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구단에서 레이예스를 바꿀 용기가 있을까?" 공식 SNS 계정 팔로잉. 그리고 일정시간 후 팔로잉 취소. 선수가 해당 구단에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데이비슨과 감보아가 같은 과정을 거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롯데에 '관심'을 보인 주인공은 불과 2년전 메이저리그 올스타 유격수로 활약했던 올랜도 아르시아. 시즌 중반 이후 롯데는 외국인 타자 만큼은 레이예스와의 재계약으로 향하는 듯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만큼 쳐주는 타자가 어디 있나"'라며 거듭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혹평도 제기됐다. 2년간 389안타 218타점을 몰아친 컨택과 클러치능력은 뛰어나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할 만한 장타력이 아쉬운 건 사실(2년간 28홈런)이었다. 특히 소속팀이 '팀홈런 꼴찌' 최악의 장타력을 지닌 롯데라는 점에서 이 같은 약점은 더욱 도드라졌다. 2년 연속 전 경기를 소화한 철인의 모습 역시 호평일색지만,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피로도가 쌓인 선수. 고질적인 허벅지 부담으로 인해 외야수로서 수비 범위도 좁은데, 지명타자 출전마저 급격히 늘었다. 전체 타석(643타석) 중 19.2%(124타석)의 지명타자 비율은 올해 각 팀의 주요 외인타자들 중 가장 높다. 이미 롯데에는 전준우를 비롯, 한동희-나승엽 등 지명타자를 번갈아 소화할 타자들이 많다. 여기서 레이예스의 비중이 더 커진다면 골칫거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형 감독이 레이예스와의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본 이유는 따로 있다. 구단 측이 약속한 FA 영입에 대한 기대였다. 레이예스는 한 시즌 활약에 대한 계산이 서는 타자다. 박찬호처럼 꾸준히 판을 깔아줄 선수, 강백호 처럼 짝을 이룰 만한 좋은 중심타자가 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여지가 있다. 또 외국인 타자 영입과 국내 무대 적응, 활약상은 투수보다 훨씬 예측하기 어렵다. 때문에 레이예스 정도면 재계약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다만 그 한계도 명확하다. 김태형 감독은 "나보다는 구단에 물어봐야할 것 같다. 레이예스 만한 타자를 바꿀 수 있는 용기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바꿔도 좋지만, 더 좋은 타자를 데려올 자신이 있는지를 묻는 것. 한마디로 레이예스의 교체는 롯데 입장에선 '도박'이다. 무난한 활약상이 예상되는 선수가 있는데, 그 대신 영입한 새로운 선수가 '폭망'하면 어떻게 될까. 이미 올 한해 데이비슨-벨라스케즈 교체를 통해 많은 비난을 받은 구단 입장에선 레이예스의 교체는 엄청난 부담이다. 하지만 아르시아 카드가 성공한다면, 롯데가 올겨울 FA 영입을 통해 가장 원했던 '유격수'와 '장타력' 두 가지를 한꺼번에 보강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실상 FA 시장에서 철수한 롯데가 9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을 겪지 않으려면, 모험이 필요하다. 다만 '외국인 타자 2명' 카드는 합리적이지 못한 선택이다. 박세웅과 나균안마저 아쉬웠던 올해를 돌아보면, 현 시점에서 롯데는 내년 시즌 확정된 선발투수가 한명도 없는 팀이다. 1994년생인 아르시아는 커리어만 보면 '이 선수가 한국에 왜?'라는 생각이 들 만큼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2년 전인 2023년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당당히 뽑혔던 선수고, 빅리그 통산 1014경기 3245타석을 소화했다. 타율은 2할3푼9리로 썩 좋지 않지만, 두자릿수 홈런 시즌이 4차례나 된다. 빅리그 통산 홈런수가 무려 90개, 2023~2024시즌 2년 연속 17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트리플A가 아니라 빅리그에서 이 정도 성적을 낸 타자가 한국에 오는 그림은 상상하기 어렵다. 검증된 한방 장타력과 별개로 아르시아의 장점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은 수비다. 앞서 롯데에서 뛰었던 마차도의 메이저리그 통산 출전 기록이 177경기 473타석에 불과하고, 아르시아의 수비 평가는 그 마차도보다 더 좋다. 말 그대로 공수에서 마차도의 '상위호환'인 셈이다. 다만 정교함과는 거리가 있는 선수다. 또 이만한 선수의 한국행 논의은 그만큼 최근 폼의 추락을 의미한다. 지난해까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주전 유격수였지만, 올 한해 두차례(애틀랜타, 콜로라도 로키스) 방출을 경험했다. 아르시아가 방출된 자리를 꿰찬 선수가 바로 김하성이다. 롯데가 올 한해 벨라스케즈로 인해 겪은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왕년의 명성을 되찾고, 재기를 꿈꾸는 메이저리거'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앞서 '월드시리즈 우승 유격수' 에디슨 러셀(전 키움 히어로즈) 역시 한국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게임을 지휘하는 자는 감독이지만, 판을 까는 건 구단 프런트의 역할이다. 초고액 FA 영입이든, 레이예스의 교체든 어렵게 영입한 '우승청부사'의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스스로의 선택을 책임질 '용기'가 구단에게 있느냐가 관건이다. 롯데 구단은 아르시아의 SNS 팔로잉에 대한 문의에 "영입을 논의한 적 없다"고 답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5-11-17 11:11:59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에 아시아 쿼터로 입단한 일본인 투수 다케다 쇼타가 "한국 팬들의 응원 열기가 대단하고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다케다는 17일 SSG 구단을 통해 "SSG의 영입 제안에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솔직히 KBO리그에서 제안이 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김재현 단장님께서 직접 찾아와 제안해주신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올해 32세인 다케다는 2012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통산 66승 48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2015년 13승, 2016년 14승을 거두며 리그 정상급 선발 요원으로 활약했다. 또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SSG 영입 제안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며 "많은 일본 선수가 아시아 쿼터 제도를 통해 KBO리그에 진출하고 싶어 한다"고 소개했다. 다케다는 "2012년 신인 때 문학야구장에서 당시 SK 와이번스와 2군 경기를 한 기억이 있다"며 "KBO리그 타자들은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투수들도 강한 구위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팬들의 응원 열기가 대단하고 인상적"이라고 한국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또 은퇴한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와도 함께 한 경험이 있다며 "처음에는 상대 팀으로 만나 어려웠지만, 같은 팀이 된 이후로는 성격도 좋고, 배려심도 깊은 선수라고 느껴져 매우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다케다는 "몸 상태는 수술 후 재활까지 모두 잘 마쳤다"며 "커브 구사력과 완급 조절, 경기 운영 능력이 나만의 무기"라고 설명했다. SSG 연고지인 인천과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가고시마 캠프를 미리 방문했을 정도로 열의가 높은 그는 "가족과 함께 한국 여행도 자주 왔다"며 "12월은 일본에서 주로 훈련하고, 2026년 1월 미국에서 개인 훈련 후 1월 말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중요한 퍼즐 조각이 돼서 팀 우승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명문 팀에서 제안을 주셔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팬 분들과의 만남도 기대된다"고 다음 시즌 각오를 다졌다. emailid@yna.co.kr <연합뉴스>
2025-11-17 10:52:53
[도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한국야구대표팀의 체코-일본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정규리그-포스트시즌-대표팀까지 일정을 다 마친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제 드디어 휴식을 갖게 됐다. 그러나 이제부터 진짜 WBC를 준비하는 시기가 왔다. 대회가 3월 초에 열리기 때문에 몸을 그만큼 더 빨리 만들어 3월초에 100%로 뛸 수 있어야 하기 대문이다. 한국이 2014, 2017, 2023년 WBC에서 1라운드 탈락을 한 이유 중 하나로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것도 있었기 때문. 선수들에게 알아서 몸을 만들라고 하고 2월에 모여 경기를 준비하니 몸이 제대로 안된 선수들이 많았다는게 감독들의 후일담이었다. 그래서 류지현 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1월에 1차 캠프를 만들었다. 2월 훈련에 앞서 선수들의 몸상태를 확인하고 함께 훈련하면서 소속감을 높이고 몸도 끌어올리려는 생각. 1월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한다.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가 전지훈련을 한 선수들은 2월 15일 다시 소집돼 2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갖고 이후 오사카로 넘어가 연습경기를 한 뒤 도쿄돔에 입성하는 스케줄이다. 류지현 감독은 1월 9일 1차 캠프까지 그냥 기다리지 않는다고 했다. 류 감독은 "트레이닝 코치가 선수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몸상태를 체크할 계획이다"라며 "서울에서 개인 훈련하는 선수들은 직접 찾아가서 볼 수도 있다"라며 적극적인 애프터서비스를 예고했다. 일단 몸이 만들어져야 제대로 싸워보기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일본에서의 평가전서 7대7 무승부라는 기적같은 결과를 만들면서 선수들의 분위기도 더 좋아지고 의욕적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꼼꼼하게 준비한 류지현 감독의 계획대로 선수들이 100%의 몸으로 2월 2차 캠프에 올 수 있을까. 도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5-11-17 10:40:57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레전드'는 이해했던 마무리 투수의 고충. 일단 자신감을 심기에는 충분했다. 