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2 선두 싸움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나란히 승리를 합창했다. 수원은 일류첸코에 웃고, 일류첸코 때문에 울 뻔했다.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24라운드에서 전반 7분과 후반 12분 일류첸코의 연속골로 빠르게 리드했다. 일류첸코는 헤더와 오른발로 10, 11호골을 잇달아 낚았다. 득점 선두 무고사(16골)와의 격차를 5골로 좁혔다. 하지만 후반 19분 일류첸코는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안산 조지훈의 얼굴을 가격하는 '심한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 장내방송(VAR PA)을 통해 일류첸코의 퇴장을 알렸다. 수적 열세에 놓은 수원은 후반 4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레오가 헤더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박채준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결과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수원은 2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산은 3연패 늪에 빠졌다. 인천은 9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원정경기에서 2대0 승리했다. 무고사를 후반 교체투입하고도 승점 3점을 따낸 인천은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질주했다. 18승4무2패 승점 58을 기록, 같은시각 홈구장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안산을 3대1로 물리친 2위 수원(승점 50)과의 승점차를 8점으로 유지하며 선두를 공고히했다. 인천은 전 인천 감독 조성환이 이끄는 부산과의 '조성환 더비'에서 전반 8분만에 앞서나갔다. 박승호는 제르소가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찔러넣은 로빙 패스를 가슴 트래핑 후 달려나온 골키퍼를 피해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시즌 6호골을 갈랐다. 부산의 거센 반격을 견뎌낸 인천은 후반 23분, 후반기에 들어 공격 본능을 발휘 중인 신진호의 골로 달아났다. 신진호는 김보섭의 패스를 골로 연결한 뒤 골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무고사의 컨디션 난조로 직전 이랜드전(0대0 무)에서 무득점에 그친 인천은 공수에 걸쳐 완성도 높은 플레이로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반면 6위 부산(승점 34)은 지난 경남전(0대1 패)에 이어 2연패 늪에 빠지며 플레이오프권 진입에 실패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5-08-09 21:03:04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익숙한 유럽을 벗어나 '라라랜드'에 입성한 '손세이셔널' 손흥민(LA FC)이 같은 미국 무대를 누비게 된 'GOAT'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향해 엄지를 추켜세웠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각) 스포츠 방송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메시의 존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미국프로축구(MLS)로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을 거쳐 2023년 마이애미에 입단해 2년째 미국팬 앞에서 뛰고 있다. 손흥민은 "메시가 뛰는 경기를 보는 건 행운이다. 같은 세대에 뛰는 선수들은 그가 축구를 하고, 수많은 골을 넣고, MLS에 진출하는 걸 지켜봤다. 그가 많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시절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의 메시'를 직접 상대한 손흥민은 "메시가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뛴 건 나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라며 "메시는 내 마음을 바꿔놓았다. 나는 그와 같은 경기장에서 뛸 수 있었던 행운아"라고 말했다. ESPN 소속 분석가인 알레 모레노는 지난 6일 "손흥민은 뛰어난 실력과 풍부한 경험, 많은 성공을 경험한 선수"라며 LA FC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평했다. "손흥민은 LA를 MLS 단골 우승후보로 만들어놓을 것이고, 새로운 면모를 부여할 것이다. 이 클럽의 위상을 단순히 경쟁자에서 벗어나, 마이애미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LA에는 (이제)슈퍼스타, 같이 뛸 수 있는 선수가 생겼다"라고 했다. 손흥민의 등번호 7번 유니폼은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시의 기록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메시는 2023년 마이애미 입단 후 한 달만에 50만장 이상을 팔아 유니폼 판매 부문 4위에 랭크했다. 비유럽권에서 세운 기록이란 점에서 의미가 큰 기록이다. 손흥민은 7일 미국 LA의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입단식에서 "LA는 엄청난 도시다. 솔직히 LA가 내 첫번째 옵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즌 직후 존(소링턴) 회장이 첫 전화로 내 마음을 바꿨다. 나에게 비전을 보여줬고, 결국 난 이곳에 왔다. 난 단순히 LA로 온 것이 아니라 우승을 하러 왔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토트넘에서 10년간 전설적인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여기서 좋을거라고 보장할 수 없다. 0에서 다시 시작한다. 0에서 시작해 레전드로 마무리하고 싶다. 모든 분들이 나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고생하셨기에 받을 것을 돌려드리고 싶다. 그게 내가 살아온 방식이다. 0에서 시작하는만큼 헤어질때는 레전드로 불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MLS 데뷔에 필요한 이적발급서를 발급받은 손흥민은 10일 시카고의 싯긱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파이어와의 MLS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생겼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5-08-09 20:38:39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박승수는 빛나는 순간을 보여줬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의 극찬이었다. '뉴캐슬맨' 박승수가 홈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깜짝 '선발데뷔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뉴캐슬은 9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이날 박승수는 선발 출전했다. 후반 18분 교체아웃될때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하우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박승수는 제이콥 머티, 윌 오술라와 함께 공격을 책임졌다. 중원에는 맷 타겟, 루이스 마일리,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자리했고, 포백은 루이스 홀, 파비앙 셰어, 댄 번, 에밀 크래프트가 구축했다. 아론 램즈데일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아무도 예상 못한 깜짝 선발이었다. 박승수는 지난달 24일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다. 박승수는 뉴캐슬 SNS를 통해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려 빠른 데뷔를 하는 게 단기적인 목표"라며 "장기적인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안에서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스티브 하퍼 구단 유스 디렉터는 "박승수는 잠재력이 크고 흥미로운 재능"이라며 "어린 나이지만 프로 무대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구단에 합류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승수에게 행운이 따랐다. 때마침 뉴캐슬이 한국 투어에 나서며, 빠르게 기회를 잡았다.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구단 창단 첫 방한의 주연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경기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른 박승수는 인상적인 경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도 겁없는 플레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승수의 드리블 돌파는 EPL 팀을 상대로도 통했다. 경기 후 하우 감독도 "박승수는 상당히 재능이 많은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 겁없이 훈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간은 많지 않았다. 이번에 두 경기에 투입됐는데, 경기장에서나 훈련장에서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한국 투어는 박승수에게 전환점이 됐다. 박승수를 향한 하우 감독의 평가는 생각보다 높았다. 리그 개막을 불과 일주일 남기고 갖는 평가전에서 전격적으로 박승수를 선발 출전 시켰다. 박승수는 입단 후 처음으로 홈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박승수는 최고의 활약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시종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로 뉴캐슬 공격을 이끌었다. 박승수는 63분을 뛰는 동안 터치 32회를 하며, 패스 성공률 95%(19/20), 드리블 성공률 75%(3/4), 크로스 성공률 50%(2/4), 지상볼 경합 승률 71%(5/7) 등을 기록했다. 뉴캐슬 팬들은 교체아웃된 박승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영국 '실드 가제트'는 팀내 최고인 평점 7점을 주며, '뉴캐슬이 박승수를 중심으로 공격 전개를 펼쳤다. 박승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며 '초반부터 정말 눈부셨고 수비에 뛰어드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판단력을 다듬을 필요가 있었지만 활력 넘치는 선수였다. 공을 갖고 있을 때 흥미진진했다'고 호평했다. 'NUFC블로그'도 '박승수는 또다시 매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 개의 크로스를 성공했다. 항상 공을 향해 달려들었고 필요할 때는 주저하지 않고 상대에게 달려들거나 공을 필요한 곳에 넘겨주었다'고 평했다. 하우 감독도 박승수에 엄지를 치켜 올렸다. 하우 감독은 "선수로서 실력과 빛나는 순간을 보여줬다. 그는 영국에 온 뒤 훈련을 잘해왔다. 오늘 그는 그럴 자격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박승수가 풀타임을 소화하긴 어려울 것으로 알고 있었고 60분 정도가 적당했다. 오늘도 그는 생산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방향 전환과 수비수를 흔드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태도도 좋고 전술적인 이해도도 좋다"고 극찬했다. 박승수는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개막전 1군 엔트리 합류도 가능할 전망이다. 