 가득 느껴진다. 키조개 관자와 표고버섯, 한우의 조합이라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장흥에서 자고나란 키조개와 표고버섯, 한우의 깊은 맛을 흉내내기란 쉽지 않다. 장흥은 청태전의 고향이기도 하다. 청태전은 찻잎을 발효시긴 차를 말한다. 첫 한 모금은 녹차의 맛이지만 목뒤로 넘길수록 특유의 향은 차의 풍미를 더한다. 청태전은 녹찻잎을 찐 뒤 뭉쳐서 엽전 모양으로 꿰어 숙성하며 말린다. 삼국시대부터 전해오는 한국 교우의 수제 전통차다. 차를 마시기 위해선 약불에 청태전을 한번 구워 잡내를 없앤 뒤 물을 부어 먹거나, 주전자에 넣어 끓여 먹으면 된다. 청태전은 만드는 방식이 복잡해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 대중적이진 않지만, 차를 아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마시고 싶은 차로 꼽는다. 청태전을 마시는 건 오래전부터 내려온 지역 특유의 손맛을 마시는 것과 같다. ▶'맛을 눈으로 즐긴다' 보림사, 장흥 126 타워 장흥에는 보림사가 있다. 인도 가지산의 보림사, 중국 가지산의 보림사와 함께 '동양의 3보림'으로 불린다. 사찰 경내에는 국보로 지정된 석탑과 석등,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로 지정된 동부도, 서부도, 보조선사 창성탑 및 창성탑비 등이 있다. 보림사 뒤편에는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어울림상을 수상한 비자림 숲길이 있다. 400년생 비자나무 600여 그루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비자림은 방대한 산림욕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지금은 볼 수 없지만, 봄에는 보림사 주변의 야생차밭이 인상적이다. 보성 등 주요 녹차밭처럼 근사한 맛이 없고, 볼품없이 여기저가 자리 잡은 차나무지만 그 찻잎의 맛은 일품이다. 보림사에선 5월~6월 무렵 청태전을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장흥 126타워는 장흥의 산과 들,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동안 맛봤던 식자재를 떠올리며 주변을 살피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하나 더. 장흥126타워는 광화문의 정남쪽에 있다. 강원에 정동진이 있다면, 장흥엔 정남진이 있는 셈이다. 장흥 126 타워의 10층 전망대에 오르면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득량도와 소록도, 연홍도, 거금도, 금당도 등 남해안에 흩어진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8층은 소통의 시간, 7층은 통일기차의 꿈, 6층은 하나된 마음, 우리의 협력, 5층은 통일 더 큰 기회, 4층은 평화의 날, 3층의 화해의 바람 등을 주제로 통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즐길거리가 많다. 장흥 126 타워 앞 광장에는 안중근 동상이 세워져 있다. 정남진에서 수직으로 선을 그어 맞닿는 하얼빈. 그 역사의 시간도 되새겨 볼 수 있다. 아쉬움 없는 장흥 여행의 마침표를 찍고 싶다면 빠삐용집(ZIP)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빠삐용집은 옛 장흥교도소를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꿔 재탄생한 곳이다. 현재 개방된 실물 교도소로 유일한 곳으로 K-드라마와 영화의 주요 촬영지로 이용되고 있다. 교도소로서 오래된 시설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방문해 즐길 수 있는 무장애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2026-03-13 13:30:54
현대성우그룹이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인디고 주니어 프로그램'을 통해 레이싱 유망주 육성을 이어간다. 현대성우그룹은 지난 9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인디고 캠프에서 권오탁, 신가원 선수와 후원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후원을 통해 주니어 선수들에게 기술 지원, 코칭 및 멘토링 등 전방위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2020년 출범한 인디고 주니어 프로그램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젊은 드라이버들이 경쟁력 있는 프로선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국내 레이싱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한 현대성우그룹의 사회공헌활동 가운데 하나다. 후원 대상자인 두 선수는 국내 카트 및 레이싱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유망주다. 권오탁(16)은 2025 KIC Kart Racing Cup Senior 시즌 종합 1위, 2025 모토아레나 Kart Racing Cup 시즌 종합 1위를 차지했으며, 신가원(18)은 여성 드라이버로서 2025 RMC Senior 시즌 종합 1위, 2025 Radical Cup Korea R4·R6 클래스 2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은 두 선수에게 후원금 지원은 물론 해외 무대 경험을 보유한 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멘토링과 전문 트레이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망주들이 카트에서 TCR 등 상위 투어링카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주고자 한다. 현대성우그룹은 인디고 주니어 프로그램은 국내 유망 드라이버들이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장기적 육성 시스템이라며, 금호 SLM의 이창욱,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의 박준의 등 인디고 주니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인재들이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성우그룹은 지주회사인 현대성우홀딩스를 비롯해 알로이휠 및 주물 제품 제조사 현대성우캐스팅, 자동차 배터리 등 연축전지 전문기업 현대성우쏠라이트로 구성돼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2026-03-13 13:20:48
카스 라이트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심 마라톤 '2026 서울마라톤'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세계 정상급 선수와 러너들이 함께 달리는 현장을 러닝 팬들을 위한 대규모 축제의 장으로 확장한다. 오는 3월 15일에 개최되는 '2026 서울마라톤'은 1931년 시작돼 올해로 제96회를 맞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마라톤 대회이자 세계 2위의 오랜 역사를 지닌 대회다. 서울마라톤은 세계육상연맹(WA) 플래티넘 라벨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7년 연속 유지한 국제 대회로, 세계 정상급 선수가 참가하는 엘리트 부문과 시민 러너가 함께하는 마스터스 부문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9개국 173명의 엘리트 선수를 포함해 총 4만여 명의 러너가 출전한다. 카스 라이트는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와 시민 러너들이 함께 달리는 서울마라톤 후원과 함께 마라톤에 참여한 러너들의 완주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하기 위해 마라톤 당일 '2026 서울러닝엑스포'에서 브랜드 체험 공간인 '카스 라이트 피니시 라운지(Cass Light Finish Lounge)'를 운영한다. 이 공간은 완주 후의 성취감을 '파티·인증·회복' 세 가지 키워드로 풀어낸 공간으로, 엘리트 선수부터 일반 러너, 가족 관람객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첫 번째 키워드 '파티' 프로그램으로는 전문 DJ의 디제잉 퍼포먼스가 함께하는 애프터 파티를 통해 마라톤 완주 후의 열기와 성취감을 이어간다. 최근 SNS에서 러너들이 인증 문화도 유행인 만큼 레이스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인증 포스터 프로그램과 기록 연동 포토존, 응원 아이템 만들기 등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도 운영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러닝 이후 몸을 풀 수 있는 리커버리 존에서는 스트레칭 프로그램 등을 통해 러너들의 회복을 도울 예정이다. 또한, 카스 라이트는 '2026 서울러닝엑스포'에서 카스 라이트와 카스 0.0 시음 행사도 별도로 운영한다. 카스 라이트는 주요 마라톤 행사 후원을 통해 러닝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기록 경쟁보다 달리기 자체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펀런(Fun Run)' 트렌드에 주목해 러너들이 부담 없이 달리고 즐길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올해 초 '2026 인사이더런 W'와 '2026 고양특례시 하프마라톤' 등 주요 러닝 행사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주요 마라톤 행사 참여를 이어가며 러닝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혜연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카스 라이트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마라톤에 러너들이 완주 후 성취감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러닝 마케팅을 이어가는 한편, 스포츠와 일상 속에서 카스 라이트와 함께 하루를 가볍게 마무리하는 '라이트 엔딩' 경험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스 라이트는 제로 슈거와 저칼로리, 그리고 카스 특유의 청량함을 앞세워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3월부터는 국가대표 펜싱 선수 오상욱과 함께 '오늘 하루도 라이트 엔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2026-03-13 13:07:36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준 교수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제브라피쉬 중개의학연구소 한은정 교수 연구팀은 인공지능(이하 AI) 스크리닝 모델과 제브라피쉬(zebrafish) 동물 실험을 결합해 항생제에 의한 난청 부작용을 억제할 수 있는 후보 약물을 발굴했다. 