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충격 강판 → 김광현 6이닝 2실점 완승' 빅매치에서 깨어난 SSG, 1위팀 잡았다[대전 리뷰]
[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류현진과의 맞대결 완승.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운 SSG 랜더스가 연패 위기에서 벗어나 귀중한 1승을 챙겼다.
SSG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 맞대결에서 9대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주말 시리즈를 1승1패로 맞췄고, 다시 5할 승률에 -1로 다가섰다. 반면 1위 한화는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올 시즌 두팀의 맞대결에서는 한화가 6승5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SSG 선발 라인업=최지훈(중견수)-안상현(유격수)-최정(지명타자)-에레디아(좌익수)-고명준(1루수)-김성욱(우익수)-이지영(포수)-정준재(2루수)-김성현(3루수) 선발투수 김광현
▶한화 선발 라인업=이진영(우익수)-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지명타자)-황영묵(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선발투수 류현진
류현진과 김광현의 프로 데뷔 후 첫 맞대결로 경기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경기. 19시즌만에 성사된 선발 대결은 예상보다 일찍 막을 내렸다. 류현진이 1회에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대량 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싱겁게 끝났다.
SSG 타선이 1회초 류현진을 흔들었다. 1번타자 최지훈의 안타를 시작으로 안상현의 볼넷으로 주자가 쌓였고, 무사 1,2루 최정의 선제 적시타가 터졌다. 최정의 좌전 안타때 2루주자 최지훈이 홈에 들어왔다.
SSG의 공격은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에레디아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렸고, 또 1점. 고명준의 볼넷 출루로 계속 이어진 무사 만루 찬스에서 김성욱이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기록하면서 SSG가 1회초 노아웃에 5-0으로 크게 앞섰다. 흔들리던 류현진은 이지영을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하고, 정준재 타석에서 2루 직선타로 선행 주자까지 잡아내며 어렵게 1회를 마쳤다.
1회에 투구수 32구를 기록한 류현진이 2회초를 앞두고 교체됐고, 김광현은 1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하지 않고 한화 중심 타자들을 처리했다. 한화는 2회초 두번째 투수로 엄상백이 등판했다.
이후 양팀 공격은 잠잠했다. SSG도 1회 이후 좀처럼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4회초 이지영-정준재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김성현의 투수 플라이 아웃과 최지훈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한화 역시 4회말 무사 1루 찬스에서 문현빈의 병살타로 좀처럼 김광현을 흔들지 못했다. 5회말도 마찬가지. 선두타자 채은성의 안타가 터졌지만 김태연이 우익수 플라이로 잡힌데 이어 황영묵과 최재훈이 연속 땅볼로 돌아섰다.
1회 이후 무력하게 물러나던 SSG 타선은 6회초 다시 깨어났다. 고명준의 안타와 김성욱의 2루타로 무사 2,3루. 이지영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하면서 3루 대주자 오태곤이 득점했다.
뒤이어 정준재의 볼넷 출루로 1루를 채웠고, 김성현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정준재의 도루때 한화 포수 허인서의 2루 악송구가 겹치면서 그사이 3루주자 김성욱이 홈인했다. 뒤이어 김성현이 안타를 기록하면서 2루주자 정준재마저 득점. SSG는 6회에 3점을 더 보태 8-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무득점으로 김광현에 가로막혀 있던 한화 타선은 6회말 마침내 첫 점수가 나왔다. 심우준~이진영~리베라토의 3타자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문현빈이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기록하며 3루주자가 득점했다. 팀 첫 득점이었다. 노시환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1점을 더 얻은 한화는 채은성마저 내야 땅볼에 그치면서 무사 만루 찬스에서 2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8-2로 6점 앞선 SSG는 김광현이 6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난 후,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한화는 7회말 김태연의 선두타자 내야 안타로 노아웃 찬스를 마련했지만, 1사 2루에서 허인서가 삼진으로, 심우준이 외야 플라이로 돌아서면서 득점을 하지 못했다.
SSG는 8회초 선두타자 정준재의 안타와 상대 야수 선택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맞이했다. 최지훈의 안타때 무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가, 상대 폭투가 나온 사이 3루에 있던 정준재가 홈 쇄도를 시도했으나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이어진 1사 1,3루 찬스에서 안상현이 정우주를 상대로 깊숙한 외야 플라이를 기록하면서 SSG가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1점 더 얻었다.
점수 차이를 더 벌린 SSG는 이날 김민을 제외한 필승조를 아꼈다. 8회를 박시후가 무실점으로 막았고, 마지막 9회말은 전영준이 등판했다. 한화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9회 선두타자 채은성이 전영준을 상대로 2루타로 물꼬를 텄고, 김태연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무사 1,3루 찬스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하지만 황영묵의 병살타로 3루 주자의 득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맞바꿨고, 한화는 더이상의 추격을 하지 못했다. SSG는 김광현이 시즌 6승을 수확했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5-07-26 21: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