손흥민이 떠난 후 박승수가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캐슬은 10일 홈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5-08-09 20:37:33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목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 축구하겠다." 울산HD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의 포부였다. 신 감독은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에 앞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 감독은 위기의 울산이 택한 소방수다. K리그1 3연패에 빛나는 울산이지만 올해 벼랑 끝으로 내몰려있다. 공식전 11경기(3무8패)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3전 전패, 코리아컵 4강 진출 좌절, K리그1에서는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이다. 정규리그 중간 순위도 7위(승점 31)에 머물렀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하는 10위 수원FC(승점 28)는 사정권이다. 11위 FC안양(승점 27)과의 승점 차도 4점에 불과하다. 최악의 경우 지난해 전북 현대처럼 승강 PO의 늪으로 빠질 수 있다. 울산은 팀 재정비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김판곤 감독과 이별하고, 신 감독을 선임했다. 신 감독은 K리그 레전드다. 현역 시절 성남 일화(현 성남FC) 원클럽맨으로 통산(리그컵 포함) 405경기에 출전해 102골 69도움을 기록, 2003년 K리그 최초 60골 60도움 고지에 올랐다. 성남에서 여섯 차례 K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2023년 한국프로축구 40주년을 맞아 신설된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 제1회 헌액 대상자 부문에서 3세대 대표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현역 은퇴 후 신 감독은 2009년 성남에서 감독 대행직을 수행하며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뎠다. 첫 시즌 K리그와 FA컵(코리아컵 전신)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정식 감독을 맡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도자로 능력을 인정받은 신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2016)과 한국에서 개최됐던 U-20 월드컵(2017) 감독을 지냈다. U-20 월드컵에서 최다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를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2017년 7월 4일 신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가 경질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우승 후보였던 전차군단 독일을 2대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일명 '카잔의 기적'으로 신 감독의 카운터 어택이 적중했던,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던 명장면으로 꼽힌다. 당시 신 감독은 골키퍼 조현우를 파격 기용해 독일의 슈팅 세례를 무실점으로 저지했고, 김영권은 선제골로 역사에 불을 지폈다. 애제자 둘과 7년 만에 울산에서 재회한다. 신 감독은 아시아 무대로 영역을 넓혀갔다.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를 16강에 올려놓으며 인도네시아 축구의 역사를 썼다. 2024년에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을 겸직하며 파리올림픽 예선전을 겸해서 열린 U-23 챔피언십에서 대한민국을 제압하며 4강 신화를 이뤘다. 다양한 국제 경험을 쌓으며 대한민국 지도자들의 역량과 명성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올해 초 인도네시아와 결별한 신 감독은 지난 4월 성남 단장(비상근직) 임무를 수행하며 친정의 명가 재건을 위해 힘을 보탰다. 이런 가운데 울산의 감독 제안을 받고 고심 끝에 위기를 극복하기로 뜻을 모았다. 신 감독은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 즐겁고 재미있는 축구를 펼쳐보겠다"고 취임일성을 전했다. 이어 "(울산이라는 명문을 맡으면서)부담감, 책임감이 없다는 거짓말"이라면서도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려고 한다. 선수들에게도 즐기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 능력이 안된다면 그만둬야 한다. 그러나 잘 먹혀서 재미있는 축구를 하게 된다면 팬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울산 선수들이 클럽월드컵 등에 나서며 살인일정을 이어간 것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울산이 그간 선수들 뼛속에 있는 '엑기스'까지 뽑아서 경기한 것 같다"면서 "찬바람이 불기 전에 컨디션이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냉정히 말하면 우승은 힘들다고. 다만 2, 3위는 충분히 갈 수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5-08-09 19:17:47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크리스탈 팰리스 수비수 모세스 스와이부(36)의 삶은 승부조작의 유혹이 어떻게 한 명의 선수를 망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스와이부는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단독 인터뷰에서 과거 자신이 어떻게 승부조작에 가담했는지, 어떻게 감옥이 가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인터뷰, 자서전('Fixed') 등을 통해 승부조작의 위험성을 축구계에 경고하고 있다. 인터뷰에 따르면, 스와이부는 2012년 8월 처음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당시 23세로 브롬리 소속으로 활약 중이던 스와이부는 주급 850파운드(약 160만원)를 벌었다. 여자친구가 아이를 임신 중이어서 재정적 압박이 심했다. 그때 범죄 조직이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다. 메이페어의 한 5성급 호텔에서 승부조작의 거물로 여겨지는 댄 탄(탄 시트 엥)으로부터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을 받았다. "줄담배를 피우는 댄은 키가 1m65도 채 되지 않은 것 같았지만, 존재감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라고 회상했다. 댄은 이 자리에서 익일 고의로 경기를 지면 2만파운드(약 37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스와이부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며 어두운 세상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팀내 주전 센터백이자 주장인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결과를 바꿀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수비할 때 잘못된 위치를 잡는 법, 엉뚱한 곳으로 달리는 법, 자신이 실제로 실수를 저지른 후 동료들에게 짜증을 내는 법을 익혔다. 지역리그(컨퍼런스 사우스리그)에서 총 9경기를 조작했다. 승부조작 가담에 따른 지급 금액은 2만파운드에서 15만파운드(약 2억8000만원)로 뛰었다. 그는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100만파운드(약 18억원)가 넘는 돈을 벌어 달스턴의 한 중국 식당 비밀 방에 차곡차곡 모아뒀다. 닉네임 '존 고티'로 불린 스와이부는 페라리를 타고 런던 터널을 질주했다. 점점 그는 승부조작 세계의 거물로 존재감을 떨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다른 범죄조직을 감시하던 국가범죄수사국(NCA)에게 덜미가 잡혀 중국 식당에서 체포돼 징역 16개월을 선고받았다. 전 동료이자 스카우트 담당자인 델로이 페이시는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스와이부는 "감옥 생활은 정말 힘들었다. 폭력, 단조로움, 절망, 하지만 날 무너뜨린 건 딸 탈리야의 접견이었다. 탈리야가 날 보러 온 순간 나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감정에 북받쳐 말했다. 징역을 마친 스와이부는 국제축구연맹(FIFA) 등과 협력을 통해 승부조작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5-08-09 16:32:26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LA맨'이 된 손흥민(33·LA FC)이 마침내 위고 요리스와 재회했다. 9일(한국시각) LA FC는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과 요리스가 훈련장에서 만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손흥민과 요리스는 해맑은 미소와 함께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요리스가 "쏘니"라고 부르며 손흥민을 안자, 손흥민은 "집에 온 것 같다"며 요리스의 등을 쓰다듬었다. 1년 7개월 만의 재회다. 요리스는 2023년 12월 토트넘을 떠나 LA FC로 이적했다. 2012년 여름 리옹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요리스는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했다. 2013년부터 무려 8년간 주장 완장을 찼다. 공교롭게도 요리스의 후임이 손흥민이었다. 2023년 여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새판짜기에 나섰던 토트넘은 새로운 주장으로 손흥민을 택했다.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 캡틴이었다. 2015년 여름 손흥민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함께 토트넘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둘은 한때 불편했던 기억도 있다. 2020년 7월 에버턴전 전반을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요리스가 갑자기 손흥민에게 달려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손흥민도 요리스에게 달려가 소리치며 반박했다. 주변 동료들이 말린 후 훈훈하게 마무리됐지만, 이 사건은 두고두고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이 장면은 아마존 프라임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모 아니면 도)'을 통해 고스란히 공개됐다. 인연의 끈은 올 여름 다시 이어졌다. LA FC는 7일 구단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 1 1'이다. LA FC는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구단은 손흥민의 이적료와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BBC 등 해외 매체에선 이적료는 2000만파운드(약 368억원), 연봉은 1000만달러 이상으로 MLS 전체 3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6일 멕시코 클럽인 티그레스와의 리그스컵 경기가 열린 미국 BMO 스타디움을 찾아 팬들과 미리 인사나눈 손흥민은 오피셜 발표 직후 첫 기자회견에 나섰다. 손흥민의 입단식에는 존 토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 베넷 로젠탈 수석 구단주 등 구단 관계자 외에 캐런 배스 LA 시장을 비롯해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허트 LA 시의원, 김영환 주 대한민국 총영사 등 지역 정치인들도 자리했다. 