김서현(19·한화 이글스)은 지난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전 경기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6-7로 지고 있던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초구 152km 직구로 선두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후속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던진 직구 4개가 모두 볼이 되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곧바로 사사키 다이에게 던진 직구가 가운데로 향하면서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슬라이더를 섞으면서 제구가 안정이 됐고, 1루수 땅볼과 중견수 뜬공을 차례로 이끌어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올 시즌 김서현은 의미있는 1년을 보냈다. 시즌 초반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았고, 69경기에서 2승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의 성적을 남겼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세이브를 올리며 한화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마무리가 너무나 좋지 않았다. 시즌 막바지부터 조금씩 흔들렸던 그는 지난달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9회말 홈런 두 방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한 시즌 내내 허용했던 홈런이 두 개였던 김서현이 한 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내준 것. 휴식 기간 동안 심기일전했지만, 가을야구 첫 무대부터 다시 고개를 떨궜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9-6으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홈런을 맞았고, 안타 두 개에 결국 두 번째 실점까지 나왔다.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4-1 앞선 상황에서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비록 폭투로 실점은 있었지만, 승리투수가 되면서 반등하나 싶었지만, 4차전에 역전 홈런을 맞으며 아픈 마음을 안고 시즌을 마쳐야만 했다. 한화는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준우승을 했고, 김서현은 자책과 아쉬움으로 시즌을 정리해야만 했다. 반등의 기회는 있었다.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표팀에 뽑힌 김서현은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그러나 이미 지칠대로 지쳤고, 밸런스까지 흔들린 김서현은 첫 등판이었던 9일 체코전에서 1안타 2볼넷으로 팀의 유일한 실점을 했다. 그러나 일본전에서 정교한 타격이 돋보인 일본 타자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마치면서 자신감을 조금이라도 채우고 시즌을 마칠 수 있게 됐다. 김서현은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대표팀 합류에 대해 "가서 잘 던지면 내년에 잘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프리미어12에서도 좋은 기억이 있으니 그 기억 그대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서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추격 희망은 안고 있던 대표팀은 9회말 김주원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무승부로 마칠 수 있었다. 김서현이 던지는 동안 마무리투수 고충을 이야기하던 오승환 해설위원도 이닝이 끝나는 순간 "이제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서현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025년을 마칠 수 있게 됐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025-11-17 10:10:4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 것이 오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게 중차대한 포스트시즌서 단 한 차례 타석도 서지 못한 건 결코 가볍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전력 외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현지 매체로부터 흘러나왔다. 다저스웨이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브렌던 도노반 트레이드 소문이 김혜성을 불필요한 다저스의 감원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루수 겸 외야 유틸리티 브렌던 도노반을 영입할 경우 김혜성이 잉여 전력이 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다저스는 내부 FA 미구엘 로하스와 키케 에르난데스가 이번에 FA가 돼 잔류가 불확실하다. 다만 에르난데스의 경우 다저스와의 재계약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어 지난해와 비슷한 1년 650만~700만달러의 조건에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다 하더라도 다저스는 공수 실력을 갖춘 확실한 2루수 확보가 시급하다. MLB.com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브렌던 도노반이 다저스로 이적할 수 있는 잠재적 후보로 여겨진다'고 내다본 가운데 실제 트레이드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도노반은 2022년 NL 올해의 신인 및 골드글러브 수상자이며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2루수로 올시즌에는 118경기에서 타율 0.287(460타수 132안타), 10홈런, 50타점, 64득점, OPS 0.775를 마크했다. 다저스웨이는 '트레이드 소문은 다저스 로스터를 기묘하게 흔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트레이드 대상인 도노반과 그의 다저스 안착이 김혜성과 같은 선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을 지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다저스가 도노반을 트레이드해 오려고 한다면 김혜성을 카드로 이용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방출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어 매체는 '결국 로하스와 키케가 FA 시장에 나가면서 다저스 벤치는 우려가 과소평가된 포지션이 돼버렸다. 하지만 그들을 잃더라도 도노반을 데려오면 김혜성은 쓸모 없는 전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의 팀내 입지가 입단할 때와 지금 천양지차로 벌어졌다고 보면 된다. 다저스는 올초 김헤성을 영입하면서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내야 및 유틸리티 요원들이 많아진 때문인데, 김혜성이 주전 2루수를 꿰찰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서 타격이 빅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았다. 다행히 타격폼을 가다듬으면서 양질의 타구를 날리자 5월 초 빅리그의 부름을 받고 데뷔해 한동안 공수주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7월 말 왼쪽 어깨 부상을 입으면서 한 달여간의 공백을 갖는 바람에 페이스가 처졌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시야에서도 멀어졌다. 정규시즌 71경기에서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 OPS 0.699를 마크한 김혜성은 파워는 물론 타격의 정확성도 떨어지는 평가를 받았다. 170타석에서 볼넷은 7개에 불과했고, 삼진은 52번이나 당해 30%가 넘는 삼진률로 벤치의 신뢰를 잃었다. 수비와 주루 가치가 있어 포스트시즌 모든 시리즈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대주자로 1번, 대수비로 1번 출전했을 뿐 타석 기회를 한 번도 갖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로저스센터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샴페인 세리머니를 벌이고 LA 시내 퍼레이드에 참가했지만, 이제는 냉정한 전력 평가 대상으로 오르게 됐다. 다저스웨이는 '도노반 트레이드가 실제 이뤄진다면 김혜성은 다저스의 전력 계획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낮은 몸값과 젊은 나이로 인해 트레이드 카드로 여겨질 수 있다'며 '김혜성은 간절히 원했던 다저스 선수가 됐지만, 다저스는 3연속 우승을 위해 감정에 빠질 수는 없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5-11-17 09:59:08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4400만원 상금을 받을 주인공은 내년에! 아쉽지만 영광의 '18콤보' 상금 4400만원의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다승왕에 오른 야구팬들은 엄청난 상금을 품으며 행복한 연말을 맞이하게 됐다. '프로야구 LIVE'는 KBO리그 실시간 스코어, 라인업, 전력 분석,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국내 대표 야구 앱. KBO리그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명실상부 프로야구 최고의 앱이다. '프로야구 LIVE'는 2025 시즌 야구팬들을 흥분시킬 만한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했다. '승리투수 18.44'. 개막전 부터 전 경기를 대상으로 당일 승리 투수 1명을 맞히면 되는 방식.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쉬운 미션이 아니었다. 대신 보상은 화끈했다. 18경기 연속 승리투수를 맞히는 팬에게 무려 4400만원의 상금이 걸렸다. 이 뿐 만이 아니었다. 정규시즌 다승왕, 가장 많은 승리투수를 맞힌 팬에게는 1844만원의 상금이, 포스트시즌 다승왕에게도 184만4000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일일 평균 약 3100명, 한 시즌 누적 총 19만7612명의 팬들이 '승리투수 18.44'에 참여했다. 아쉽게도 18연속 승리투수를 적중시킨 4400만원의 주인공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하게 이벤트에 참여한 다승왕들이 탄생했다. 정규시즌 다승왕으로 1844만원의 상금 주인공이 된 주인공은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남성. 그는 "살면서 이렇게 큰 이벤트 1등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 상황이 꿈만 같다"며 "꾸준히 참여했고, 승리를 적립한 게 주효했다. 