해당 연구는 청각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 'Hearing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열 항생제는 결핵이나 중증 세균 감염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내이(inner ear)의 감각세포인 유모세포(hair cell)를 손상시켜 난청을 유발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특히 유모세포는 손상될 경우 재생이 어려워 영구적인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AI 스크리닝 모델을 활용해 총 2253개 약물의 분자 구조와 독성 데이터를 분석해 난청 부작용 억제 가능성이 높은 28개의 후보 물질을 선별했다. 이후 제브라피쉬를 활용해 실제 억제 효과를 검증했다. 제브라피쉬는 인간과 유전적 유사성이 높아 약물 독성 연구 등에 효과적인 동물 실험 모델이다. 연구 결과 총 28개의 후보 물질 가운데 락트산암모늄액(Ammonium Lactate), L-글루타민(L-Glutamine), 말산(Malic Acid), 덱스판테놀(Dexpanthenol), 구연산칼슘(Calcium Citrate Tetrahydrate), 스트론튬 라넬레이트(Strontium Ranelate) 등 6개 약물이 아미노글리코사이드에 의해 발생하는 유모세포 손상을 유의미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에 노출된 제브라피쉬에서는 유모세포 수가 정상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후보 약물을 함께 처리했을 때 유모세포 생존 수가 약 15~25%가량 보호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AI 기반 약물 스크리닝 모델과 제브라피쉬 실험을 결합한 통합 연구 플랫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AI 모델을 활용해 수천 개의 약물 후보 가운데 유망한 물질을 먼저 선별하고 이를 제브라피쉬 실험으로 검증함으로써, 많은 약물을 하나씩 실험해야 하는 기존 방식보다 연구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이미 개발되었거나 사용 중인 약물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찾는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독성 난청 예방을 위한 물질의 발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반 약물 분석과 제브라피쉬 실험을 결합한 연구 플랫폼의 효과성을 검증했다"며 "이 연구는 오랜 시간 동안 같은 주제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융합하여 얻은 결과이고, 함께 연구를 수행한 한은정 교수와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이상현 교수팀(최윤재, 김홍기, 장용훈 학생)과의 연구 결과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연구로 남을 수 있게 되어 큰 의미가 있다. 향후 약물 재창출 연구에 활용될 경우 치료제 개발 속도를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3-13 11:55:25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국내 당뇨·호르몬 치료 분야의 권위자 안철우 교수(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가 신간 '안철우의 호르몬 사용 설명서 365 일력'을 출간했다. 몸이 자주 붓고, 감정이 쉽게 널뛰며,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이 보내는 긴급 신호일 수 있다. 이 책은 거창한 결심 대신 '매일의 관리'를 통해 호르몬의 균형을 점검하고 생활 습관을 바로잡도록 돕는 건강 가이드다. 이번 신간은 365일 만년 일력 형태로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의 흐름에 맞춰 '이달의 호르몬'을 소개하며, 멜라토닌부터 엔도르핀까지 우리 몸을 움직이는 주요 호르몬의 역할과 균형 회복법을 안내한다. 하루 한 장씩 읽고 실천하다 보면 몸의 리듬이 조금씩 변화할 수 있게 설계했다. 호르몬은 수면, 식욕, 감정, 대사, 노화까지 우리 몸의 전 과정을 조율하는 생체 조정자다. 식욕이 멈추지 않거나, 충분히 자도 피로가 가시지 않고, 이유 없이 감정 기복이 심하다면 이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불균형의 신호일 수 있다. 이번 책은 복잡한 의학 지식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고, 하루 한 장씩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호르몬 관리법을 담았다. 책은 4000종이 넘는 호르몬 중 인슐린에서 멜라토닌·옥시토신까지 수면, 식욕, 감정, 노화와 밀접하게 연결된 대표적인 호르몬을 총정리했다. 매달 하나의 호르몬을 소개하고, 그 역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 방법을 함께 제안한다. 어렵지 않게 읽히지만, 실제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실질적인 관리 지침서다. 저자 안철우 교수는 일상 속 작은 '호르몬 루틴'이 쌓일 때 우리의 호르몬은 균형을 되찾고, 몸은 서서히 리듬을 회복한다고 강조한다. 매일 반복되는 루틴이 생체 리듬을 바로잡고, 몸의 균형과 활력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다. 안 교수는 책을 통해 식후 10분 걷기, 일정한 취침 시간 지키기, 짧은 명상과 스트레칭, 감정을 안정시키는 음악감상 등 일상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작은 습관들을 권한다. 안철우 교수는 "호르몬의 역할을 이해하고 우리의 생활 습관을 조금씩 조율하는 것만으로 하루의 컨디션은 분명히 달라질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고, 규칙적으로 잠들며, 가벼운 산책과 적당한 근력 운동을 지속하는 등 365개의 생활 밀착 루틴을 따라가다 보면 1년 뒤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3-13 11:42:29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 육군 기지에서 군용 드론 4대가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동 정세가 격화되면서 미국 본토를 겨냥한 드론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발생해 군 당국이 서둘러 공개 조사에 나섰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육군 수사당국은 켄터키주와 테네시주 경계 지역에 위치한 포트 캠벨(Fort Campbell) 군 기지에서 군용 드론 4대를 훔쳐 달아난 용의자 검거를 위해 현상금 5000달러를 내걸었다고 밝혔다. 군 수사기관에 따르면 두 명의 남성 용의자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24일 사이 기지 내 공병대대 건물에 보관돼 있던 드론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시설은 비교적 접근이 제한된 군 보급 시설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이 공개한 사진 속 용의자들은 머리와 얼굴을 가린 채 어두운색 후드티와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범행 후 밝은색 4도어 세단과 어두운색 4도어 픽업트럭 두 대의 차량을 이용해 각각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드론 4대가 같은 날 도난당했는지, 며칠에 걸쳐 반출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발생해 안보 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FBI(미 연방수사국)은 최근 지역 경찰에 이란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3-13 11:17:06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 102세 할머니의 건강 장수 비결이 공개돼 화제다. 중국 매체 타이저우이브닝뉴스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저장성 타이저우시 마을에 사는 102세 할머니 진바오링은 독특한 생활 방식과 긍정적인 태도로 온라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친근하게 '올드 베이비(Old Baby)'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할머니는 지난 50년간 병원을 찾은 적이 없을 만큼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다. 그 비결에 대해 가족들은 "할머니는 오전 9시쯤 일어나 세수를 하고 정원에서 햇볕을 즐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후에는 낮잠을 자고 저녁 7시면 잠자리에 드는데, 하루 평균 15시간 이상을 숙면한다"고 전했다. 식습관 또한 독특하다. 아침에는 만두, 빵, 혹은 완탕을 먹고 점심과 저녁에는 큰 그릇에 담긴 국수나 밥을 즐긴다. 특히 매 끼니마다 돼지 족발을 반드시 먹는데, 하루에 약 225g 정도를 섭취한다. 간식으로는 케이크, 빵, 흑설탕과 대추를 넣은 차를 즐기며, 하루에 오렌지 3개와 달걀 2개를 꼭 챙겨 먹는다. 채소는 거의 먹지 않는 편이다. 또한 매 끼니마다 술을 곁들이는데, 집에는 대추, 용안, 리치 등을 넣어 담근 술 항아리가 가득하다. 비록 다리 관절이 불편해 보행 시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시력이 문제없고 손재주가 좋아 직접 양말을 꿰매거나 신발 밑창을 수선하기도 한다. 아들은 "어머니는 한 번도 누구와 다툰 적이 없고, 근심이 생겨도 금세 잊어버린다. 가족 화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바라는 것이 어머니의 가장 큰 소망이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장수의 최고의 약은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살며,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과도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할머니의 긴 수면 시간과 질 좋은 휴식은 요즘 젊은이들보다 훨씬 낫다", "자유롭고 낙천적인 삶이 장수의 비결" 등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3-13 10:32:58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 에버온의 AI 기반 스마트 충전 서비스 '알뜰ON AI'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1만2천 명을 돌파했다. 