축구의 인기가 높지 않은 미국에서, 선수 입단식에 거물 정치인이 자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등 한국어로 손흥민의 LA FC 입단을 환영했다. 배스 시장은 "오늘은 우리 LA에 있어 정말 신나는 날이다. 수백만의 '앤젤리노(LA 사람)'와 전세계 축구 팬들을 대표해 손흥민이 LA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쏘니'가 공식적으로 앤젤리노가 됐음을 선언하겠다"며 액자로 특별 제작한 시민증을 선물로 수여했다. 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 입을 연 손흥민은 "꿈이 이루어졌다. LA는 엄청난 도시다. 이곳에 우승하러 왔다"고 했다. 손흥민은 올 여름 미국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LA FC는 첫번째 옵션이 아니었다"고 깜짝 고백했다. 손흥민이 LA FC행을 결심한 이유가 있었다. 첫번째는 구단주의 적극적인 설득이었다. 손흥민은 "시즌 종료 후 존이 첫 통화로 내 마음을 바꿨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나에게 비전을 보여줬다"고 했다. 두번째는 요리스의 존재였다. 손흥민은 "요리스는 여전히 나의 주장이라 좋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아니면 라커룸에서 혼날지도 모른다"고 미소를 지은 뒤, "LA FC행 루머가 처음 나왔을때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이야기를 해줬고, 결정하는데 도움을 줬다. 아직 그를 만나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시 만나서 기쁘다, 캡틴"이라고 했다. 요리스 역시 손흥민과의 재회에 놀란 듯 했다. 그는 ESPN과 인터뷰를 통해 "LA FC에서 손흥민과 다시 함께하게 돼 놀랍다"며 "손흥민은 LA FC 유니폼을 입고 새로 출발하지만 야망과 동기 부여는 같다. 뛰어난 경쟁자다. 2년 동안 토트넘의 주장을 맡아왔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손흥민이 LA FC에 올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지난 10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냈고,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맛봤다. 손흥민의 합류는 우리 팀에 좋은 일이다. 배울 게 많은 모범적인 선수여서 팀에 큰 임팩트를 남길 것 같다"고 했다. 요리스는 5년 전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그는 "솔직히 (그 장면을)좋아하지 않는다. 그 장면이 주는 인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결국에는 우리가 너무나 좋은 관계였다"고 했다. 이어 "나와 손흥민은 아주 가까웠다. 그것은 결과에 대한 압박, 당시 4위 안에 들기 위한 열망 등이 나온 장면이었다"며 "결국 우리는 투쟁적이었고 스스로를 표현하면서 선을 넘기도 한다. 경기 후에 이미 경기는 끝나고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라커룸에선 그런 장면이) 일상이다. 그 땐 내가 실수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5-08-09 16:00:1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신태용 제자' 저스탄 휘브너(22·포르투나 시타르트)가 유럽 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유스 출신으로 지난해 일본 세레소 오사카에서 임대로 활약하다 이번여름 포르투나로 완전 이적한 센터백 휘브너는 9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시타르트의 포르투나시타드스타디움에서 열린 고 어헤드 이글스와의 2025~2026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개막전에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 활약했다. 동남아 축구 소식을 다루는 '시시아골'은 '휘브너는 2대2로 비긴 고 어헤드 이길스전에서 기억에 남을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같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인 딘 제임스(고 어헤드 이글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데뷔를 축하한다'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태생으로 나란히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휘브너와 제임스의 '인도네시안 더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달라진 위상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과감한 귀화 정책으로 특히 네덜란드 출신을 속속 귀화시키는 인도네시아는 현재 다수의 해외파를 보유했다. 골키퍼 에밀 아우데로는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 크레모네세 소속으로 활약 중이고, 센터백 케빈 딕스는 지난 7월 코펜하겐(덴마크)에서 독일 명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했다. 수비수 미스 힐거스(트벤테), 칼빈 베어동크(네이메헌), 미드필더 네이선 추아온(빌럼), 공격수 올리 로메니(옥스포드 유나이티드) 등도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다. 지난시즌 동남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리에A에 데뷔한 인도네시아 캡틴 제이 이제스는 베네치아에서 사수올로 이적을 앞뒀다. 이제스의 이적으로 동남아 출신 유럽 5대리거는 4명으로 늘었다. 아우데로, 이제스, 딕스, 그리고 파쿤도 가르세스(데포르티보 알라베스)다. 아르헨티나 출신 센터백 파쿤도는 지난해 1월 라리가 클럽 알라베스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6월 말레이시아로 귀화해 베트남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줄지어 귀화 선수를 통해 전력 강화를 이루면서 동남아 축구를 상대하는 기존 강호들의 부담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취약 포지션인 수비진을 체격이 좋은 귀화 선수로 채우고 있다. 김상식 베트남 대표팀 감독은 탄력이 좋은 프랑스 출신 풀백 카오 펜던트 쾅 빈(콩 안 하노이)를 올해 데뷔시켰다. 앞으로 손흥민(LA FC) 등이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 등에서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출신을 상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5-08-09 14:47:00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의 이적에 기뻐하는 감독도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선배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애슬론스포츠는 9일(한국시각) 'MLS 스타가 손흥민의 LA FC 이적이 펩 과르디올라를 기쁘게 할 이유를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7일 LA FC 입단으로 토트넘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EPL 무대를 떠났다. 무려 10년이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의 전설로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15년 8월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발을 들였다. 무려 10년의 동행이다. 그동안 손흥민은 EPL에서 아시아 선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업적들을 작성하며 정점에 섰다. 2019년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정상 등극에 실패했지만 2020년에는 번리전 72m 원더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1~2022시즌에는 EPL 골든부트를 거머쥐며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에 올랐다. EPL 득점왕과 푸스카스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기록이다. 그리고 2024~2025시즌 토트넘의 무관을 유로파리그(UEL) 우승컵이라는 선물을 전달했다. 동료들도 손흥민의 마지막에 작별 인사를 쏟아냈다. 토트넘 동료들은 개인 SNS를 통해 손흥민을 향한 장문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으며 일부 동료은 개인 SNS를 통해 손흥민 동상 사진을 올리며 구단 공식 계정을 태그하며, 동상 건립을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LA는 환호다. LA FC는 2000만 달러가 넘는 이적료를 지불했고, 이는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가 될 예정이다. 손흥민은 당초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지역의 구애를 받았으나, 그중 LA행을 결정했다. LA FC 구단 SNS 팔로워도 계속해서 늘어나며 손흥민 효과를 체감하고 있고, 손흥민의 유니폼 또한 엄청난 수가 팔려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르디올라가 손흥민의 LA행을 기뻐할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주장한 인물은 바로 MLS에서 뛰었던 알레한드로 모레노다. 모레노는 "내 생각일 수도 있지만, 과르디올라는 손흥민이 다른 팀에 가서 정말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손흥민은 맨시티가 최고의 모습일 때도 역습으로 과르디올라를 무너뜨렸다"라며 손흥민이라는 위협적인 존재가 사라졌기에 과르디올라가 만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실제로 맨시티와의 21경기에서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전부터 시작된 천적 관계가 꾸준히 이어졌다. 맨시티가 기록한 토트넘훗스퍼스타디움에서 기록한한 5번의 패배 중 4패에 손흥민이 지분을 보유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를 얼마나 괴롭혔는가"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과르디올라와 달리 토트넘은 어려움을 토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슬론스포츠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대체자가 없다. 이제 이적시장에서 그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많은 선수들이 시험에 거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의 이적에 많은 감독,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2025-08-09 13:59:15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메시가 LA FC행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LA맨'이 된 손흥민(33·LA FC)의 속내였다. LA FC는 7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 1 1'이다. LA FC는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구단은 손흥민의 이적료와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BBC 등 해외 매체에선 이적료는 2000만파운드(약 368억원), 연봉은 1000만달러 이상으로 MLS 전체 3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6일 멕시코 클럽인 티그레스와의 리그스컵 경기가 열린 미국 BMO 스타디움을 찾아 팬들과 미리 인사나눈 손흥민은 오피셜 발표 직후 첫 기자회견에 나섰다. 