나는 선발투수 위주로 선택을 했다. 앱에서 제공하는 선수 통계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참고했다. 또 내가 응원하는 팀의 선수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라이벌 팀 선수라 할지라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팬은 "응원하는 팀 외 선수들도 관심을 갖게 되니, KBO리그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지더라. 경기를 관전하는데 더 큰 재미를 선물해줬다. 평생 자랑거리가 하나 생겼다. 내년에도 꼭 이벤트에 다시 참여하겠다"고 말하며 감격스러워했다.서울에 거주하는 포스트시즌 다승왕 30대 남성 당첨자는 "평소 즐겨 시청하던 '야구부장'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앱과 이벤트를 알게 됐다. 시즌 개막부터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까지 꾸준하게 참여해 성과가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며 "평소 KBO리그를 보며 쌓은 나만의 데이터가 있었다. 그 느낌 대로 선택했다. 경기장 '직관'도 많이 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프로야구 LIVE'앱을 추천할 것이다. 내년에는 업그레이드 된 이벤트를 기대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고 준비한 '프로야구 LIVE' 담당자는 "팬들이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줘 감사드린다. 18콤보 달성자가 나오지 않은 건 아쉬웠지만, 최선을 다해 많은 회원들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올해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많은 팬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5-11-17 09:15:11
[가고시마(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을 대표했던 대선배가 물려준 글러브. 소중하게 아껴온 글러브를 끼고 도쿄돔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 야구 대표팀과 일본의 평가전. 한국이 3-9로 뒤진 6회말. SSG 랜더스 좌완 투수 김건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로 전 타석에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4번타자 기시다 유키토리를 상대한 김건우는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출발했다. 이후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듯 했으나 무너지지 않았다. 주자 2명이 나가있는 상황에서 삼진과 유격수 직선타로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7회에도 1사 후 몸에 맞는 볼과 안타로 주자 2명을 내줬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 또 한번 발휘됐다. 내야 땅볼과 우익수 플라이로 타자들을 맞춰잡는데 성공하면서 2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런데 이날 도쿄돔 마운드에 선 국가대표 김건우에게 다소 특이한 포인트가 있었다. 바로 오른손에 낀 투수용 글러브였다. 김건우가 낀 파란색 글러브에는 등번호 29번과 투구폼을 형상화한 이미지가 그려져 있었다. '누가 봐도' 이건 김광현의 글러브였다. 김건우가 팀 선배인 김광현으로부터 올해초 받은 특별 선물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이자, 화려한 국가대표 커리어를 가진 김광현은 최전성기 시절 '일본 킬러'로 불릴만큼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영리한 투구를 하는 에이스 좌완이었다. 그런 김광현이 '제 2의 김광현'이라 불리는 유망주 후배 김건우에게 자신이 국제경기에서 사용했던 글러브를 물려준 것은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을 수밖에 없다. 김건우는 "올해초 'KK 미니 캠프'에 갔을때 마지막날 잘 쓰라고 하시면서 광현 선배님이 선물로 주신 글러브다. 의미가 있는 글러브라 아껴서 쓰고 있었는데, 이번 국가대표 소집때 상대가 일본이니까 챙겨왔다"면서 "대표팀에 갈때 선배님께도 연락 드렸는데, 잘 하고 오라고 응원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처음으로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 김광현의 글러브를 끼고 도쿄돔 마운드에 서는 가슴 벅찬 경험을 했다. 김건우는 "김광현 선배님의 글러브를 끼고 등판한만큼 선배님 이름에 먹칠하지 않으려는 생각 뿐이었다"고 돌아봤다. 소중하게 아껴온 선배의 선물을, 그것도 명예로운 자리에서 뜻깊게 사용한 김건우다. 가고시마(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5-11-17 09:10:0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안현민, 안현민, 안현민, 안현민. 올해 야구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린 영상이 있다. '흥행참패동맹' 일명 '흥참동'.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SSG 랜더스, KT 위즈,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의 설움(?)을 표현한 노래 가사와 AI 영상으로 큰 재미를 선사했다. 사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인기 없는 팀으로 단정지어버리면, 기분이 나빠야 하는데 오히려 '흥참동에서 탈퇴하기 싫다'고 할 정도로 그들만의 끈끈한 유대감이 생겼다. 또 누구라도 부인할 수 없는 '팩트'로 팀 상황을 정리했고, SSG와 NC의 가을야구 진격을 정확하게 예지해 신뢰도(?)를 더했다. KT는 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팀으로 묘사됐다. '안현민, 안현민, 안현민, 안현민'으로 시작되고 끝난다. 올해 시즌 초 혜성같이 등장해 전력, 흥행 모두에서 팀의 전부가 돼버린 안현민을 '리스펙트'한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인 올해 타율 3할3푼4리 22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타율, 출루율, 장타율 3관왕을 예약해놨었다. MVP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8월 고비를 맞아 극심한 부진이 찾아왔고, 성적이 떨어져 타율과 장타율 타이틀을 놓쳤다. 그래도 누구 하나 안현민에게 손가락질 하지 못했다. 신인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넘어, 경이적인 시즌을 만들었다.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그 기세를 몰아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심지어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가장 탄탄한 입지였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안현민을 일찌감치 '강한 2번'으로 점찍었다. 장타력만 있는 게 아니라 컨택트 능력도 엄청나고, 선구안도 좋았다. 발도 빨라 뒤에 해결사들이 있다면 2번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안현민은 KT와 KBO를 넘어 일본과 미국에도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일본과의 평가전 2연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버린 것. 그냥 홈런이 아니라, 안현민의 괴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파워 넘치는 홈런으로 한국 자존심을 살려줬다. 1차전 투런 홈런으로는 일본 이바타 감독으로부터 "메이저리그급 선수"라며 극찬을 받아냈고, 2차전 8회 추격포 덕에 한국은 치욕의 2연패 위기에서 벗어나 무승부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더 상징적인 건 2차전 홈런 치기 전 3볼넷이다. 1차전 괴력을 본 일본 투수들도, 안현민을 보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본 뿐 아니다. 이번 평가전에는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현장을 찾았다. 일본 4번타자 오카모토를 보기 위해서였다. 이들의 수첩에 100% 안현민 이름이 적혔을 것이다.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5-11-17 09:07:07
'2경기 11득점' 젊은 타선, 일본 1군 투수진 상대로 경쟁력 입증 마운드는 '2경기 21볼넷·밀어내기 4점'…경험·제구력, 숙제로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타자들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가 열릴 일본 도쿄돔에서 희망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평균 22.1세의 '영건'들로 채워진 마운드는 4만 관중의 함성 속에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약점을 노출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2연전을 1무 1패로 마쳤다. 1차전을 4-11로 완패한 한국은 2차전 9회말 2사에서 터진 김주원(NC 다이노스)의 극적인 홈런포로 마치 승리 같은 7-7 무승부를 거뒀다. 내년 1월 WBC를 향해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할 류지현호는 이번 2연전을 통해 '타선 경쟁력 확인'이라는 수확물과 '투수들의 제구 난조 극복'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동시에 받아들였다. 이번 평가전 최대 성과는 젊은 타자들의 국제 경쟁력 확인이다. 가장 먼저 안현민(kt wiz)은 '젊은 거포'의 등장을 알렸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았던 안현민은 1차전 선제 투런포에 이어 2차전 추격의 솔로포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특히 2차전 8회 타석에서 안현민은 자신의 타구에 발등을 맞고도 좌중간으로 솔로 아치를 그리고서 절뚝거리며 베이스를 도는 투혼을 발휘했다. 또한 안현민은 2경기에서 볼넷 3개를 골라내 선구안도 합격점을 받았다.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의 후계자'로 주목받는 신민재(LG 트윈스)는 1번 타자로 10타수 4안타(타율 0.400)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며 리드오프 고민을 덜어줬다. 3번 타자로 나선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역시 1차전 홈런을 포함해 9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2차전에서 2안타를 친 문현빈(한화 이글스)과 박해민(LG)이 하위 타선에서 활력을 불어넣었고, '대형 유격수' 김주원은 2차전 9회말 2사에서 동점 홈런이라는 인생 경기를 펼치며 자신감을 얻었다. 1차전 4점, 2차전 7점 등 2경기 11점을 뽑아낸 타선은 제 몫을 다했다. 