월 13만 명이 이용하는 플랫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하루 평균 약 200명의 신규 가입이 이어지고 있다. 알뜰ON AI는 이용자의 주차 시간과 충전 패턴을 AI가 분석해 효율적인 충전 시간 및 충전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서비스다. 요금이 높은 시간대를 피해 심야 중심으로 충전을 분산 하면서도, 이용자가 설정한 목표 충전량은 주차 시간 내 안정적으로 완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입 고객은 kWh당 276원의 요금으로 충전할 수 있어 일부 사업자 대비 42~48원, 최대 약 15% 저렴하며, 에버온 일반 요금(296원) 대비 20원 낮아 약 7% 더 경제적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야간 완속 충전을 주로 이용하는고객의 체감 혜택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에버온은 이러한 구조가 단순 할인 프로모션이 아니라 AI 기반 충전 수요 분산 기술을 통해 확보한 효율을 고객 혜택으로 환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에게는 충전비 절감 효과를, 사회적으로는 전력 피크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수록 충전 인프라는 단순 설비를 넘어, 이용 패턴과 전력 수요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중이며, 이를 위해서는 PLC모뎀을 장착하여 전기차와 통신할 수 있는 스마트 충전기의 보급이 선행되어야 한다. 유럽에서는 이미 전기차와 충전기의 통신규약인 ISO 15118-2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충전 기술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충전기를 연결하는 것만으로 인증과 결제가 이뤄지는 플러그앤차지(PnC)가 적용되는 충전 장소가 늘어나고 있고, 전기차를 ESS(에너지 저장 장치)처럼 활용하는 V2G와 차량에서 보내 준 충전 필요량을 기반으로 충전량을 조절하는 스마트 충전(SmartCharging)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모델 개발에도 여러 충전 사업자가 뛰어들고 있다. 에버온은 흐름에 맞춰 PnC와 유사한 오토차징 방식이 적용된 '바로ON ' 서비스를 운영중이며, ISO 15118-2 기반 스마트 충전에 AI를 접목한 '알뜰ONAI'를 통해 스마트 충전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바로ON 가 충전 과정의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라면, 알뜰ON AI는 충전 시간과 전력 사용을 최적화해 비용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서비스다. 현재 약 3만여 기의 충전기에서 '알뜰ON AI'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적용 범위를 전국 충전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로ON '와 '알뜰ON AI' 간 연계를 강화해 사용자 편의성과 스마트 충전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다. 에버온 관계자는 "알뜰ONAI는 단순한 요금 할인 서비스가 아니라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충전 시간을 효율화하고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는 데이터 기반 충전 솔루션"이라며 "앞으로도 이용자 편의와 사회적 효용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스마트 충전 서비스 고도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3 10:01:31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 미시간주에서 폭발물을 실은 트럭이 유대교 회당 건물로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다행히 어린이집 학생과 교직원 등 민간인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중동 전쟁 연관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CNN, WDIV-TV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12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웨스트 블룸필드 타운십에 위치한 유대교 회당 '템플 이스라엘'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차량을 몰고 건물 내부로 돌진한 뒤 보안요원과 총격전을 벌였다"며 "차량 내부에서 소총을 소지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 원인이 총격 때문인지, 차량 화재 때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가 회당 건물에 돌진한 뒤 차량에서 불이 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수사당국은 차량 뒤편에서 대량의 폭발물을 발견했으며, 정확한 폭발 장치의 규모와 작동 여부를 조사 중이다. 현장에 있던 보안요원은 용의자가 건물 내부로 진입하자 즉시 대응 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요원 1명은 차량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건 당시 회당에는 유아 교육센터가 운영 중이었으며 어린이들이 건물 안에 있었다. 경찰의 통제 속에 부모들이 건물로 들어가 자녀들을 데리고 나왔으며, 학생과 교직원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장소는 약 1만 2000명의 신도를 보유한 미국 최대 규모 유대교 회당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현재 용의자의 신원과 범행 동기를 확인하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으며, 단독 범행 여부도 조사 중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3-13 09:44:46
㈜제이탄이 "한 방울의 정교함으로 완성되는 아름다움"을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걸고 프리미엄 브랜드 '인테라(INTERRA)'를 리뉴얼했다. 인테라는 기존 V.EDITION의 과학적 기술력과 에스테틱 연구 노하우를 통합한 브랜드로, "확신 없는 제품은 출시하지 않는다"는 창립 정신을 바탕으로 피부 본연의 건강함과 섬세한 변화에 집중하며 고객 신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리뉴얼과 함께 선보이는 '인테라 에디션 펩타이드 보툴엑소 토너 프리미엄'은 기존 대비 핵심 성분을 업그레이드하며 수분·탄력 케어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이번 제품에는 우유 엑소좀 성분이 새롭게 추가됐다. 우유 엑소좀은 치즈 유청에서 얻어지는 성분으로, 우유 속 고영양 보습 성분을 그대로 담아 피부에 깊은 보습감을 제공하고 피부 속 수분을 지켜주는 데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토너 단계에서부터 보다 촘촘하고 진한 수분 레이어링이 가능해졌다. 신제품 '인테라 에디션 펩타이드 보툴엑소 토너 프리미엄'은 인테라 보툴엑소 라인의 대표 기능인 '수분 플럼핑'을 한층 강화해, 피부에 수분을 촘촘하게 채우고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가꾸는데 도움을 준다. 가벼운 워터 텍스처로 빠르게 스며들어 다음 단계 제품의 흡수를 돕는 촉촉한 피부 바탕을 완성한다. 특히 피부 밀도를 촘촘하게 케어하는 보툴리눔 펩타이드 성분에 특허받은 PTD 기술(특허 제10-0612673호)을 적용해 유효 성분 전달 효율을 높였다. 이와 함께 피부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는 Apep Complex(아세틸테트라펩타이드-5, 팔미토일펜타펩타이드-4, 팔미토일트라이펩타이드-5)와 자작나무·너도밤나무 유래 성분 기반의 보습제 AQUAXYL, 분자 크기가 서로 다른 8종 히알루론산을 함유해 피부를 다층적으로 보습·탄력 케어한다. ㈜제이탄 관계자는 "브랜드 리뉴얼은 인테라가 추구하는 '한 방울의 정교함'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가기 위한 시작"이라며, "우유 엑소좀을 비롯한 핵심 성분을 강화한 신제품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피부 변화의 디테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3 09:00:10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나이지리아의 한 여성이 70일 동안 매일 14시간 가까이 소리 내어 숫자를 세며 107만까지 도달해 세계 기록을 세웠다.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페이버 오게치 아니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70일 동안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숫자를 하나씩 총 107만까지 소리 내어 세어, 18년 만에 '가장 많은 숫자를 소리 내어 센 기록' 부문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 기존 기록은 100만이었다. 그녀의 하루 일과는 단순하지만 강도 높은 반복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기도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한 뒤 최대 7시간 동안 숫자를 세고, 점심 이후에도 잠자리에 들 때까지 계속 숫자를 세는 생활을 이어갔다. 이러한 생활을 무려 70일 동안 반복하며 기록 도전에 집중했다. 아니는 "인생 자체가 새로운 도전을 하도록 영감을 줬다"며 "한계를 깨고 특별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내면의 열망이 기록 도전을 결심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기록은 단순히 숫자를 세는 행위 이상의 인내와 집중력을 요구했다. 하루 평균 약 14시간을 숫자 세기에 할애해야 했고, 작은 실수도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솔직히 힘들었지만 숫자를 세는 것에 대한 열정이 나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며 "응원해 준 팀과 주변 사람들 덕분에 어려움 속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사람들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보며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70일간 이어진 도전의 마지막 날, 그녀는 마지막 숫자를 말하는 순간을 "안도감과 기쁨이 동시에 밀려온 감정적인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포기할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이 도전은 반드시 해내야 하는 '배수진' 같은 목표였다"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2026-03-13 08:47:39