손흥민의 입단식에는 존 토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 베넷 로젠탈 수석 구단주 등 구단 관계자 외에 캐런 배스 LA 시장을 비롯해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허트 LA 시의원, 김영환 주 대한민국 총영사 등 지역 정치인들도 자리했다. 축구의 인기가 높지 않은 미국에서, 선수 입단식에 거물 정치인이 자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등 한국어로 손흥민의 LA FC 입단을 환영했다. 배스 시장은 "오늘은 우리 LA에 있어 정말 신나는 날이다. 수백만의 '앤젤리노(LA 사람)'와 전세계 축구 팬들을 대표해 손흥민이 LA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쏘니'가 공식적으로 앤젤리노가 됐음을 선언하겠다"며 액자로 특별 제작한 시민증을 선물로 수여했다. 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 입을 연 손흥민은 "꿈이 이루어졌다. LA는 엄청난 도시다. 이곳에 우승하러 왔다"고 했다. 손흥민은 올 여름 미국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LA FC는 첫번째 옵션이 아니었다"고 깜짝 고백했다. 손흥민이 LA FC행을 결심한 이유가 있었다. 첫번째는 구단주의 적극적인 설득이었다. 손흥민은 "시즌 종료 후 존이 첫 통화로 내 마음을 바꿨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나에게 비전을 보여줬다"고 했다. 두번째는 토트넘 옛 동료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존재였다. 손흥민은 요리스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요리스는 토트넘의 주장이었다. 손흥민은 "요리스는 여전히 나의 주장이라 좋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아니면 라커룸에서 혼날지도 모른다"고 미소를 지은 뒤, "LA FC행 루머가 처음 나왔을때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이야기를 해줬고, 결정하는데 도움을 줬다. 아직 그를 만나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시 만나서 기쁘다, 캡틴"이라고 했다. 세번째는 도전이었다. 손흥민은 "10년 동안 뛰었던 토트넘에 모든 것을 주었기에 가슴 깊숙한 곳이 빈 느낌이었다. 이를 채울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나는 이전보다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몸이 좋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성장에 도움이 될 조언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은 한인의 존재였다. LA에는 무려 30만~35만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 손흥민은 "LA에는 한인 분들이 많고, 한인 커뮤니티도 크다. 한국인으로 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다. 그들을 더 자랑스럽게 만드는게 목표다. 이것이 내 결정을 굳히는데 있어 크게 작용했다"고 했다. 한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GOAT' 리오넬 메시였다.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된 2023년 여름, 메시는 바르셀로나 복귀, 사우디 알힐랄 이적 등 여러 갈림길 속 전격적으로 미국행을 택했다.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메시를 위해 메이저리그사커 전체가 나섰다. 디어슬레틱에 따르면 애플이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가 올 시즌부터 10년간 MLS 중계를 책임지는데, '시즌 패스'(한 시즌 중계 패키지 이용권)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안까지 검토했다. 또 다른 후원사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역시 MLS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메시와 공유하는 제안을 건냈다. 이는 메시의 마음을 흔들었다. BBC에 따르면 메시는 라이프스타일, 축구를 넘어 거대 브랜드들과 협업할 수 있는 여러 조건들에 마음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수익적으로도 사우디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받았다. 여기에 무엇보다 미국 시장 개척이라는 새로운 명분까지 얻었다. 이미 마이애미에 집을 소유하고 있던 메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메시는 곧바로 MLS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베컴,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티에리 앙리 등도 MLS로 갔지만, 메시만큼은 아니었다. 메시는 MLS의 존재감을 바꿨다. 메시는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 중이다. 메시로 미국축구가 한단계 도약을 꿈꾸는 가운데, 손흥민까지 가세하며, MLS는 더 큰 희망을 키우고 있다. 손흥민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메시의 축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운이 좋았다. 같은 세대로서 그가 뛰고, 수많은 골을 넣고, MLS에 합류하는 것을 봤다"면서 "메시는 많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 나 역시 메시가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이루어낸 일들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마음을 바꿨다. 그와 같은 경기장에서 뛸 수 있어 정말 운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당장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손흥민의 LA FC는 서부 컨퍼런스,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 컨퍼런스에 속해 있다. 인터리그가 있기는 하지만, 당장 두 선수가 맞붙기 위해서는 각자 컨퍼런스리그에서 정상에 올라 최종 결승전에서 만나는 방법 밖에 없다. LA FC는 현재 서부 6위에 올라있고,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 5위에 자리해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5-08-09 13:40:39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출발이 상쾌하다. 국대 미드필더 백승호(28·버밍엄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목표로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백승호는 9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앤드류스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과의 2025~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개막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뛰었다. 일본 출신 이와타 토모키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 백승호는 90분 동안 개인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총 50번 볼 터치를 기록한 백승호는 패스 성공 36회, 드리블 성공 1회, 키패스 1회, 지상 경합 성공 4회, 공중볼 경합 성공 4회, 파울 2회, 피파울 2회, 태클 1회 등 공수에 걸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후반 10분 공격수 제이 스탠스필드의 선제골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1분 자기 진영에서 선보인 탈압박 플레이는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백승호는 높게 솟구친 공을 감각적인 발등 터치로 잡아두는 동시에 유려한 턴 동작으로 상대 미드필더 코너 채플린을 완벽하게 따돌린 뒤, 우측에 있는 스탠스필드에게 내줬다. 개인 전술로 상대의 압박을 뚫어낸 장면. 버밍엄 지역지 '버밍엄메일'은 '(공중에서)떨어지는 공을 컨트롤하고 상대 선수를 벗겨내는 단 한 번의 터치는 정말 훌륭했다'라고 평했다. 이 매체는 'Paik은 최고의 축구선수다. 두 시즌 전 챔피언십에서 짧게 활약한 백승호의 진면목을 올 시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버밍엄의 득점자인 스탠스필드(8.5점)보다 높은 팀내 최고 평점 9점을 매겼다. 지난시즌 리그1(3부)에서 압도적인 우승으로 챔피언십 승격한 버밍엄은 아쉽게도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조지 허스트에게 페널티킥으로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겼다. 이번여름 버밍엄이 야심차게 영입한 일본 대표 공격수 후루하시 쿄고는 후반 32분 교체될 때까지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버밍엄메일'은 후루하시가 득점 찬스를 놓쳤지만,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며 평점 8점을 매겼다. 후루하시는 버밍엄 팬의 경기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가장 높은 40.1%를 득표했다. 백승호는 4번째로 높은 11.7%의 득표율로 활약을 인정받았다. 버밍엄은 14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EFL컵 1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 뒤, 16일 블랙번 로버스와의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리그 첫 승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5-08-09 12:43:0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승 요정' 킹슬리 코망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을까. 9일(한국시각) 풋메르카토는 '알 나스르가 코망을 올 여름 영입 타깃으로 삼았다'며 '이미 알 나스르와 바이에른 뮌헨간 협상이 시작됐다'고 했다. 풋메르카토에 따르면, 알 나스르는 바이에른에 3000만유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출신의 윙어 코망은 '우승 청부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유관력은 놀라울 정도다. 16세인 2012~2013시즌 파리생제르맹에서 데뷔한 코망은 첫 해부터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4년 여름 유벤투스 이적 후에도 계속해서 타이틀을 들어올린 코망은 바이에른에서도 그 기운을 이어갔다. 2015년 여름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코망은 2023~2024시즌 새롭게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해리 케인의 무관력에 밀려 데뷔 후 이어진 연속 우승 기록이 깨졌지만, 지난 시즌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코망은 데뷔 후 무려 13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바이에른에서 2019~2020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2020년 클럽월드컵 등을 들어올린 것을 포함하면 무려 27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8경기에 나서 5골에 그쳤다. 르로이 사네가 떠났지만, 루이스 디아스가 영입되며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이 틈을 타 알 나스르가 접근했다. 