상대가 일본 최정예는 아니었어도, 모두 일본프로야구(NPB) 1군 정상급 투수들이었다. 여기에 김하성,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와 한국계 해외파 선수,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합류할 내년 대표팀 타선은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대표팀은 경험을 수확으로 얻었다. 이번 대표팀 33명 중 도쿄돔 경험이 있는 선수는 고작 11명이었다. 4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말로만 듣던 '압박감'을 직접 느낀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이다. 2차전 극적인 무승부로 선수들이 얻은 자신감은 덤이다. 류지현 감독은 "어제보다 오늘 내용이 낫다는 게, 다음에 도쿄돔에 왔을 때 더 좋은 내용을 보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한국, 일본, 대만, 체코, 호주 5개 나라가 다툴 2026 WBC C조 1라운드 4경기가 모두 도쿄돔에서 열리는 만큼, 이번 경험은 본선 무대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타선이 희망을 봤다면, 마운드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했다. 류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시속 150㎞를 넘나드는 평균 연령 22.1세의 젊은 투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하지만 이들은 도쿄돔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졌다. 이틀간 허용한 볼넷은 무려 21개이며, 2차전에서는 7실점 중 4점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헌납했다. 1차전 9볼넷(사사구 11개)에 이어 2차전에서도 볼넷 12개를 남발했다. 2차전 선발 정우주(3이닝 1볼넷)와 2이닝을 출루 허용 없이 무실점으로 막은 박영현(kt)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수가 제구에 애를 먹었다. 류 감독은 "시즌 때 구속보다 시속 5㎞ 정도씩 떨어져 힘겹게 1이닝을 마감하고 내려오는 상황도 있었다"며 "그런 것도 공부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스트라이크 존으로 고전한 선수가 많다. 이번 평가전 영상을 가지고 철저히 분석하며 내년 대회를 준비해야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내년 1월 사이판 전지훈련을 소집해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 류 감독은 "12월부터 준비를 잘하면서 1월까지 연결한다면 3월에 좋은 컨디션으로 WBC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젊은 투수진이 경험 부족을 노출한 만큼, 사이판 캠프에는 류현진(한화)을 비롯한 베테랑 투수들이 합류해 마운드의 중심을 잡을 전망이다. 4bun@yna.co.kr <연합뉴스>
2025-11-17 08:37:52
일본전 3이닝 노히트 4탈삼진 무실점 역투…내년 WBC 승선 가능성 커져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야구의 미래인 정우주(19·한화 이글스)가 도쿄돔 데뷔전에서 일본 타자를 완벽하게 찍어 눌렀다. 정우주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등판, 3이닝 53구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신인 정우주는 정규시즌 활약을 앞세워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9일 체코전에서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대표팀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그는 이날 일본전에 깜짝 선발로 예고됐다. 그리고 1회부터 최고 시속 154㎞ 강속구를 앞세워 일본 타자를 차례대로 돌려세웠다. 정우주는 1번 타자 무라바야시 이쓰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노무라 이사미와 모리시타 쇼타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일본 타자들은 정우주의 강속구에 밀려 파울 타구를 만드는 게 고작이었다. 정우주와 소속팀 한화에서 호흡을 맞춘 이날 선발 포수 최재훈은 상대 타자가 빠른 공을 기다리고 있을 때 연달아 결정구 슬라이더를 요구해 삼진을 솎아내는 리드를 보여줬다. 1회를 마친 뒤 잠시 미소를 보인 뒤 곧바로 '포커페이스'를 되찾았던 정우주는 2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마키 슈고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니시카와 미쇼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스스로 2루에 악송구해 무사 1, 2루에 몰렸다. 일본 벤치는 희생 번트로 주자를 2, 3루로 옮겼고, 정우주는 사사키 다이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그리고 이시카미 다이키를 주 무기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해 스스로 불을 껐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간 정우주는 이소바타 료타를 삼진, 무라바야시와 노무라를 연달아 뜬공으로 정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는지 잠시 미소를 보였던 정우주는 곧바로 표정을 정리하고 무표정하게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한국 타선이 3회말 공격에서 3점을 뽑은 덕분에, 정우주는 3-0으로 앞선 4회초 시작과 동시에 오원석(kt wiz)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일본 타자를 상대로도 구위가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정우주는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든든한 카드가 됐다. 정우주는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마지막까지 무척 좋은 경험한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정말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무척 좋다고 생각하고 마운드 올라갔는데, 아직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느꼈다. 잘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숙제도 확인했다. 정우주는 일본 타자들의 이름값에 눌리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그는 "다 처음 보는 타자들이라 사실 압박감은 없었다"며 오히려 "잘 던져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호투로 경쟁력을 입증한 정우주는 내년 WBC 마운드를 겨냥한다. 그는 "당연히 대표팀에 승선하는 게 첫 번째 목표고, 승선해서도 팀에 도움이 되도록 남은 시간 잘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좁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한국 투수들을 애먹인 주심에 대해서는 "국제대회는 심판이 어떤 존을 선호하는지 파악을 빨리 해야 할 것 같다. 저는 구석구석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 공격적인 투구가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정우주는 '일본 타자에게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소득이다. 그는 "원래 자신감은 있었는데 검증은 안 됐었다. 오늘로 더 자신감을 갖고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소를 보였다. 4bun@yna.co.kr <연합뉴스>
2025-11-17 08:17:40
공·수·주 갖춘 스위치히터…풍부한 국제 대회 경험까지 한일전 9회 2사서 극점인 동점 홈런…WBC 슈퍼 백업 기대 (서울·도쿄=연합뉴스) 김경윤 이대호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센터라인은 선명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중견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격수 김하성, 2루수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본 대회에서 주전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공격과 수비, 경험을 겸비한 만큼 대표팀 타선의 중심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에선 이들의 뒤를 받칠 슈퍼 백업들의 활약이 빛났다. LG 트윈스 주전 중견수 박해민과 2루수 신민재는 MLB급 수비 실력을 보여주면서 매서운 공격까지 펼쳤다. 무엇보다 유격수 김주원(NC 다이노스)의 활약이 눈부셨다. 특히 16일 일본전에선 한국 대표팀을 구해내는 극적인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6-7로 패색이 짙던 9회말 마지막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도쿄돔을 뒤집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불펜으로 꼽히는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의 3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솔로포를 기록했다. 김주원의 홈런으로 한국은 이날 경기를 7-7 무승부로 마쳤다. 그는 이날 첫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침묵하다가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해 출루에 성공했고, 마지막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2002년생 김주원은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KBO리그의 대표 유격수다. 풀타임 3년 차인 2025시즌 KBO리그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89, 15홈런, 65타점의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다. 올해엔 주루에도 눈을 떠 44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리그 2위를 차지했다. 프로 경력이 길지 않지만, 국가대표 경험도 풍부하다. 그는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년 11월에 펼쳐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지난해에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에 출전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활용 범위도 넓다. 김주원은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스위치히터다. 쓰임새가 많은 김주원이 한일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내야 백업 운용에 관한 걱정은 한시름 덜었다. 