이란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백악관이 미국 내 항구 간 물자 운송은 미국 선박으로만 하도록 한 규제를 한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백악관은 필수적 에너지 제품과 농산물이 자유롭게 미국 항구들에 유입될 수 있도록 존스법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920년 제정된 존스법은 미국 항구 사이에 상품을 운송할 때 미국 선박을 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법 적용이 면제될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미국 선박 이외에 외국 선박도 미국 항구 사이에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제품을 실어 나를 수 있게 된다. 백악관 대변인 명의로 검토 사실을 확인하는 성명이 나온 만큼 존스법 한시 면제가 조만간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존스법의 한시적 면제는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의 여파를 달래기 위한 차원에서 검토되는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크게 오른 상태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유가 인하를 공약한 데다 11월에는 역사적으로 여당이 고전해온 중간선거(연방 상·하원 의원 등 선출)를 앞둔 터라 유가 관리의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존스법 적용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고 해도 미국 소비자에게 혜택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구기관 그라운드워크 컬래버레이티브의 알렉스 자케즈 정책국장은 "(존스법이) 소매 휘발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갤런당 2센트도 안된다"면서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제프리스도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수출 제한이나 존스법 유예, 전략비축유 방출 같은 긴급 조처는 일시적이고 정치적으로 유지가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존스법은 한국 조선업계의 미국 선박 시장 진출을 막아온 규제 장벽이기도 하다. 미국 내 항구에서 승객과 물품을 운송하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돼야 하고 미국 선적이자 미국 시민 소유여야 한다는 것이 존스법 골자다. nari@yna.co.kr <연합뉴스>
2026-03-13 08:27:18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7천400만~7천500만년 전 살았던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Tyrannosaurini)로 추정되는 거대한 공룡의 정강이뼈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이 시기 티라노사우루스류 중 가장 큰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의 북아메리카 남부 기원설을 뒷받침하는 단서로 평가된다. 영국 바스대와 미국 몬태나주립대, 뉴멕시코 자연사박물관 공동 연구팀은 13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뉴멕시코주 커틀랜드층(Kirtland Formation)에서 발견된 길이 960㎜의 거대한 정강이뼈 화석을 조사한 결과 7천400만년 전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뼈의 크기로 볼 때 이 공룡의 체중은 약 4천700㎏ 정도로 지금까지 보고된 같은 시기의 티라노사우루스류 중 가장 크다며 이 발견은 거대 공룡 티라노사우루스가 현재의 북아메리카 남부 지역에서 진화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티라노사우루스과(Tyrannosauridae) 공룡은 백악기 후기 북미와 그린란드, 유럽, 아시아 대부분이 포함된 거대 대륙인 로라시아 대륙에서 지배적인 대형 포식자로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이 처음 어디에서 진화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북아메리카의 티라노사우루스류는 체중 2~3톤의 알베르토사우루스아과(Albertosaurinae)와 다스플레토사우루스아과(Daspletosaurinae), 테라토포네우스(Teratophonei) 등에 이어 후기 마스트리흐트기(6천800만~ 6천600만 년 전)에 10톤에 달하는 거대 티라노사우루스가 등장하면서 정점에 이뤘다. 연구팀은 뉴멕시코주 커틀랜드층 헌터 워시 지층(Hunter Wash Member)에서 발견돼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길이 960㎜, 지름 128㎜의 거대한 정강이뼈를 분석했다. 헌터 워시 지층은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가 등장하기 수백만년 전인 7천400만년 전(후기 캄파니아기)에 형성된 지층이다. 이 정강이뼈는 그 크기와 각 부분의 치수, 곧은 뼈대 축, 그리고 아래쪽 끝의 삼각형 형태 등 특징으로 볼 때 티라노사우루스류의 가까운 친척에 속하는 공룡의 것으로 분석됐다. 체중은 약 4.7~5톤으로 10톤에 달했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보다 작지만 같은 시기에 발견된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류보다는 훨씬 컸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이 정강이뼈는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티라노사우루스인 '수'(Sue)의 정강이뼈와 비교할 때 길이는 84%, 지름은 78%에 해당하는 크기라고 설명했다. 수(Sue)는 1990년 사우스다코타주 샤이엔강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발견된 '가장 크고, 가장 완벽하고, 가장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로, 시카고 필드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며, 몸체 길이가 12.3m, 높이는 4m에 달한다. 연구팀은 이 정강이뼈만으로는 종을 확정하기 어렵지만, 특징을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류와 비교한 결과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및 티라노사우루스 맥라엔시스(Tyrannosaurus mcraeensis)와 공통 조상을 가진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 뼈의 발견은 이전에 뉴멕시코와 텍사스 등에서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 맥라엔시스 등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들과 함께 티라노사우루스가 현재의 북아메리카(고대 Laramidia) 남부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공룡의 종을 확정하고 다른 티라노사우루스류와의 진화적 관계를 규명하려면 더 완전한 화석이 필요하며, 티라노사우루스의 북아메리카 남부 기원설을 검증하려면 이 지역의 공룡 화석 기록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출처 : Scientific Reports, Nicholas R. Longrich et al., 'A large tyrannosaurid from the Late Cretaceous (Campanian) of North America',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6-38600-w scitech@yna.co.kr <연합뉴스>
2026-03-13 08:27:14
[※ 편집자 주= 김진우 서강대 겸임교수의 인터뷰 기사는 분량이 많아 4차례로 나눠 송고합니다. 이번이 첫 번째로 미국의 이란 공격 목적, 북한 타격 가능성 등을 다뤘습니다. 다음 주 이후에 나가는 2∼3번째 기사는 남한의 국방력,자체 핵무장론,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미·중 패권 경쟁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삶]은 자서전적 인터뷰여서 개인의 스토리와 사진 등이 많이 들어갑니다.] "이란 다음에 북한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이들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 이어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을 비롯한 수뇌부가 제거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뇌부가 제거된 북한이 더욱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핵무기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에 그렇습니다." 이는 김진우 서강대 국제대학원 겸임 교수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다. 인터뷰는 3월 3일부터 서강대와 연합뉴스 사무실에서 두 차례 진행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국은 김정은이 어디에서 잠을 자는지도 파악하고 있겠지만 제거 작전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면서 "제거 후의 북한 상태가 더욱 위험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이번 이란 전쟁에서 하메네이가 제거된 후에 미사일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사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북한도 마찬가지로, 김정은이 미국의 공격에 의해 사망하면 미사일 발사가 통제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발사되는 북한 미사일은 핵무기라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면서 "미국은 이런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에 북한에 대한 공격을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과 함께 미국에 갔으며 뉴욕에서 성장했다. 