올 여름 알 나스르는 폭풍 영입에 나섰다. 주앙 펠릭스를 시작으로 이니고 마르티네스까지 데려왔다. 다음 타깃은 코망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알 나스르가 코망을 영입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현재 양 구단 간 협상이 시작됐으며, 코망은 알 나스르가 윙어 포지션에서 설정한 최우선 타겟이다. 펠릭스, 마르티네스 영입이 마무리된 가운데 코망이 다음 영입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연봉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 나스르는 1700만유로를 제시했지만, 코망은 2500만유로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알 나스르의 의지가 워낙 큰 만큼 협상이 완료될 공산이 크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 이적 후 아직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는데, 코망의 유관력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5-08-09 12:30:04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흥민이 떠나는 것, 어느정도 알고 있었어. 그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 루카스 베리발의 말이었다.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10년간 뛰었던 토트넘과 결별했다. 그는 2일 뉴캐슬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또 한번 토트넘과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 꼭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 여름, 팀(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축구를 하면서 한 팀에 10년 있었던 것은 내게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새 환경에서 새 동기부여를 통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10년 전에 처음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다. 지금은 남자가 돼 떠나게 됐다. 작별에도 좋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좋은 시기에 떠나게 됐다. 모두가 이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완벽한 피날레였다.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전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6만4773명이 운집한 상암벌은 손흥민의 '라스트댄스'를 위한 거대한 극장이었다. 손흥민은 '함성'을 몰고 다녔다. 응원가인 '나이스 원 쏘니'도 트럼펫 선율에 맞춰 그라운드에 울려퍼졌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다 후반 18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아웃됐다. 영웅의 마지막에, 토트넘도, 뉴캐슬도 박수를 보냈다. 작은 가드 오브 오너까지 이루어졌다. 손흥민은 관중, 선수단 등의 기립박수 속 벤치로 물러났다.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는 가운데, 참고 참았던 눈물샘도 터졌다. 손흥민은 경기 후에는 상암벌을 돌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헹가래로 '캡틴'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손흥민은 오열하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이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라고 했다. 곧바로 새로운 행선지가 발표됐다. LA FC였다. LA FC는 7일 구단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 1 1'이다. LA FC는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구단은 손흥민의 이적료와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BBC 등 해외 매체에선 이적료는 2000만파운드(약 368억원), 연봉은 1000만달러 이상으로 MLS 전체 3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꿈이 이루어졌다. LA는 엄청난 도시다. 나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한 여러 구단주들에게도 감사하다. LA FC가 첫번째 옵션은 아니었지만, 시즌 끝난 종료 후 첫 통화로 내 마음을 바꿨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나에게 비전을 보여줬고, 결국 여기에 왔다. 행복하다. 전날 경기장에서 엄청난 성원 보내주시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단순히 LA에 온 것이 아니라우승 하러 왔다.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고,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났지만, 여전히 그를 기렸다. 베리발은 최근 풋볼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구단의 전설이자 아마도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항상 옆에 있던 사람이었기에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든다. 아직 실감이 안 나지만 곧 (그의 부재를) 느끼게 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는 (이적을) 알고 있었다. 경기 전 기자회견을 다들 봤다. 공식적으로는 그 직전에 알았다"고 했다. 이어 "뉴캐슬과의 경기 후 모두가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다들 사진을 찍고 잘 가라고 인사했다. 아마 그가 다시 토트넘 경기장을 찾아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베리발은 앞서서도 자신의 SNS에 '쏘니, 모든 것에 감사하다. 이곳에서 첫 시즌을 뛰고, 훈련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너에게서 배울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었다. 너가 이 클럽을 향해 보여준 열정 덕분에 토트넘의 일원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첫날부터 알게 됐다. 그 시즌은 우리가 이 클럽에 트로피를 안긴 특별한 시간이었다. 특히 우리를 이끌었던 너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고마워, 전설'이라는 글을 남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5-08-09 11:25:26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축구대표팀 간판 수비수 이타쿠라 코(28)가 일본 선수로는 처음으로 네덜란드 최대 명문 클럽 아약스에 입단했다. 아약스는 9일(한국시각), 독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활약하던 센터백 이타쿠라와 2029년까지 4년 계약(1년 옵션)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약스는 '125년 역사에서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아약스 유니폼을 입었다. 대부분은 네덜란드 국적이었지만, 유럽 외 남미, 아프키라 출신 등 50개국 이상의 선수가 아약스에서 활약했다. 아시아는 미지의 영역이다. 일본 대표로 A매치 37경기를 치른 이타쿠라는 아약스 1군에 합류한 최초의 일본 선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아약스는 지금까지 아시아 출신을 영입한 적이 거의 없다'며 '2010~2011시즌에 활약한 석현준은 현재까지 아약스에서 뛴 유일한 한국인 선수'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2024년 3월부터 일본 J리그 클럽 감바 오사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일본 축구 유망주 발굴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현지 매체에 의하면, 아약스는 최대 이적료 1200만유로(약 194억원, 옵션 포함)를 지급하고 이타쿠라를 영입했다. 기본 이적료는 800만유로(약 130억원)였지만, 묀헨글라트바흐의 인상 요구 끝에 1000만유로(약 160억원)로 뛰었다. 이타쿠라는 "난 아약스에 꼭 맞는 선수"라며 "일본에 있는 모든 사람이 아약스에 대해 알고 있다. 아약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국민들을 자랑스럽게 해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알렉스 크로스 아약스 단장은 "이타쿠라와 계약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 오랜시간 동안 신중하게 진행해 온 계약이다. 그는 우리 클럽 역사상 최초의 일본인 선수가 되었고, 이는 특별한 이정표다. 이타쿠라는 우리 수비진에 필요한 경험과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다. 멘탈리티와 리더십을 통해 팀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타쿠라는 정성룡 소속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프로데뷔해 2019년 맨시티로 이적하며 화제를 뿌렸다. 두 시즌 연속 네덜란드 흐로닝언에서 임대 신분으로 활약한 이타쿠라는 샬케를 거쳐 2022년 묀헨글라트바흐로 완전이적해 3년간 주력 수비로 활동했다.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2경기(4골)를 뛰었다. 이타쿠라는 아약스에서 등번호 4번을 달고 활약할 예정이다. 페예노르트에서 뛰는 '한국 간판' 황인범과는 '클럽 한-일전'이 예정됐다. 2024~2025시즌 에레디비시 준우승에 그친 아약스는 욘 헤이팅아 전 리버풀 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10일 홈에서 텔스타와 새 시즌 개막전을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5-08-09 10:52:1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라라랜드에 입성한 '손세이셔널' 손흥민(33)이 토트넘 홋스퍼 시절 동료였던 위고 요리스(39·이상 LA FC)와 반갑게 재회했다. LA FC는 9일(한국시각)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7일 정식 영입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과 전 프랑스 대표팀 주장 요리스가 훈련장에서 재회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손흥민은 요리스를 보자마자 물개박수를 치며 다가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둘은 서로의 등을 쓰다듬으며 1년만의 재회를 만끽했다. 요리스는 "쏘니~"라고 반갑에 이름을 외쳤고, 손흥민은 "집에 온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2012년부터 2024년까지 12년간 토트넘 골문을 지키다 지난해 LA FC로 이적했고, 손흥민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토트넘에서 뛰었다. 둘은 무려 9년간 동고동락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같이 잊지 못할 추억을 공유했지만, 라커룸에서 다툰 기억도 있다. 2020년 7월 에버턴전에서 요리스가 손흥민의 경기 중 플레이에 불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이었다. 손흥민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요리스가 다시 내 캡틴이 됐다. 