사실 김주원은 이번 대회 중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일본에 들어온 다음 날인 13일 소식을 들었고, 김주원의 부모님은 경기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김주원은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함께 기자회견에 들어온 류지현 감독은 직접 물병을 열어 건네주며 김주원을 위로한 뒤 "잠시 후에 인터뷰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한참 뒤 감정을 정리한 김주원은 "제가 할아버지를 (한국에 가서) 못 보내드리기 때문에 플레이로 보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경기에 더 몰입해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붓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오늘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서 할아버지를 잘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김주원 선수 부모님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이런 마음 덕분에 좋은 결과가 마지막에 나온 것 같다. 김주원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미 KBO리그에서는 압도적인 유격수로 거듭난 김주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용'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김주원은 "작년보다 타격 쪽에서 성장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저도 설레는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했다"면서 "마지막 타석에서 잘 치긴 했어도 앞 타석은 결과가 부족했다. 좀 더 보완해서 다음에 더 좋은 모습으로 싸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cycle@yna.co.kr <연합뉴스>
2025-11-17 08:17:39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년, 1년이 곧 후배가 밟아갈 길이었다. 다시 한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까. 최형우(42·KIA 타이거즈)는 KBO리그 최고령 타자다.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어섰지만, 올 시즌도 133경기에 나와 타율 3할7리 24홈런 86타점 74득점 OPS(장타율 출루율) 0.928을 기록했다. 홈런 장타율 출루율 모두 10위권 안에 드는 등 최형우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올 시즌을 마친 최형우는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2016년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최형우는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2016년 시즌 최형우는 타율 3할7푼6리 31홈런으로 전성기를 누렸고, KIA가 적극적으로 다가가 최형우를 품었다. 최형우는 2017년 타율 3할4푼2리 26홈런을 기록하며 타이거즈의 11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에도 3할-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최형우는 2020년 시즌을 마친 뒤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얻었다. 30대 후반의 나이. '에이징 커브'를 잊은 활약에 3년 총액 4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년 간 부상 여파 등으로 고전하기는 했지만, 2023년 3할-두 자릿수 홈런을 다시 회복했고, 결국 2023년 시즌 종료 후 1 1년 총액 22억원에 다년 계약까지 성공했다. 2020년 최형우의 나이는 만 38세. 최형우가 남긴 길은 올해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에게는 이정표가 될 예정이다. 김현수는 2021년 시즌을 마치고 LG와 4 2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옵션 미충족으로 2년 25억원 계약 연장에 실패했고, FA 자격을 얻었다. 김현수에게는 FA 자격을 얻은 게 오히려 기회가 됐다. 김현수가 시장에 나오자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원소속팀 LG를 비롯해 '친정' 두산과 타격 보강이 필요한 몇몇 구단이 김현수 영입전에 나섰다. 김현수는 올 시즌 140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8리 12홈런 90타점 OPS 0.806의 성적을 남겼다. 최형우가 5년 전 기록했던 140경기 타율 3할5푼4리 28홈런 115타점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다. 그러나 9월 이후 17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로 타격감을 올렸고,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5할2푼9리 1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부분은 김현수가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다. 5년 전 최형우의 계약 규모가 언급되는 이유다. 최형우는 또 하나의 길을 낸다. FA 자격을 얻어 다시 한 번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박찬호와 결별이 유력한 KIA로서는 최형우 잔류가 절실하다. '초대형 계약'까지는 아니지만, KIA 역시 어느정도 대우를 해줄 전망이다. '불혹의 3할 타자' 최형우의 계약서는 미래의 40대 선수에게는 또 하나의 기준으로 남게 된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025-11-17 05:17:17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 때로 돌아가도, 던질 겁니다." 지난해 이맘 때만 해도 정현우에게는 모든 게 장밋빛이었을 것이다. '당연히 전체 1순위'라던 정우주(한화)를 제치고 키움 히어로즈에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기대가 컸다. 이미 고교 시절 153km를 던지고, 변화구 구사 능력과 경기 운영까지 받쳐주는 '완성형 좌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키움에 지명받은 것도 행운일 수 있었다. 선수층이 부족한 탓에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무리 능력 좋은 선수들이라도 개막부터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매우 유리할 수 있었다. 잘 하기 전, 기회를 받아야 했다. 프로 데뷔전. 4선발로 KIA 타이거즈를 만났다. 첫 승. 하지만 힘겨웠다. 5이닝을 겨우 채웠다. 문제는 122개의 공을 던졌다. 키움은 대형 신인의 데뷔승을 만들어주기 위해 무리를 시켰다. 이후 2경기를 더 던졌다. 3경기 2승. 좋았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어깨가 아팠다. 6월까지 약 2달을 쉬었다. 돌아왔지만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15경기에서 겨우 1승을 더 쌓았다. 3승7패 평균자책점 5.86. 여러 문제가 있었다. 일단 구속이 140km 초반대 그쳤다. 또 4, 5회만 되면 급격하게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키움의 마무리 캠프가 차려진 강원도 원주 태장체육단지. 구슬땀을 흘린 정현우를 만났다. 함께 데뷔 시즌을 돌아봤다. 정현우는 "아쉽다. 하지만 신인 시즌부터 한 시즌을 1군에서 뛸 수 있었다는 자체에 너무 감사하다. 선배들을 보며 배운 것도 많고, 스스로 느낀 점도 많다. 보완해야 할 점을 중심으로 마무리 캠프부터 수정 보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뭘 보완해야 할까. 정현우는 "기초 체력이다. 10월부터 일찍 운동을 시작했다. 잘 던지다 흔들린 것도 결국 체력이라고 생각했다. 체력이 떨어지니 밸런스가 흔들리고, 제구가 안 됐다. 기술적인 제구 문제는 아니었다. 힘이 떨어진 게 문제였다. 그래서 체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했다. 데뷔전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영광의 데뷔전 승리와 122구 투구를 맞바꿨다. 이게 어깨 부상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정현우는 "데뷔전 때문에 다쳤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사실 경기에서 빠져도 할 말이 없는데 기회를 주신 것이 감사했다. 그 경기를 던지고 몸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그 때로 돌아가 선택권이 있다면 5회에 올라 122구까지 던질 것이냐고 묻자 "무조건 던졌을 거다. 대신 5회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부상 상황에 대해서는 "3번째 경기인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경기 후 검진을 받았는데, 문제가 발견됐다. 하지만 KIA전 122구 때문에 생긴 부상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인왕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정현우는 아니다. 그는 "신인왕 욕심은 없었다. 또 기회는 이미 지나갔다. 앞으로 잘하면 받을 수 있는 상은 많다.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게 내 스스로에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마지막 가장 궁금한 구속. 너무 안 나왔다. 정현우는 "프로가 처음이다보니 몸을 끌어올리는 게 너무 늦었다. 스프링캠프에서의 준비가 안일했던 것 같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너무나 달랐다"고 말하며 "이제 방법을 알겠다. 내년에는 150km 넘는 공을 던지게 하겠다. 자신있다. 중요한 건 스피드를 올리고, 그걸 얼마나 유지하느냐다. 결국 체력이다"고 밝혔다. 정현우는 "내년에는 안 다치고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게 목표다. 또 퀄리티스타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가 너무 어렵다고 느꼈다. 최대한 많이 기록하고 싶다. 또 규정 이닝을 꼭 채우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원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5-11-17 05:07:07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2년 연속 필승조와 FA 협상을 앞두고 있었다. 올해는 불펜 투수에게도 돈을 쓸까. KIA는 지난해 필승조였던 장현식을 붙잡지 못했다. KIA와 영입전을 펼친 LG 트윈스가 4년 52억원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불펜 투수 특성상 해마다 변수가 많기에 옵션 없는 계약은 쉽지 않다. LG가 위험을 감수했고, KIA는 모험을 피했다. KIA는 장현식을 잃은 대신 발 빠르게 움직여 트레이드 최고 매물이었던 조상우를 품었다. 