조지타운대에서 학사, 하버드대에서 석사,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 해군 분석센터, 핵무기 연구소인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미국 국방부, 국무부 등에서 일했다. 안보 관련 상황을 분석했으며 특히 핵 억제 정책을 검증하고, 제안하는 업무를 했다. 특히 그는 한반도 핵 문제 등에 정통해서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 전략가인 헨리 키신저(1923∼2023)가 그에게 수시로 연락해서 의견을 구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도 키신저가 사망한 후에 조심스럽게 꺼낼 수 있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김 교수는 2009년 북한의 핵실험 관련 상황을 폭스 뉴스 기자에게 말했다는 이유로 간첩죄로 기소됐다. 이는 당시 오바마 정부의 정치적인 기소로, 그가 억울한 희생양이라는 동정여론이 많았다. 그는 4년간 이어진 긴 법정 공방으로 더 이상 변호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플리바게닝으로 11개월의 실형을 살고 출소한 뒤 2개월간의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은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검사가 형량을 낮춰주는 협상을 말한다, 그는 2016년 한국으로 돌아와 생활하고 있으며 서강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로서 국가 안보와 국제관계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 고향은 어디인가. ▲ 1967년 8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1976년 초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아버지가 미국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 누나 등 네 식구가 뉴욕으로 갔다, -- 아버지는 어떤 분인가. ▲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한국에서 무역업을 하셨다. 돈도 많이 버셨다고 한다. 뉴욕에서도 아버지 무역업은 잘 됐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아버지 사무실이 있었다. 어머니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엘리트였지만 전업주부로 사셨다. -- 가족들이 왜 미국으로 가게 됐나. ▲ 아버지는 자식들의 공부를 생각하신 것 같다. 10여년 후에 우리 남매가 대학에 진학하자 부모님은 "이제는 할 일은 다하셨다"면서 한국으로 돌아오셨다. 현재 어머니는 병석에 누워 계시고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다. 부모님이 미국으로 가지 않고 계속 한국에 사셨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본인은 미국에서 공부를 잘해서 월반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 초등학교 5학년 어느 날이었다. 선생님이 부모님을 모셔 오라고 했다. 나는 내가 무슨 잘못을 한 줄 알았다. 그런데 선생님은 내가 초등학교에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월반시키자고 했다. 나는 그 월반이 싫었다.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곧바로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그 학교 환경이 좋지는 않았다. -- 고등학교 생활은 어떠했나. ▲ 예수회가 운영하는 남자 프렙스쿨(대입시 준비 위주의 수준 높은 학교)이었는데 규율이 엄격했다. 학생들은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어야 했다. 정해진 신발도 있었다. 머리 길이 단속도 심했는데, 교장 선생님이 가위를 들고 학생들의 긴 머리를 직접 잘랐다. 수업도 직설적인 질문-답변 방식으로 진행됐다. 읽어야 할 책도 많았다. 제대로 못 하면 매를 맞기도 했다. 지금 이렇게 체벌하면 큰일이 나지만 당시 미국에서는 문제가 안 됐다. 나의 사고방식은 고교 시절 예수회 신부님들로부터 배운 엄격한 인식론(Epistemology)에 뿌리를 두고 있다. -- 엄격한 인식론에 뿌리를 뒀다는 것은 무슨 이야기인가. ▲ 당시 나는 '주관적인 진실은 형용모순(Oxymoron. 서로 의미가 반대되는 말)'이라는 점을 깊이 새겼다. 그래서 업무를 할 때도 개인적인 편견이나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반드시 객관적인 팩트와 논리가 뒷받침된 결론만을 신뢰했다. 아무리 권위 있는 목소리여도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다면 끊임없이 질문하며 최선의 답을 찾아가는 스타일이다. -- 고교 이후 진로는. ▲ 조지타운대를 졸업하고는 월스트리트에 있는 금융기관에 취업했다. 급여 수준은 높았지만 내가 갈 길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10개월 만에 그만뒀다. 그리고 하버드대에서 석사,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아이젠하워 시절의 미국 냉전정책에 대한 내용이다. 이승만 대통령과 한국 문제를 케이스 스터디로 다뤘다. 예일대 박사과정 후에 해군 분석관으로 일하는 도중 로렌스 리버모어 핵 연구소에서 연락이 왔다. 이곳에서 일할 생각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수락했다. 그 이후 나는 국방부, 국무부, 연구소 등에서 일했다. -- 한국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충동적이고 '예측 불가'라고 생각해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는 어떤 인물인가. ▲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의 변두리인 퀸스에서 자란 사람이다. 그 지역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스타일이 있다. 버스가 10분 정도 늦게 오면 운전기사한테 "내가 100년이나 기다렸잖아요"라고 하면서 장난을 친다. 과장되게 말을 하지만 그렇다고 허풍이라고 볼 수 없다. 진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3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면 300%는 아니지만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확실하다.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에 대해 "10점 만점에 15점이었다"라고 말하는 것도 그런 화법이다. -- 그에게는 충동적인 측면이 있지 않나. ▲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 자체가 목적을 달성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 트럼프 대통령의 단점은 무엇인가. ▲ 그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욱하는 성향도 있다. 말을 빨리 바꾸는 측면도 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에게서 보이는 쿨한(적어도 겉으로는 차분한) 측면이 부족하다. -- 그의 장점은 무엇인가. ▲ 인간관계에서 충성도가 강하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믿으면 끝까지 간다. 그는 거칠어 보이지만 세심하고 소프트한 측면도 있다. 5만명이나 모이는 랠리(Rally. 정치집회)를 하면 1시간 일찍 와서는 천막 뒤에서 보안 담당 요원, 묵묵히 청소하는 아저씨, 세탁 담당 아주머니 등의 가족 이름까지 불러가며 일일이 악수하는 사람이다. 발레파킹(손님 대신에 차량을 주차)을 해주는 청년에게 100달러를 주기도 한다. 이런 성향은 젊은 시절 뉴욕에서 부동산개발자로 일할 때부터 있었다. -- 트럼프 대통령은 구조보다는 사람을 본다고 했는데. ▲ 미국의 외교 분야에는 좋은 대학교 출신의 엘리트들이 많다. 대체로 그들은 어떤 국제적 사안을 분석할 때 우선적으로 그 나라의 정치, 정당, 제도를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반대다. 구조나 제도보다는 사람을 먼저 본다. 사람이 괜찮으면 제도와 구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특징 중 하나다. 사람에 대해서는 인성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그 일을 해낼 수 있는지를 본다. 즉 능력을 중시한다. --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란을 공격했나. ▲ 미국에 실질적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이란 측은 실제로 전쟁 직전 핵 협상장에서 60% 농축한 우라늄 460㎏을 갖고 있다고 했다. 우라늄 농축은 20%까지는 어렵지만 20%를 60%로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60%를 90%로 끌어올리는 것은 더욱 쉽다. 90% 이상의 농축 우라늄은 핵무기 연료다. 이러니 이란이 보유 중인 농축 우라늄이 핵무기 물질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실제로 협상장에서 이란 대표는 "11개 정도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란이 이른 시일 안에 핵무기를 완성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이 공격을 서두른 것으로 나는 판단한다. -- 트럼프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그리고 11월 중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이란을 공격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미국이 중국에 타격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이란을 공격하지는 않는다. 다만,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란을 공격했는데, 부수적 효과로 중국에 대한 견제 효과가 생기는 측면은 있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는 주장도 음모론적 시각이다. 미국이 그런 목적으로 한 나라를 공격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란 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선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인데, 이 역시 부수적인 효과이다. 이런 주장들은 현실의 복잡성을 배제한 탁상공론의 성격이 짙다. 