그에 대해 좋게 말하지 않으면 라커룸에서 날 죽일 수도 있다"라는 재치있는 조크와 함께 요리스와의 재회를 반겼다. '첫 번째 옵션'이 아니었던 LA FC 입단 과정에서 요리스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이적)루머가 나올 때부터 LA FC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좋은 얘기만 해주면서 내 결정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설명해줬다. 아직 만나지 못했는데, 빨리 보고 싶다. 우리 주장과 다시 뛸 수 있어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엔 요리스가 있었고, (전 토트넘 동료)가레스 베일이 있었고, 국가대표 동료 김문환이 있었다. 모두가 좋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요리스와 대화는 내 마음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요리스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팀, LA라는 도시, MLS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고, 솔직하게 모든 걸 이야기해줬다. 결국 결정은 그의 몫이었다"라며 "같은 팀에서 다시 뛰게 돼 기쁘다. (토트넘 때와)유니폼은 바뀌었지만, 같은 목표와 같은 동기부여를 갖고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토트넘 주장을 지냈고, 1년이 남은 월드컵으로 인해 굉장히 의욕에 차 있다"라고 말했다. 라커룸 대충돌 사건에 대해선 "톱 4 진입을 목표로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점에서 압박과 승리에 대한 의지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감정 표현이 선을 넘는 경우가 있지만, 그게 끝나면 바로 정리가 된다. 그 경기도 끝나자마자 모든 것이 해결됐고, 우리 모두 그 일을 뒤고 하고 넘어갔다. 다만 그때 내가 경기장 위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건 바람직하지 않았다. 지금은 오래된 이야기이고, 웃으며 추억처럼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손흥민은 자신의 책임과 목표를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손흥민은 우리 팀과 구단의 미래를 위해 정말 환상적인 영입이라고 생각한다. 팀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LA FC와 '2 1 1' 계약을 맺었다.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됐다. MLS는 '손흥민은 2650만달러(약 368억원) 이상의 이적료로 LA FC에 입단하며, MLS 여갓상 가장 비싼 영입생이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손흥민은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인 LA에서 큰 열정을 가진 클럽인 LA FC에 합류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 LA는 유구한 챔피언의 역사를 자랑하며, 저는 LA FC의 다음 장을 써 내려가는 데 기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어느덧 33세 베테랑이 된 손흥민은 "나이가 들었지만, 신체적으로도 좋고 여전히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팀원들과 함께 우승컵을 들었으면 좋겠다"며 "'0'에서 시작하는 만큼 이 클럽에서 '헤어짐'이 있을 때는 '레전드'로 불리고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손흥민은 국제이적증명서(ITC)를 발급받는 대로 경기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MLS 서부지구 6위인 LA FC는 10일 시카고 파이어와 24라운드를 펼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5-08-09 10:41:1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메호대전'(혹은 '호메대전')의 뒤를 이어 세계 축구를 양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음홀대전'의 두 주인공, 엘링 홀란(25·맨시티)과 킬리안 음바페(27·레알 마드리드)가 발롱도르를 수상하려면 몇 년이 더 걸릴까? 홀란과 음바페는 7일(한국시각), 프랑스 일간 '레퀴프'가 발표한 2025년 발롱도르 남자선수 수상 후보 30인 명단에 포함됐지만, 수상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레퀴프'가 게재한 순서대로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우스만 뎀벨레, 잔루이지 돈나룸마, 데지레 두에(이상 PSG), 덴젤 둠프리스(인터밀란), 세르후 기라시(도르트문트), 빅토르 요케레스(스포르팅/아스널), 엘링 홀란(맨시티), 아치라프 하키미(PSG),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흐비차 크라바츠켈리아(PSG),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리버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킬리안 음바페(레알), 스콧 맥토미니(나폴리), 누누 멘데스, 주앙 네베스(이상 PSG), 마이클 올리세(뮌헨), 콜 팔머(첼시), 페드리, 하피냐(이상 바르셀로나),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파비안 루이스(PSG), 모하메드 살라, 버질 반 다이크(이상 리버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비티냐(PSG),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리버풀),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등이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여름 파리생제르맹(PSG)을 떠나 자신의 드림클럽인 레알로 이적한 음바페는 2024~20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도합 38골(48경기)을 폭발하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은 역대급 부진에 휩싸였다. 리그와 코파델레이에선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 탈락했다. FIFA 클럽 월드컵도 4강에 머물렀다. 유럽슈퍼컵 우승이 유일한 타이틀이었다. 음바페는 리그에서 31골을 넣어 피치치(라리가 득점왕)를 수상하는데만 만족해야 하는 시즌이 됐다. 계속된 부상과 맨시티의 혼란 시기가 맞물려 괴력을 잃은 홀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30골을 넣었다. 2022~2023시즌(48골)과 비교하면 약 60% 수준이다. EPL 득점 순위에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29골), 알렉산더 이삭(뉴캐슬·23골)에 밀려 3위에 그쳤다. 홀란은 2022~2023, 2023~2024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었다. 맨시티 역시 리그에선 리버풀에 우승 타이틀을 내주고, '챔스'에서도 조기 탈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FA컵 우승만 따냈을 뿐이다. 마땅한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음바페와 홀란은 자연스레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와 멀어졌다. 현지에선 트레블(단일시즌 세 개 대회 우승)을 달성한 파리생제르맹 에이스 우스만 뎀벨레, 바르셀로나의 더블을 이끈 '메시의 재림' 라민 야말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발롱도르 최종 수상자는 새 시즌 개막 이후인 현지시각 9월22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저무는 해'라면, 음바페와 홀란은 '뜨는 해'로 여겨졌다. 근 20년간 세계 축구를 양분한 '메날두'의 뒤를 이어 적어도 10년간 발롱도르를 두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행보는 '음홀대전'(혹은 홀음대전)이라는 칭호를 붙이기엔 부족하다. 음바페는 축구계에 두각을 드러낸 2017년부터 8회 연속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지난 7번의 시상식에선 빠짐없이 TOP 10에 뽑혔고, 2023년엔 3위를 하며 처음으로 포디움에도 올랐다. 2017년 7위, 2018년 4위, 2019년 6위, 2021년 9위, 2022년 6위, 2023년 3위, 그리고 2024년 6위를 각각 기록했다. 2020년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롱도르를 시상하지 않았다. AS모나코, 파리생제르맹,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매년 기복없이 꾸준한 '월클' 기량을 선보였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알 나스르), 리오넬 메시(현 인터 마이애미), 루카 모드리치(현 AC밀란), 카림 벤제마(현 알 이티하드), 로드리(맨시티) 등 수상자보단 2% 부족했다. 전 소속팀 파리생제르맹은 공교롭게 음바페가 떠난 직후 구단의 염원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PSG는 이번 발롱도르 후보 30명 중 가장 많은 9명을 배출했다. 비록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첼시에 패해 우승을 놓쳤지만, 현존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꼽힌다. 노르웨이 출신 홀란은 2021년 처음으로 발롱도르 후보에 올라 1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2년 10위(당시 손흥민이 11위였다)를 기록했고, 2023년엔 유력한 수상 후보로 여겨졌으나 메시에 밀려 2위를 하며 눈물을 삼켰다. 2024년엔 5위에 그쳤다. 2024~2025시즌 활약상으로 평가하는 올해 발롱도르 순위에선 이전 2시즌보다 더 떨어질 공산이 크다. 음바페 역시 포디움을 기대하긴 어렵다. 뎀벨레 혹은 야말, 둘 중 누가 수상하더라도 역사가 된다. 뎀벨레는 2022년 벤제마 이후 3년만에 프랑스 출신 수상을 노린다. PSG 출신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건 2021년 메시가 마지막이다. 올해 18세인 야말은 역대 최연소 수상자이자, 2019년 메시 이후 6년만에 바르셀로나 출신 수상자 자리를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5-08-09 10:01:56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케 듀오'의 우정은 변치 않았다. 해리 케인은 8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우리는 몇 년 동안 경기 안팎에서 함께 마법 같은 순간을 공유했다. 한 사람이자 선수로서의 모든 성공을 누릴 자격이 있다. 가장 최고의 사람들 중 한 명"이라며 "지난시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을 보니 정말 즐거웠고 다음 단계에서 성공할 거라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곧 만나자'는 글과 함께,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여러 장 게시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과 결별했다. 그는 2일 뉴캐슬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또 한번 토트넘과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 꼭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 여름, 팀(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축구를 하면서 한 팀에 10년 있었던 것은 내게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새 환경에서 새 동기부여를 통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10년 전에 처음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다. 