키움 히어로즈에 2026년 신인드래프트 1,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내주는 조건이었다. 조상우는 정해영, 전상현과 함께 KIA 불펜의 중심축이다. 72경기에 등판해 6승6패, 1세이브, 28홀드, 60이닝,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전상현(74경기) 다음으로 많은 경기에 나섰고, 소화 이닝은 3위였다. 홀드 팀 내 1위. 다만 KIA가 2년 연속 우승을 목표로 했기에 조상우 영입을 성공이라고 말하긴 어려웠다. 신인 지명권을 2장이나 내주며 미래를 포기했기에 더욱 그랬다. KIA는 정규시즌 8위에 그쳤다. 놓친 장현식보다는 조상우가 더 빼어난 성적을 냈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장현식은 올해 LG에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56경기, 3승3패, 10세이브, 5홀드, 49⅔이닝, 평균자책점 4.35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KIA가 52억원을 아낀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 올해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조상우는 현재 FA 시장에 나와 있다. KIA 입장에서 다행스럽게 조상우는 시장에서 큰 인기가 없다. A등급에 올해 연봉 4억원이라 큰 보상 규모가 걸림돌이다. 구위도 세이브왕 시절과 비교하면 떨어졌다는 평가. 불펜 FA 최대어 이영하에게 밀리고 있다. 이영하는 선발과 불펜 모두 쓰임새가 있고, B등급이라 구단들이 훨씬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KIA는 시장 분위기를 보고, 적당한 금액에 조상우를 잔류시키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영하를 놓친 구단이 패닉바이를 하는 상황 변수가 우려스럽기는 하다. 공교롭게도 이영하와 조상우의 에이전시가 같다. 시장에서 더 인기 있는 이영하의 계약이 끝날 때까지 지켜보고 조상우를 뒤에 붙이는 전략을 짤 수 있다. KIA는 박찬호 영입전에서 패하면서 실탄은 아낀 상태다.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와 계약 합의를 거의 마쳤는데, 4년 8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최소 80억원을 아끼면서 조상우를 비롯해 양현종, 최형우, 이준영, 한승택 등 내부 FA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아시아쿼터 선수가 하나의 변수다. KIA는 박찬호를 놓칠 경우 아시아쿼터 선수를 유격수로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었다. 해당 선수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뛴 경력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는 일본 투수 2명을 직접 테스트하며 불펜 카드를 추가 확보하는 구상도 함께 했다. 아시아쿼터 선수를 누구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불펜 FA 보강 전략도 달라질 듯하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2025-11-17 03:22:00
2025-11-17 02:22:22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LG는 놓치는 걸까, 놓아주는 걸까. LG 트윈스의 FA 시장 행보가 심상치 않다. 외부 FA 영입이 문제가 아니라, 내부 FA도 지키지 못할 분위기다. LG는 2023년에 이어 2025년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 건설'의 기틀을 마련했다. 우승을 하면 구단, 그룹의 경사다. 기분이 좋으니 돈이 나온다. 그래서 전력 유지, 보강에도 적극적이다. 실제 LG는 2023년 우승 후 임찬규, 함덕주와 각각 50억원, 38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 전에 비FA 다년계약을 합의는 했지만, 오지환의 124억원 FA 계약도 그 때 진행됐다. LG는 올시즌 우승 후 베테랑이자 우승 주역 김현수, 박해민이 FA로 풀렸다. 두 사람 모두 나이가 많고, 대형 계약 위험 요소가 있지만 또 이 둘이 없다고 생각하면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두 사람의 잔류를 바랐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두 사람 모두 이탈할 분위기다. LG 차명석 단장은 일단 김현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차 단장은 김현수가 4 2년의 2년 옵션을 발동할 조건을 갖추지 못했는데, 한국시리즈 MVP를 탄 후 갑자기 계약 기간과 몸값을 올리려는 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현수는 시즌 중 옵션 자격이 안되는데, 구단에 그냥 실행을 해주면 안 되느냐는 제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샐러리캡 안에서 최선의 제안을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면 떠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취했다. 자신들의 제시액, 김현수를 원하는 팀들의 제시액 등 시장 분위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김현수의 행선지는 친정 두산 베어스나 박찬호 영입전에서 밀린 KT 위즈 등이 거론되고 있다. 40세가 가까워진 김현수에게 3~4년 장기 거액 계약은 위험할 수 있지만, 경기력을 떠나 김현수의 더그아웃 리더십에 중점을 둔다면 데려갈 팀이 나올 수 있다. 박해민의 경우에도 차 단장은 "생각지 못한 구단이 오퍼를 던졌다"고 공개하며 잔류시키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실제 차 단장이 말한 구단에, 센터 라인 보강이 필요한 KT 등이 영입 후보가 될 수 있다. KT는 공격적으로 외부 FA 영입에 나서고 있다. 두 사람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우승하면 선수들 연봉 인상 요소가 많다. 또 LG는 내년 홍창기, 박동원이 FA가 된다. 그들을 붙잡을 샐러리캡 등을 고민해야 한다. 무리해서 '오버페이'하지 않겠다는 냉철한 판단이다.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우승에 도전하며 새 얼굴 키우기에도 바빴다. 구본혁, 최원영 등을 1군급으로 키워냈고 이영빈, 박관우 등에게도 기회를 많이 줬다. 거포 유망주 이재원의 복귀도 기다리고 있다. 어찌보면 베테랑 FA 선수들 이탈에 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염 감독은 늘 멀리 내다보고 계산하는 지도자다. 이재원이 상무에서 보여준 장타력만 보여준다면 김현수의 빈 자리는 충분히 메울 수 있다. 과연 LG는 두 사람을 놓치는 걸까, 놓아주는 걸까. 그들 없이도 또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일까, 우승 2번을 했으니 조금은 부담을 덜어놓은 것일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25-11-17 00:07:07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는 국가대표 에이스 사관학교인 것일까. 19살 루키 우완 투수 정우주가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일을 냈다. 정우주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 2차 평가전에 선발 등판, 3이닝 53구 무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이날 등판한 한국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11타자를 상대하면서도 가장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한국은 일본전 11연패 위기였으나 9회말 김주원의 극적인 동점포에 힘입어 7대7로 비겼다. 시작부터 깔끔했다. 정우주는 선두타자 무라바야시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노무라와 모리시타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삼진을 잡은 구종은 모두 슬라이더. 정우주의 직구 구위가 워낙 좋다 보니 일본 타자들의 배트가 계속 밀렸다. 2회에는 위기 관리 능력까지 보여줬다. 정우주는 일본 4번타자 마키를 선두타자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음 타자 니시카와를 투수 앞 땅볼로 잘 처리했는데, 병살타로 연결하려던 정우주가 긴장한 탓에 2루에 악송구를 했다. 2사 주자 없을 상황이 실책 속 무사 1, 2루로 바뀌었다. 다음 타자 기시다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정우주는 사사키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해 2사 2, 3루가 되자 미소를 지었다. 이후 이시가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정우주는 3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이소바타에게 이날 4번째 삼진을 빼앗았다. 이어 무라바야시와 노무라를 각각 유격수 뜬공,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임무를 마쳤다. 정우주는 2025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전주고 에이스 시절부터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가볍게 던져 대형 투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한화는 그런 정우주를 불펜으로 쓰면서 빠르게 1군 경험을 쌓게 했고, 시즌 막판에는 선발로도 기회를 얻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51경기 3승, 3홀드, 53⅔이닝, 평균자책점 2.85. 눈에 띄는 것은 탈삼진 능력. 9이닝당 탈삼진이 13.75개로 팀 내 1위, 리그에서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1위였다. 정우주는 이 재능을 한일전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하며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감탄했던 재능. 정우주는 지난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8-3으로 앞선 7회 무사 1, 2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3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투구 수는 단 9개. 9구 삼진은 한화 역대 2번째이자 고졸 신인 역대 2번째였다. 당시 고척에는 메이저리그 11개 구단 스카우트 23명이 집결해 있었다. 내년에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의 선발 등판 경기였기 때문. 폰세는 이날 5이닝 3실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샀는데, 오히려 9구 3삼진을 기록한 정우주가 이날의 주인공이 됐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박수를 쳤을 정도. 정우주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박수를 받은 직후 "나를 잘 봐주셨기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미국에 갈 그런 꿈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더 열심히 하고 좋은 기회가 된다면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BC는 메이저리그가 주최하는 대회다. WBC에서 잘하면 더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에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정우주는 더 큰 꿈을 위한 발판을 이번 평가전에서 마련한 셈이 됐다. 한화는 이미 문동주라는 국가대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문동주는 22살 시즌인 올해 11승을 달성하며 한화의 국내 에이스로 한 단계 더 성장한 시즌을 보냈다. 시속 160㎞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면서 정우주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한화는 현시점 대표팀 에이스인 문동주에 차기 에이스로 성장할 재목인 정우주까지 보유하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2025-11-17 00:03:00