미국의 정책이 현장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되는지, 그 실무적 맥락을 들여다본다면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 미국 국민의 대부분이 이란 공격을 반대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CNN을 비롯한 일부 진보 성향 매체의 여론조사에서는 그러한 경향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두고 찬반이 팽팽하거나 찬성 여론이 더 높게 나온 조사 결과도 적지 않다. 한국 언론이 다양한 조사 결과를 균형 있게 다루지 않는 점은 아쉽다. 언론 본연의 역할은 다양한 시각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니 상반된 여론의 흐름도 함께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화당 내부 여론조사는 트럼프에 대한 강한 지지를 보여준다. --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그 산하 조직인 바시지(Basij) 민병대원들이 시위 중인 시민을 수만 명 죽이는 등 인권 유린을 해서 미국이 전쟁을 결행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지난 1월 8일과 9일 이틀간 시위 중인 시민 3만6천명이 살해됐다고 일부 언론은 보도했다. 정확한 희생자 수를 나는 잘 모른다. 이 수치는 좀 과장됐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전에도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고, 인권 유린과 독재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미국이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정치적 압력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 전쟁을 결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인권 유린과 독재적 상황이 아니었다. 미국이 직면한 핵 위협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 이란의 바시지 대원들이 어떤 행위를 했다는 것인가. ▲ 그들은 나치 정권의 친위대(SS)처럼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고, 아주 잔인하다. 그들은 여성 시위자들을 성폭행한 뒤 죽이기도 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연락해서 시신을 찾아가라고 하고는 돈을 지불해야 시신을 내줬다. 동성애자들을 지붕 위에서 밀어 죽이기도 했다. 병원을 폭파하기도 했다. -- 하메네이가 해외로 빼돌린 돈이 많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 하메네이뿐 아니라 그 아들도 많은 돈을 해외에 은닉했다고 한다.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스페인 등으로 빼돌렸다고 하는데, 이들 가족의 재산이 290조원이나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란 국민은 이런 사정을 알기 어렵다. 철저히 통제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 이란에 민주주의 정부를 세우는 것은 미국의 목표가 아닌가. ▲ 나는 미국의 목적이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 정권교체)보다는 레짐 편집(regime edit)이라고 생각한다. 즉 이란이 미국에 더 이상 위협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차기 이란 정부가 민주주의이고 친미적인 정부이면 좋겠지만 미국에 위협적이지 않다면 비민주적 정부라고 하더라도 미국은 수용할 수 있을 것이고 생각한다. -- 신정정치를 비롯한 정치구조를 바꾸는 일은 안 한다는 것인가. ▲ 미국이 독재적인 통치구조(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입법·사법·행정·경제를 모두 장악하는)를 직접 바꾸기는 어렵다. 그건 이란의 지도자와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이다. 다만 미국은 그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뿐이다. 과거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미국에 준 교훈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이 직접 정치를 완전히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문화여서 그것이 자리 잡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 미국은 지상군을 이란에 보낼 계획이 없었던 것인가. ▲ 그렇다. 이라크전쟁 당시 약 40만명의 지상군이 동원됐다. 그 준비에도 수개월이 걸렸다. 이번에 미국은 그런 준비가 안 돼 있다. 어떤 전문가들은 지상군을 보내지 않으면 트럼프가 원하는 목적은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 미국과 이스라엘이 특수부대를 보내서 농축우라늄을 빼내 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 이란이 농축우라늄을 갖고 있다면 육불화우라늄(UF?) 형태일 것이다. 농축도 60%를 웃도는 460kg의 고농축 우라늄은 육불화우라늄 형태로 30B 실린더 내에 밀봉된다. 전체 중량은 약 635kg 정도 될 것이다. 델타포스나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또는 미 육군 제75 레인저 연대 예하의 소규모 특수 작전팀이 몰래 침투해서 이걸 들고 신속하게 반출하는 것은 작전상 어려운 일이다. -- 이란은 이 핵물질을 여기저기 분산해 놓았을 듯한데. ▲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걸 여러 곳에 분산해 놓으면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 배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그걸 한곳에 두고 집중적으로 감시할 것이다. -- 미국이 이란의 하메네이 다음으로 북한 김정은을 비롯한 수뇌부 제거 작전에 들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 최고 지도자를 제거해도 이란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 대통령이 주변국에 미사일 발사에 대해 사과하고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미사일은 계속 날아갔다. 이란 대통령한테는 힘이 없어서 컨트롤이 안 되는 것이다. 북한 상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을 제거해도 누군가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북한에도 '미리 승인된 권한(predelegated authority)'이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지도부가 사망할 경우 하부 단계에 대응을 위임하는 것이다. 문제는 북한의 미사일은 핵미사일이라는 것이다. 즉 김정은을 비롯한 최고 수뇌부를 제거하면 핵을 통제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론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이트가 어디에 있는지, 김정은이 잠을 어디서 자는지 다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김정은 제거 작전을 실행하기는 어렵다고 나는 생각한다. --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는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나. ▲ 당연히 잘 안다. 게다가 북한은 이란과 다른 점이 있다. 이란은 핵무기를 완성하면 헤즈볼라(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등 외부로 핵무기를 반출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북한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된다. 즉 북한의 핵무기는 북한 안에 머무른다는 것이다. --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 전략은 성공한 것인가. ▲ 나는 25년 전부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해왔다. 그 핵무기가 생존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미국의 거의 모든 전문가와 당국자들은 실제로는 북한이 핵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경제적 지원을 받고 국제적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잘못된 가정하에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해왔다. -- 미국은 과거에 북한 공격을 준비하지 않았나. ▲ 그렇다. 1994년에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공격할 계획이었다. 당시 클린턴 정부는 영변을 폭격해도 전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폭격은 무산됐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남한에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반대했기 때문이다. -- 한국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 먼저 재래식 무기를 대폭 확충하고 군인들 훈련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와 국민이 어떻게 대응할지 깊게 그리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안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keunyoung@yna.co.kr <연합뉴스>
2026-03-13 08:24:54