지금은 남자가 돼 떠나게 됐다. 작별에도 좋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좋은 시기에 떠나게 됐다. 모두가 이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완벽한 피날레였다. 손흥민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전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6만4773명이 운집한 상암벌은 손흥민의 '라스트댄스'를 위한 거대한 극장이었다. 손흥민은 '함성'을 몰고 다녔다. 응원가인 '나이스 원 쏘니'도 트럼펫 선율에 맞춰 그라운드에 울려퍼졌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다 후반 18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아웃됐다. 영웅의 마지막에, 토트넘도, 뉴캐슬도 박수를 보냈다. 작은 가드 오브 오너까지 이루어졌다. 손흥민은 관중, 선수단 등의 기립박수 속 벤치로 물러났다.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는 가운데, 참고 참았던 눈물샘도 터졌다. 손흥민은 경기 후에는 상암벌을 돌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헹가래로 '캡틴'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손흥민은 오열하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이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라고 했다. 곧바로 새로운 행선지가 발표됐다. LA FC였다. LA FC는 7일 구단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 1 1'이다. LA FC는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구단은 손흥민의 이적료와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BBC 등 해외 매체에선 이적료는 2000만파운드(약 368억원), 연봉은 1000만달러 이상으로 MLS 전체 3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꿈이 이루어졌다. LA는 엄청난 도시다. 나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한 여러 구단주들에게도 감사하다. LA FC가 첫번째 옵션은 아니었지만, 시즌 끝난 종료 후 첫 통화로 내 마음을 바꿨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나에게 비전을 보여줬고, 결국 여기에 왔다. 행복하다. 전날 경기장에서 엄청난 성원 보내주시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단순히 LA에 온 것이 아니라우승 하러 왔다.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고,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의 LA FC행은 축구계의 큰 소식이었다. 토트넘은 10년간 활약한 영웅에 대한 헌사가 이어지고 있다. 케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케인은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했다. 무려 3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했다. EPL에서만 213골을 넣었다. EPL 역대 최다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잉글랜드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득점에 관해서는 잉글랜드 역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리그는 물론 FA컵, 리그컵도 거머쥐지 못했다. 토트넘은 윈나우 정책을 취하며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당대 최고의 명장들을 연이어 영입했지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결국 케인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수많은 러브콜 속 독일 최고 명문으로 불리는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케인의 이적으로 손-케듀오는 해체됐다. 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고의 콤비였다. 손흥민과 케인은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했다. 36골을 함께 만든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록바를 제치고 EPL 역사상 최고의 콤비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은 24골-23도움, 케인은 23골-24도움을 기록했다. 둘은 갈라졌지만, 우정은 영원했다. 케인이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한을 끊자. 손흥민은 "문자를 보냈는데 영상 통화가 오더라. 상당히 기뻐하는 모습에 너무나도 기뻤다. 워낙 친한 친구이고 같이 많은 것을 이뤄낸 동료로서 정말 너무나도 가족 일처럼 기뻤다. 그런 좋은 기운들, 케인 선수가 응원해 주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손흥민 역시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한을 끊었다. 케인 역시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케인은 지난 8일 토트넘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에게 엄청난 축하를 보낸다. 대단한 토트넘에서의 커리어였다. 무엇보다도 훌륭한 사람이었다. 친구로서 얼마나 겸손하고 좋은 사람인지 정말 잘 알고 있었다"며 "우리는 선수로서도 최고의 파트너십을 맺었고, EPL 역사상 최고의 듀오였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경기장에서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했다. 이어 "작년에 팀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손흥민에게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 손흥민이 소중히 간직할 기억일 것이다. 이제 그에게 새로운 장이 열렸다. LA로 가서 그의 모든 일이 잘 되길 바라며, 곧 새로운 장에서 그를 만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SNS에 다시 한번 글을 올리며, 손흥민과의 특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5-08-09 09:34:11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뉴캐슬맨' 박승수가 홈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깜짝 '선발데뷔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뉴캐슬은 9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이날 박승수는 선발 출전했다. 후반 18분 교체아웃될때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에디 하우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박승수는 제이콥 머티, 윌 오술라와 함께 공격을 책임졌다. 중원에는 맷 타겟, 루이스 마일리,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자리했고, 포백은 루이스 홀, 파비앙 셰어, 댄 번, 에밀 크래프트가 구축했다. 아론 램즈데일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아무도 예상 못한 깜짝 선발이었다. 박승수는 지난달 24일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다. 박승수는 뉴캐슬 SNS를 통해 "좋은 모습들을 보여드려 빠른 데뷔를 하는 게 단기적인 목표"라며 "장기적인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안에서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스티브 하퍼 구단 유스 디렉터는 "박승수는 잠재력이 크고 흥미로운 재능"이라며 "어린 나이지만 프로 무대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구단에 합류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승수는 전 유럽이 주목하던 '핫가이'였다. 지난해 3월이 시작이었다. 박승수가 포함된 U-17 대표팀은 독일 전지훈련에 나섰다. 바이에른 뮌헨, 잘츠부르크, 호펜하임 U-19 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를 통해 박승수는 유럽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최전방과 측면을 오간 박승수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스피드와 돌파력에 피지컬까지 갖춘 박승수에 연습 경기를 치른 세 구단 뿐만 아니라 우연히 방문한 사우스햄턴까지 매료됐다. "유럽에서도 흔치 않은 재능"이라는 평가 속 박승수라는 이름은 전 유럽에 퍼졌다. 때마침 박승수가 K리그 무대를 밟았다. 2023년 16세의 나이로 K리그 역사상 최연소 준프로 선수가 된 박승수는 2024년 여름부터 출전 시간을 늘리기 시작했다. 6월 포항과 코리아컵을 통해 데뷔한 박승수는 이후 맹활약을 펼쳤다. 코리아컵 역대 최연소 공격포인트, K리그2 역대 최연소 출장, K리그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 등을 갈아치웠다. 유럽팀들은 K리그를 누비는 박승수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체크했다. 직접 스카우트를 파견한 구단도 제법됐다. 박승수가 18세가 된 2025년, 본격적인 제안이 쏟아졌다. 가장 먼저 오퍼를 한 팀은 오스트리아의 명가 잘츠부르크였다. 2024년부터 박승수를 본 잘츠부르크는 스카우트까지 보낼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이후 그라스호퍼, 호펜하임 등이 오퍼를 보냈다. 일찌감치 박승수의 재능을 확인한 사우스햄턴도 꽤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발렌시아, 프랑크푸르트, 마르세유 등도 관심을 보였다. 비공식 관심을 보인 팀까지 더하면 10팀에 가까웠다. 행선지는 뉴캐슬과 미트윌란으로 압축됐다. 수원 역시 박승수의 유럽행을 허락하며, 협상은 속도가 붙었다. 조규성 이한범이 뛰고 있는 미트윌란이 치고 나갔다. 미트윌란은 높은 이적료를 제시한 것은 물론, 곧바로 1군에서 활용하겠다는 뜻까지 전했다. 한국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만큼 적응에 용이하다는 점도 내세웠다. 미트윌란의 적극적인 행보에 마음이 흔들렸다. 미트윌란행이 유력한 듯 했다. 하지만 박승수의 최종 선택은 뉴캐슬이었다. 꿈이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을 포기할 수 없었다. 박승수의 에이전트인 FS코퍼레이션은 꼼꼼한 협상으로 뉴캐슬행을 확정지었다. 박승수는 곧바로 뉴캐슬 1군 대신 21세 이하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였다. 뉴캐슬 현지 매체인 '조르디 부트 보이스'는 '박승수가 유럽 진출 첫 시즌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을 수도 있지만, 뉴캐슬에 남아 3년 간 클럽 육성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계획도 제기된다'먀 '만약 이 루트를 따라간다면, 박승수는 향후 뉴캐슬의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대항전 선수 등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홈그로운과 팀그로운 제도에 맞춰 구단에서 육성을 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EPL은 21세 이전에 영국에서 3년 이상 훈련한 선수들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 선수단 25명 중 8명이 홈그로운 선수여야 한다. UEFA 클럽 대항전은 홈그로운뿐만 아니라 영국이 아닌 팀에서 성장한 팀그로운 자격을 갖춘 선수까지 등록이 필수다. 