[도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평균 22.1세의 젊은 한국야구대표팀이 김주원의 9회말 2아웃 동점 솔로포로 7대7 무승부를 기록했다. 볼넷만 12개, 밀어내기 볼넷만 4개나 허용하며 또 불펜이 스스로 무너졌지만 타자들이 끝까지 추격한 끝에 무승부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 평가전서 7대7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전은 연장전이 없기로 합의를 해 9회말로 경기 종료. 한국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먼저 3점을 뽑았지만 3-3 동점을 허용했고, 신민재의 적시타로 4-3으로 다시 앞섰지만 곧바로 3점을 내줘 4-6으로 역전을 당했다. 7회말 1사 만루의 기회에서 1점만 얻었고, 8회초 다시 1점을 내줬지만 8회말 안현민의 추격의 솔로포, 김주원의 9회말 2사후 동점 솔로포로 7대7까지 만들어냈다. 1차전서 11개의 4사루를 내줬던 한국 마운드는 이날도 볼넷을 12개나 내주면서 제구 불안을 노출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선발 라인업을 바꿨다. 평가전이라 선수를 고루 기용하는 것도 있지만 타격감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려는 뜻으로 보였다. 한국은 신민재(2루수)-안현민(우익수)-송성문(3루수)-한동희(1루수)-문보경(지명타자)-문현빈(좌익수)-김주원(유격수)-최재훈(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대타로 나와 날카로운 타격을 했던 한동희가 4번에 나섰다. 일본도 라인업을 조정했다. 무라바야시 이츠키(유격수)-노무라 이사미(3루수)-모리시타 쇼타(중견수)-마키 슈고(지명타자)-니시카와 미쇼(좌익수)-기시다 유키노리(포수)-사사키 타이(1루수)-이시가미 타이키(2루수)-이소바타 료타(우익수)로 구성. 무라바야시, 기시다, 이시가미, 이소바타 등 4명이 새롭게 선발출전했다. 한국이 먼저 실점 위기에 몰렸다. 2회초 큰 위기가 왔다. 실점의 공식인 볼넷과 실책까지 나왔으나 정우주는 실점을 하지 않았다. 선두 마키에게 볼넷을 내준 정우주는 니시오카의 타구를 직접 잡아 병살 찬스를 만들었으나 2루로 던진 공이 옆으로 빠지는 실책이 돼 무사 1,2루의 위기로 다가왔다. 전날 역전 스리런포를 날렸던 기시다는 안전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 사사키가 친 공이 다해히 2루수 신민재의 정면으로 날아가 라인드라이브 아웃이 되며 안도의 한숨을 쉰 정우주는 왼손타자 이시카미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말 한국에게 첫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 최재훈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박해민이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의 가장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전날 3개의 안타를 몰아쳤던 신민재와 홈런을 친 안현민과 송성문이 연달아 나오는 상황이라 득점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았다. 신민재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안현민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그리고 송성문이 풀카운트에서 6구째 126㎞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깨끗한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2루수가 2루쪽으로 조금 치우쳐 수비 위치를 잡아 송성문의 타구를 2루주자 박해민까지 홈을 밟아 2-0. 1루주자 안현민이 홈송구때 3루까지 달려 1사 1,3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한동희가 헛스윙 삼진을 당할 때 1루주자 송성문이 2루로 달렸다. 그리고 포수가 2루로 던질 때 3루주자 안현민이 곧바로 홈으로 대시. 2루수가 공을 잡을 때 송성문이 멈춰서 시간을 벌어줬고, 2루수가 홈을 봤을 땐 이미 안현민이 홈에 거의 도착을 했을 때였다. 그리고 송성문도 2루수가 홈을 볼 때 다시 2루로 달려 세이프. 멋진 이중 도루로 일본 수비진을 농락하며 3-0을 만들었다. 전날에도 득점 후 바로 실점 위기에 몰렸고 결국 실점을 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해야했던 한국은 3이닝을 무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낸 선발 정우주가 내려가자 마자 위기를 맞았다. 4회초 두번째 투수 오원석이 올라왔는데 선두 모리시타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더니 마키에겐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가 됐다. 니시카와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돌렸지만 기시다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그리고 사사키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만루서 이시카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3-2. 결국 투수 교체. 조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조병현도 이소바타에게 볼넷을 허용해 또 1실점으로 3-3 동점. 무라바야시의 타구가 중전안타성으로 보였지만 2루수 신민재가 잡아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을 만들어 한국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4회말 한국이 다시 앞설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 문현빈이 두번째 투수 니시구치 나오토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전날 오심으로 안타를 도둑맞았던 문현빈으로선 기분 좋은 첫 안타. 김주원이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최재훈 타석 때 문현빈이 2루를 훔쳤다. 1사 2루의 기회에서 최재훈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박해민의 차례. 그런데 2B2S에서 니시구치가 던진 체인지업이 박해민의 몸에 맞았다. 2사 1,2루. 그리고 신민재가 좌전안타를 때려 문현빈이 홈에 들어와 다시 4-3으로 한국이 앞섰다. 2사 1,3루서 안현민이 들어왔는데 확실히 니시구치가 경계를 했다. 볼 3개가 연달아 들어왔다. 4구째 스트라이크에 이어 5구째 파울로 풀카운트. 6구째가 높게 들어가며 볼넷이 돼 2사 만루로 이어졌다. 송성문이 초구를 친 것이 1루 라인쪽으로 빠르게 굴러갔으나 뒤쪽에서 수비하고 있던 1루수가 잡아 1루를 밟아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다. 5회초 또 위기다. 조병현이 선두 노무라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모리시타와 마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가 됐다. 또한명의 고졸 신인 김영우가 등판. 니시카와의 타구를 김영우가 잡으려 했으나 글러브에 맞고 2루수 쪽으로 튀는 내야안타가 돼 1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전날 역전 스리런포를 때려냈던 기시다의 타석. 그러나 김영우는 2B2S에서 6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2사 만루서 사사키를 상대로 제구가 되지 않으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시 4-4 동점. 그리고 이시카미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4-6으로 역전을 당했다. 우익수가 3루로 공을 던지는 사이 이시카미도 2루까지 안착해 2사 2,3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이소바타를 상대로 또 3B1S의 불리한 카운트가 됐지만 풀카운트로 몰고간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5회말 4번 대타 노시환이 나서 일본의 세번째 투수 마쓰야마 신야와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3루수앞 땅볼로 아웃. 문보경도 3루수앞 땅볼로 잡혀 2아웃이 된 뒤 문현빈이 중전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김주원이 외야로 날렸으나 중견수에게 잡히며 5회말이 마무리. 6회초엔 올시즌 세이브왕 박영현이 등판했다. 선두 무라바야시를 우익수 플라이, 노무라를 3루수앞 땅볼로 쉽게 처리한 박영현은 모시리타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타구가 펜스쪽으로 향했는데 송성문이 펜스 앞에서 팔을 뻗어 잡아냈다. 1,2차전을 통틀어 한국 불펜 투수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건 박영현이 처음. 6회말엔 일본의 4번째 투수 왼손 스미다 치히로를 만났다. 선두 최재훈이 볼넷을 골라냈으나 박해민이 우익수 플라이로 잡혔고, 신민재가 친 타구는 3루수앞 땅볼이 돼 병살 위기였으나 3루수가 글러브에 있는 공을 빨리 꺼내지 못해 1루에만 던져 2사 2루가 되며 안현민에게 기회를 이을 수 있었다. 안현민 볼넷을 골라내 2사 1,2루서 다시 송성문의 차례. 그러나 이번엔 스미다의 낮은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해 또 추격에 실패했다. 7회초에도 등판한 박영현은 선두 대타 사카모토 세이시로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처리하더니, 니시카와를 우익수 플라이, 나카무라를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해 2이닝 퍼펙트를 기록. 7회말 한국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5번째 투수 다카하시 히로토에게서 문보경과 문현빈이 연속 볼넷을 얻었고 김주원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1사 만루가 된 것. 