이란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백악관이 미국 내 항구 간 물자 운송은 미국 선박으로만 하도록 한 규제를 한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백악관은 필수적 에너지 제품과 농산물이 자유롭게 미국 항구들에 유입될 수 있도록 존스법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 30일간의 유예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원유와 휘발유, 경유, 액화천연가스, 비료 등이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1920년 제정된 존스법은 미국 항구 사이에 상품을 운송할 때 미국 선박을 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법 적용이 면제될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미국 선박 이외에 외국 선박도 미국 항구 사이에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제품을 실어 나를 수 있게 된다. 백악관 대변인 명의로 검토 사실을 확인하는 성명이 나온 만큼 존스법 한시 면제가 조만간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존스법의 한시적 면제는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의 여파를 달래기 위한 차원에서 검토되는 것으로 보인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존스법 면제 사례는 드물다고 전했다. WP도 존스법 면제 검토는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을 제어할 수단이 얼마나 부족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크게 오른 상태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유가 인하를 공약한 데다 11월에는 역사적으로 여당이 고전해온 중간선거(연방 상·하원 의원 등 선출)를 앞둔 터라 유가 관리의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존스법 적용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고 해도 미국 소비자에게 혜택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구기관 그라운드워크 컬래버레이티브의 알렉스 자케즈 정책국장은 "(존스법이) 소매 휘발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갤런당 2센트도 안된다"면서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제프리스도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수출 제한이나 존스법 유예, 전략비축유 방출 같은 긴급 조처는 일시적이고 정치적으로 유지가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존스법은 한국 조선업계의 미국 선박 시장 진출을 막아온 규제 장벽이기도 하다. 미국 내 항구에서 승객과 물품을 운송하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돼야 하고 미국 선적이자 미국 시민 소유여야 한다는 것이 존스법 골자다. 존스법은 전시나 국가비상사태에 미국 상선이 해군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는데, 미국 내부에서도 자유 무역을 저해하고 미국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며 소비자 가격을 인상시키는 구시대적 법이라는 비판이 있다. 최근의 유가 상승과 관련해 미국인 절반은 트럼프 대통령 및 행정부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한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74%가 올해 휘발유 가격이 올랐다고 답했다. 6주 전 조사보다 3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금의 휘발유 가격에 누가 가장 큰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48%가 트럼프 대통령 및 그의 행정부라고 답했다. 16%는 석유·가스 회사, 13%는 세계시장 변동성, 11%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nari@yna.co.kr <연합뉴스>
2026-03-13 08:24:44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상승폭을 확대해 1,480원 후반대로 올라섰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자 국제유가가 더 뛰면서 원화 가치를 압박했다. 13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22.00원 급등한 1,4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481.20원 대비로는 7.30원 높아졌다. 달러-원은 1,480원 근처에서 뉴욕 장에 진입한 뒤 빠르게 오르막을 걸었다. 하메네이 발언이 전해진 뒤에는 1,495.20원까지 올라 일중 고점을 찍었다. 하메네이는 취임 후 첫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지렛대는 반드시 계속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설은 이란 국영 방송 진행자가 대독했다. 하메네이는 "적이 거의 경험이 없고 매우 취약할 다른 전선들을 여는 것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면서 전선 확대 의지도 드러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하메네이의 발언에 전장대비 11% 넘게 폭등한 배럴당 97달러 초반대까지 치고 올라갔다. 브렌트유는 100달러선을 넘나들었다. 네덜란드 은행 ING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우리가 거듭 강조해 왔듯이,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유일한 방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가 흐르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은 (원유) 시장 고점이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유가 급등 속에 한때 99.7을 소폭 웃돌았다.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전 2시 41분께 달러-엔 환율은 159.281엔, 유로-달러 환율은 1.15238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8785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9.90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15.11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95.20원, 저점은 1,475.30원으로, 변동 폭은 19.9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66억9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sjkim@yna.co.kr <연합뉴스>
2026-03-13 08:24:34
다국적 담배회사들이 해외 공장을 없애고 한국으로 몰려든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외국계 담배 제조사들이 해외의 공장은 없애고 국내 공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받았다. 이 글은 그 배경으로 한국은 담배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흡연 인구는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의 담배 규제가 약해 해외 담배 회사들이 국내에 진출하고 있을까. 국내외 담배업체 제조사와 관련 연구 등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봤다. ◇ 외국계 담배 제조사 해외 공장 폐쇄하고 한국 생산량 확대? 이 글의 주장 중 외국계 담배 기업이 해외 공장은 잇달아 폐쇄하고 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에서의 생산량을 늘렸다는 내용은 부분적으로 사실이다. 우선 '말보로' 브랜드로 유명한 필립모리스는 지난해 상반기 독일 베를린 공장에 이어 같은 해 7월 독일 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은 드레스덴 공장을 폐쇄했다. 이 회사는 호주 공장의 문도 닫았으나, 그 시기는 10여년 전인 2014년이다. '던힐' 브랜드 등으로 알려진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도 2023년 말 스위스 봉쿠르 공장을 닫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장도 올해 연말까지만 가동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들 공장이 문을 닫은 큰 배경은 전 세계 담배 소비 감소지만, 직접적인 이유는 공장마다 차이가 있다. 필립모리스의 호주 공장 폐쇄는 당시 현지 당국의 강력한 담배 규제 도입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BAT 남아공 공장은 현지의 불법 거래에 따른 낮은 공장 가동률이 폐쇄 이유다. 외국계 담배회사의 한국 생산이 확대되는 것도 맞지만 시기적으로 외국 공장이 폐쇄되기 이전부터 한국에 추가 투자가 이뤄졌다. 필립모리스와 BAT가 한국에 제조시설을 만든 것은 모두 2002년이다. 필립모리스는 경상남도 양산에, BAT는 사천에 공장이 있다. 필립모리스는 이후 2012년 양산 북정동에 신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양산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400억개비다. BAT도 2010년과 2016년 추가 투자를 통해 제2·3공장을 만들었다. BAT 공장의 지난해 기준 연간 생산량은 260억개비다. 폐쇄된 필립모리스 호주 공장의 물량 중 일부는 국내로 옮겨오기도 했다. 필립모리스코리아 관계자는 "당시 일반담배 생산 물량의 일부가 양산 공장으로 옮겨왔다"면서 "다만 이는 한국의 규제가 아닌, 양산의 수용 능력과 여러 사업적인 요인을 검토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한국 공장의 생산량 상당수는 국내가 아닌 수출용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장 생산분의 과반은 국내 판매용이 아닌 주변국 수출용이라고 전했고 필립모리스코리아측도 "내수보다 수출 물량이 많다"고 밝혔다. BAT도 홈페이지에서 사천공장을 두고 "9개국이 넘는 나라에 수출하는 아시아 수출 허브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 한국의 흡연 규제가 약하다?…"OECD 기준 중간 정도" 한국의 흡연 규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하다는 주장은 평가 기준과 비교 대상에 따라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일정 기준에선 미흡할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평균 이상 수준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년마다 각국의 담배 규제 정책을 '엠파워'(MPOWER)라는 7개 항목으로 나눠 이행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2005년 183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발효된 국제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을 토대로 한 이 제도는 ▲ 담배 사용 및 정책 정보 수집(M) ▲ 담배 연기로부터 보호(P) ▲ 금연 지원 서비스 제공(O) ▲ 담배의 위험성 경고를 위한 건강 경고 부착(W1) ▲ 담배의 위험성 경고를 위한 금연 캠페인 실시(W2) ▲ 담배 광고·판촉·후원 금지(E) ▲ 담뱃세 인상(R) 등 총 7개 정책에서의 이행 수준을 평가한다. 