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아무리 쳐도 넘을 수 없는 벽! 슈와버 시즌 25호포 ML 단독 선두 탈환, 하지만...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필라델피아 필리스 거포 카일 슈와버가 메이저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다시 치고 나갔다.
슈와버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을 올리며 8대2 승리에 힘을 보탰다.
2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슈와버는 7-0으로 크게 앞선 4회말 2사후 주자없는 가운데 세 번째 타석에 들어가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우완투수 타일러 필립스의 96.7마일(155.6㎞)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발사각 23도, 타구속도 96.6마일(155.5㎞), 비거리 352피트(107.3m).
슈와버가 홈런을 날린 것은 지난 1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6일 만이다.
이로써 슈와버는 올시즌 25홈런을 마크, 공동 선두였던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즈를 제치고 양 리그 통합 홈런 부문 단독 1위를 닷새 만에 탈환했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공동 2위 콜로라도 로키스 헌터 굿맨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 워싱턴 내셔널스 제임스 우드(이상 20개)를 5개차로 따돌렸다. 타율은 0.249, OPS 0.942로 각각 높아졌다.
그렇지만 슈와버는 넘기 어려운 벽이 앞에 놓여 있다. 바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다.
슈와버는 현재 진행 중인 올스타 팬 투표에서 NL 지명타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오타니와 경쟁하고 있지만, 그를 누르고 NL 지명타자 선발출전 기회를 거머쥐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 16일 MLB가 발표한 1차 팬 투표 중간집계에서 슈와버는 82만9표를 얻어 116만5133표를 받은 오타니에 34만여표 차 뒤졌다. 이 차이는 더 벌어질 공산이 크다.
오타니는 지난달 중순부터 타격감을 회복해 타율과 홈런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시즌 15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한층 강해진 파워를 자랑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슈와버가 타율 0.287, 5홈런, 7타점, 11득점, OPS 0.863에 그친 반면 오타니는 타율 0.366, 8홈런, 18타점, 21득점, OPS 1.188을 때려냈다. 투타 겸업 슈퍼스타의 전국적인 지명도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7월에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NL 지명타자는 오타니였다. 팬 투표에서 오타니가 NL 최다득표를 했고, 슈와버는 지명타자 부문 2위에 그친 뒤 선수 투표를 통해 차출됐다. 당시 전반기에 슈와버는 30홈런, 오타니는 32홈런을 쳤다. 기록 자체만 놓고 보면 슈와버가 억울할 것은 없었다.
그러나 슈와버는 후반기 들어 무서운 기세로 홈런포를 날리며 오타니를 따라잡았다. 후반기에만 26홈런을 추가하며 커리어 하이인 56홈런을 마크, 오타니를 1개차로 따돌리고 NL 홈런 타이틀을 차지했다. 아울로 132타점으로 이 부문 1위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정규시즌 MVP 투표에서는 오타니가 만장일치로 1위표를 받아 생애 4번째 영광을 안았고, 슈와버는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6-06-17 12:2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