최재훈 타석에 박동원이 대타로 들어서며 승부를 걸었다. 박동원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5-6. 이어진 2사 1,2루서 박해민이 중전안타를 쳤다. 하지만 중견수의 송구에 문현빈이 태그 아웃. 공이 먼저 왔으나 왼쪽으로 치우쳤고 포수가 태그를 하러 달려왔고 문현빈은 피하면서 슬라이딩 터치를 시도했으나 태그가 먼저였다. 비디오 판독까지 했지만 포수의 미트가 먼저 닿는게 명확하게 보였다. 8회초엔 신인 배찬승이 올라왔다. 선두 사사키를 2루수앞 땅볼로 잡았지만 대타 오카모토 카즈마에겐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 이소바타의 타구가 배찬승의 글러브를 맞고 1-2루간으로 굴절되는 바람에 신민재가 빠르게 잡아 1루로 던졌으나 세이프. 1사 1,2루서 무라바야시 타석에선 초구가 옆으로 빠지면서 2,3루가 됐다. 무라바야시의 짧은 우측 플라이를 우익수 안현민이 빠르게 달려와 잡아내 2아웃. 노무라와는 풀카운트 승부까지 갔으나 볼넷이 되며 2사 만루가 됐다. 모리시타와의 승부에서 스트라이크가 들어가지 않았다. 연속 볼 3개 후 파울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결국 5구째 볼이 되며 밀어내기로 1점을 헌납했다. 대타 와카쓰키 켄야를 유격수앞 땅볼로 잡고 긴 8회초를 끝냈다. 8회말 안현민의 파워가 또한번 일본 투수들을 놀라게 했다. 1사후 안현민이 8회에도 나온 다카하시의 152㎞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렸다. 이번엔 타구속도가 161.1㎞였다. 다시 6-7, 1점차. 송성문과 노시환에게 동점포를 기대했으나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초 일본의 마지막 공격을 막기 위해 김서현이 등판했다. 니시카와를 초구에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낸 김서현은 그러나 나카무라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이어 사사키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1사 1,3루의 위기에 빠졌다. 고조노의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갔고 1루수가 홈으로 던져 3루주자를 협살로 잡아내 2아웃. 이어진 2사 2,3루서 이소바타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무실점으로 끝냈다. 한국의 마지막 9회말 공격. 일본은 마지막 투수 다이세이 오오타를 올렸다. 문보경과 문현빈이 연달아 아웃돼 2아웃. 그런데 김주원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쳐 무승부를 만들었다. 도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5-11-16 22:52:51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 축이었던 유틸리티 FA 키케 에르난데스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에르난데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어제 금요일(현지시각) 지난 5월 왼쪽 팔꿈치를 다치고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계속 뛰었던 난 이를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수술을 받은 왼쪽 팔을 깁스한 채 병상에 누워 포즈를 취한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복귀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적어도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은 포기해야 한다. 에르난데스는 고국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으로 2017년과 2023년, 두 차례 WBC에 출전한 바 있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포스트시즌 17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50(64타수 16안타), 1홈런, 7타점, 9득점, OPS 0.649를 기록했다. 주로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수비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에르난데스는 본인이 밝힌 대로 지난 5월에 왼쪽 팔꿈치 근육을 다쳤고, 7월 8일 염좌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오를 때까지 통증을 안고 출전을 강행했다. 8월 27일 복귀한 뒤로도 타격이 썩 나아지지는 않았다. 재활을 완벽하게 마치고 돌아온 것이 아니었다. 수술 밖에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92경기에서 타율 0.203(232타수 47안타), 10홈런, 35타점, 30득점, OPS 0.621를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서는 시즌 내내 부진했던 마이클 콘포토 대신 주전 좌익수로 기용돼 하위타선에서 핵심적인 방망이 솜씨와 수비를 보여줬다. 에르난데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이번 월드시리즈 6차전서 3-1로 앞선 9회말 1사 1,2루의 위기에서 상대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라인드라이브를 좌중간서 잡은 직후 총알같은 송구로 2루주자 애디슨 바거까지 보살로 아웃시키는 더블플레이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7차전서는 4-4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서 어니 클레멘트의 좌중간 깊숙한 타구를 잡으려다 중견수 앤디 파헤스와 부딪히는 아찔한 순간을 겪기도 했다. 당시 파헤스가 공을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다저스는 연장 11회초 윌 스미스의 홈런으로 6대5로 승리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에르난데스는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주로 다저스에서 뛰었다. 2015~2020년까지 6시즌을 다저스에 몸담은 그는 2021년 2월 FA 계약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로 잠시 옮겼다가 2023년 7월 다저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올해까지 2년 6개월을 더 뛰었다. 다저스에서만 2020년, 2024년, 2025년 무려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본 그는 오히려 포스트시즌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내년이면 35세 시즌을 맞는 에르난데스는 현재 FA 신분이다. 다저스에 잔류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이후 재활 상태에 따라 계약 형태가 결정될 전망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겨울에도 FA로 1년 650만달러에 계약하고 다저스에 잔류했다. 현지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이와 비슷한 1년 700만달러에 재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5-11-16 21:38:06
[도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졸 신인 정우주가 성인 대표팀 무대에서 확실한 에이스감임을 증명했다. 정우주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 평가전서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무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2회초 1사 2,3루의 위기를 넘기면서 강심장임도 증명했다. 정우주의 선발 등판은 의외의 결정이었다. 이번 대표팀에 온 원태인 문동주 손주영 등의 선발 투수들이 포스트시즌 등판으로 인한 피로도로 이번 평가전에선 등판이 어려워 정우주가 선발로 나서게 됐다. 올해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해왔던 정우주는 정규시즌 막판에 키움, LG전 두차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 등 총 세번의 선발등판을 했었다. 플레이오프 4차전서 정우주는 67개의 공을 뿌리며 3⅓이닝을 3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당시 직구 최고 구속이 154㎞까지 나왔고, 67개 중 직구를 43개, 커브와 슬라이더를 각각 12개씩 더했다. 아무리 평가전이라고 해도 고졸 신인 투수가 성인대표팀에 뽑히자 마자 선발 등판을 하는 것은 어린 선수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정우주는 이미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 경험을 했고, 이번 평가전에서도 힘있는 직구와 슬라이더로 일본 강타자들을 요리했다. 1회초 톱타자 무라바야시를 5구만에 153㎞의 직구로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 노무라 4구만에 137㎞의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모리시타도 137㎞의 높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1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2회초 선두 마키에겐 볼 3개를 연거푸 던지고서 스트라이크를 하나 뿌렸으나 5구째 직구가 높게 가며 볼넷. 무사 1루서 니시카와의 타구를 정우주가 직접 잡아 병살 기회가 왔다. 그런데 정우주가 2루로 던진게 옆으로 원바운드로 가면서 주자가 모두 살았다. 정우주의 실책으로 병살로 2아웃이 돼야할 상황이 무사 1,2루가 됐다. 전날 역전 스리런포를 쳤던 기시다는 희생번트를 대 1사 2,3루. 사사키가 친 공이 다행히 빗맞아 2루수 신민재쪽으로 날아가는 쉬운 라인드라이브가 됐다. 2사 2,3루에서 처음으로 왼손타자 이시카미를 만난 정우주는 2B2S에서 높은 139㎞의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정우주의 빠른 직구를 보고 있던 일본 타자들에게 2스트라이크 이후 던지는 슬라이더가 타이밍을 뺏는 역할을 했다. 3회초 선두 이소바타와는 무려 9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이소바타가 계속 커트를 하면서 정우주를 괴롭혔다. 결국 가운데 높은 150㎞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 두번째 만나는 무라바야시와도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으나 6구째 148㎞의 바깥쪽 직구로 유격수 플라이로 잡았다. 노무라도 149㎞의 높은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3회까지 투구수가 53개여서 4회에도 나올 수 있을까 했는데 결국 교체. 3회말 송성문의 선취 2타점 안타와 이중 도루로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4회초 오원석이 등판했다. 도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5-11-16 20: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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