한국은 지난해 ▲ 담배 사용 및 정책 정보 수집(M) ▲ 금연 지원 서비스(O) ▲ 담배 위험성 경고를 위한 금연 캠페인(W2) 등 3개 항목에서 '우수'(Complete) 평가를 받았다. 반면 담뱃세 인상(R) 등 2개는 '양호'(Moderate) 수준을, 담배 연기로부터 보호(P)와 담배 광고· 판촉·후원 금지(E)는 각각 '미흡'(Weak) 판정을 받았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는 중간 정도다. 2023년 대한금연학회지에 수록된 '한국의 담배규제 정책 이행 현황과 과제:WHO MPOWER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직전 조사에서 OECD 회원국은 7개 정책 중 평균 3.5개에서 '우수' 평가(2021년 기준)를 받았다. 당시에도 우리나라는 3개 항목에서 '우수'를 받았다. '우수' 평가 개수 기준으로 OECD 평균보단 낮고 38개국 중 19번째로 중위권 수준이다. 보고서는 '담배 연기로부터 보호' 항목을 예로 들며 법에 따라 청사, 학교, 의료기관, 공항 등 대다수 공공시설 및 장소가 금연구역이지만, 그 안에 흡연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 WHO 기준의 전면적인 금연 구역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담배광고·판촉·후원 금지' 항목도 FCTC에 따라 모든 종류의 직간접적 담배 광고, 판촉, 후원활동을 금지해야 하는데 관련 법령으로 담배소매점, 잡지 등 인쇄물, 국제선 항공기 및 여객선에서의 담배 광고와 사회·문화·음악·체육 등의 행사에서 후원행위가 허용돼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담뱃세를 두고는 "2015년 1월부터 통상 궐련 한 갑(20개비) 가격이 2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인상되고, 담뱃세 역시 인상된 바 있으나 여전히 소매 가격 대비 담뱃세 비중이 73.9%로 WHO에서 우수 수준으로 요구하는 75% 이상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 흡연 인구는 급감세…"매일 흡연 인구는 미국 등보다 많아" 흡연 인구는 빠르게 줄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연도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은 1998년(35.1%) 이후로 꾸준히 감소하며 2024년에는 16.7%를 기록했다. 남성 흡연율은 1998년 66.3%에 달했지만 현재는 28.5%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여성 흡연율은 6.5%에서 4.2%로 줄었다. 이는 담배 판매량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4월 발표한 국내 담배 판매량 추이(전자담배 포함) 통계를 보면 2024년 기준 국내 담배 판매량은 35억3천만갑으로 전년(36억1천만갑) 대비 2.2% 감소했다. 국내 담배 판매량은 2022년 36억3천만갑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했고, 10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하면 19% 줄었다. 다만 OECD 국가와 비교하면 평균을 웃돈다. OECD의 '2025년 한눈에 보는 보건 의료' 자료를 보면 한국의 15세 이상 매일 흡연율(2023년 또는 가장 최신 연도 통계 기준)은 15.3%로, OECD 38개 회원국 평균 14.8%보다 높다. 미국, 노르웨이, 호주, 스웨덴, 캐나다 등은 8%대고, 영국 10.5%, 벨기에 12.8%, 독일 14.6% 등도 우리보다 낮다. 담배 확산과 청소년 흡연 문제도 계속 지적된다. 2024년 담배 판매량 중 일반담배(궐련)는 28억7천만갑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으나 궐련형 전자담배는 6억6천만갑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담배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일반담배 흡연자들이 빠른 속도로 전자담배로 옮겨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전체 담배 판매량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18.4%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전자담배 비중은 2017년 2.2%에 불과했으나 2년 만인 2019년 10.5%로 10%를 넘겼고 이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연도별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보면 2025년 청소년(중1~고3) 흡연율은 3.3%였다. 성별로는 남학생 4.4%, 여학생 2.1%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흡연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며 "담배에 관한 소비자 반응이 빠른 편이어서 외국 업체들이 일종의 시험대로 한국 시장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lucid@yna.co.kr <<연합뉴스 팩트체크부는 팩트체크 소재에 대한 독자들의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이메일(factcheck@yna.co.kr)로 제안해 주시면 됩니다.>> <연합뉴스>
2026-03-13 08:24:30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충청북도 지역 주민을 직접 만나 국정 운영 및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이날 행사는 도민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대통령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청와대 참모 및 정부 부처 관계자도 다수 참석하며 KTV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중동 상황에 따른 민생경제의 어려움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 문제는 물론, 청주국제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을 비롯한 지역의 현안도 다수 언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타운홀미팅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충북은) 탄탄한 인프라 위에 첨단 산업이 뿌리내리며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첨단 산업의 과실이 지역경제의 활력과 도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지역에서 타운홀미팅을 여는 것은 광주, 대전, 부산, 강원, 대구, 경기 북부, 충남, 울산, 경남, 전북에 이어 이번이 11번째다. water@yna.co.kr <연합뉴스>
2026-03-13 08:24:24
13일 강원 산지에 20㎝ 안팎의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로 살얼음과 빙판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삽당령 24.7㎝를 비롯해 정선 백복령 21.8㎝, 삼척 도계 20.0㎝, 강릉 왕산 16.1㎝, 대관령 12.5㎝, 태백 10.9㎝ 등이다. 내륙에도 정선 북평 2.7㎝, 인제 정자 1.8㎝, 정선 문곡 1.5㎝ 등의 적설이 기록됐다. 일부 동해안 지역에는 비나 눈이 내리고 있다. 눈과 비는 이날 낮까지 동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침 기온도 뚝 떨어져 오전 6시 기준 향로봉 영하 7.1도, 구룡령 영하 5.5도, 평창용산 영하 3.6도, 양구 해안 영하 3.4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내륙 7∼11도, 산지 1∼2도, 동해안 7도 안팎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비나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다며 출근길 교통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hak@yna.co.kr <연합뉴스>
2026-03-13 08:24:20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에게 일본 정부의 출연금으로 배상액 1억원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결정에 정부가 이의신청을 제기하면서 법정 다툼이 불가피해졌다. 13일 성평등가족부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재단법인 화해·치유재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족 김씨에게 일본 정부가 출연한 배상액 원금 1억원을 지급하라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조정을 갈음하는 결정'(강제조정)에 불복해 지난 3일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 상급기관이자 주무부처인 성평등부 관계자는 이의신청 이유에 대해 "재단은 일본을 대신해서 원고(김씨)의 채권을 보전할 필요가 없다"며 "채권자대위권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지원을 목적으로 한 화해·치유재단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당시 환율 기준 약 108억원)으로 2016년 7월 성평등부(당시 여성가족부) 산하에 설립됐다. 그러나 이후 한일 합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피해자와 시민단체가 10억엔 반환과 재단 해산을 요구하면서, 재단은 출범 2년 4개월 만인 2018년 11월 해산 절차를 밟게 됐다. 재단이 피해자에게 치유금 명목으로 지급한 46억원과 운영비 10억원을 제하고 남은 재산은 약 61억원이다. 재산이 해산한 지 약 7년4개월이 지났지만, 잔금 처리 방법에 대한 이견 등으로 정부가 재단 청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재단의 잔여 재산은 61억원으로 불어났다. 원고인 김씨는 정부가 합의를 뒤집고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을 내린 만큼 일본이 출연금에 대한 반환청구권을 가지므로 사실상 재단의 잔여 재산은 일본의 재산이라고 주장하며 화해치유재단을 상대로 추심금 청구 소송을 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9일 재단이 김씨에게 일본 정부의 배상액 1억원을 지급하라는 강제조정을 내린 바 있다. dindong@yna.co.kr <연합뉴스>
2026-03-13 08: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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