박승수는 만 21세 이전에 홈그로운과 팀그로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때마침 뉴캐슬이 한국 투어에 나서며, 빠르게 기회를 잡았다. 태극기를 들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구단 창단 첫 방한의 주연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경기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른 박승수는 인상적인 경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경기에서도 겁없는 플레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승수의 드리블 돌파는 EPL 팀을 상대로도 통했다. 경기 후 하우 감독도 "박승수는 상당히 재능이 많은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 겁없이 훈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간은 많지 않았다. 이번에 두 경기에 투입됐는데, 경기장에서나 훈련장에서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한국 투어는 박승수에게 전환점이 됐다. 박승수를 향한 하우 감독의 평가는 생각보다 높았다. 리그 개막을 불과 일주일 남기고 갖는 평가전에서 전격적으로 박승수를 선발 출전 시켰다. 박승수는 입단 후 처음으로 홈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박승수는 최고의 활약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시종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로 뉴캐슬 공격을 이끌었다. 박승수는 63분을 뛰는 동안 터치 32회를 하며, 패스 성공률 95%(19/20), 드리블 성공률 75%(3/4), 크로스 성공률 50%(2/4), 지상볼 경합 승률 71%(5/7) 등을 기록했다. 뉴캐슬 팬들은 교체아웃된 박승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영국 '실드 가제트'는 팀내 최고인 평점 7점을 주며, '뉴캐슬이 박승수를 중심으로 공격 전개를 펼쳤다. 박승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며 '초반부터 정말 눈부셨고 수비에 뛰어드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판단력을 다듬을 필요가 있었지만 활력 넘치는 선수였다. 공을 갖고 있을 때 흥미진진했다'고 호평했다. 'NUFC블로그'도 '박승수는 또다시 매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 개의 크로스를 성공했다. 항상 공을 향해 달려들었고 필요할 때는 주저하지 않고 상대에게 달려들거나 공을 필요한 곳에 넘겨주었다'고 평했다. 뉴캐슬은 전반 17분 에두 엑스포시토에게 실점하며 끌려 갔지만, 전반 21분 타겟, 후반 32분 머피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44분 키게 가르시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하지 못했다. 뉴캐슬은 10일 홈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개막전 1군 엔트리 합류도 가능할 전망이다. 손흥민이 떠난 후 박승수가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5-08-09 09:15:44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고등윙어' 양민혁이 또 다시 임대에 나선다. 행선지는 예상대로 챔피언십(2부리그) 포츠머스다. 포츠머스는 8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토트넘으로부터 양민혁을 한 시즌 임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토트넘도 같은 날 '양민혁이 2025~2026시즌 포츠머스에서 뛴다'며 '행운을 빈다'고 했다. 존 무시뉴 포츠머스 감독은 "양민혁은 올해 1월 토트넘에 입단했을 때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돼 챔피언십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이어 "더비 카운티를 상대로 QPR이 4대0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그의 활약을 생중계로 본 기억이 있다"며 "양민혁이 영국에 도착한 이래 폭풍 같은 몇달이었고, 우리는 그를 이곳으로 불러 흥분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양민혁이 진정한 유망주로 생각하며, 토트넘이 그를 높이 평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영국 생활에 적응한 만큼 우리 구단에서 활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 이번 임대는 그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다. 직접적인 그의 플레이 방식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양민혁의 두번째 임대다. 지난해 12월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곧바로 QPR로 임대를 떠났다. 양민혁은 잉글랜드 입성 첫 해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에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였고, 토트넘에 입단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당초 2025년 1월 합류 예정이었지만, 계획보다 빠르게 영국으로 넘어갔다. 토트넘에서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양민혁은 B팀이 아닌 '1군 계약'을 했다.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내부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등번호 18번을 받은 양민혁은 유령설 등 근거없는 낭설 속 충실히 훈련을 하며 차분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를 기다렸다. 9일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1차전에 영국 입성 후 처음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회가 오는 듯 했다. 하지만 영국 언론도 출전을 전망했던 12일 탬워스와의 FA컵 3라운드(64강)에서 벤치 조차 앉지 못했다. 토트넘의 팀 사정 때문이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부상 악령이 겹치며 부진을 반복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까지 나왔다. '유망주' 양민혁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양민혁은 임대에 나섰고, QPR에서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보냈다. 부진한 순간도 있었지만, 자신이 왜 최고 수준의 유망주인지 잘 보여줬다. 18경기에서 2골-1도움을 올렸다. A대표팀에 차출되기도 했다. 자신을 영입한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이 있었지만, 임대, 데뷔, 골, A대표 차출, 감독 경질까지 첫 해부터 얻은 다양한 경험은 잉글랜드 정복을 꿈꾸는 양민혁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 영국 무대 경험을 쌓은 양민혁은 올 여름 제이미 돈리, 조쉬 킬리, 조지 에벗 등 다른 임대생들과 함께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웃는 얼굴로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훈련장에 복귀한 양민혁은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서 폼롤러를 활용해 몸을 풀며 복귀 첫 훈련을 소화했다. 현지에서는 일찌감치 임대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백지에서 출발하는만큼 양민혁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는 희망론도 나왔다. 하지만 양민혁은 토트넘의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레딩에 나서지 못했다. 위기설이 가속화됐다. 하지만 조금씩 입지를 넓혔다. 지난달 22일 영국 런던의 브리즈번 로드에서 열린 레이턴 오리엔트(3부리그)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토트넘 U-21팀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양민혁이 토트넘 이적 후 토트넘 엠블럼을 달고 치르는 첫 번째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저스틴 에든버러3(JE3) 파운데이션 트로피' 대회였다. JE3 파운데이션은 레이턴 수비수 출신으로 팀의 사령탑도 맡았던 고(故) 저스틴 에든버러를 기념해 설립된 재단이다. 에든버러 감독은 토트넘에서도 1990~2000년 현역으로 뛰기도 했다. 토트넘 U-21팀이 대회에 참가했고, 양민혁은 U-21팀 일원으로 출전했다. 이어 26일 영국 루턴 케닐워스 로드에서 열린 루턴 타운(2부리그)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됐다. 양민혁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군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후반 33분 미키 판 더 펜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양민혁은 답답한 경기의 한줄기 빛이었다.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오른쪽 날개로 자리한 양민혁은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역습의 선봉에 섰다. 43분에는 정확한 침투패스를 연결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강한 압박까지 성공시키며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양민혁은 이날 13분을 소화하며, 패스성공률 83%, 공격 지역 패스 1회, 태클 성공 100%, 경합 성공 2회 등을 기록했다. 현지팬들은 양민혁이 그 중 하나라고 평했다. 토트넘 공식 SNS에는 '양민혁이 있으면 손흥민을 많이 그리워하지 않을 듯', '양민혁은 전성기 손흥민을 떠올리게 한다', '양민혁은 우리의 원더키드!' 등의 평가를 남겼다. 한국 투어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좋은 모습을 보인 양민혁은 영국으로 복귀했다. 양민혁은 스스로 임대 가능성을 알렸다. 그는 5일 출국하며 "일단 경기에 많이 출전하는 게 목표다. 경기에 많이 뛰어야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뽑힐 자격도 생긴다.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집중적으로 선택해 보겠다"면서 "(손)흥민이 형도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게 나에게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양민혁의 포츠머스 임대 가능성을 제기했고, 협상은 빠르게 진행됐다.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해리 케인도 여러차례 임대를 다녀오며 EPL에서 뛸 기량을 쌓은만큼,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적응도를 높이는게 더욱 중요하다. 양민혁마저 새로운 곳에 뛰며 올 시즌 토트넘에 한국 선수는 단 한명도 없게 됐다. 1898년 창단한 포츠머스는 풋볼 리그 퍼스트 디비전과 FA컵을 두차례 들어올린 전통의 클럽이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도 꾸준히 EPL에서 활동했지만, 재정 문제로 승점 삭감 징계를 당하며 리그2(4부리그)까지 추락했다. 최근 챔피언십으로 승격하며, 다시 한번 EPL 복귀의 꿈을 키우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5-08-09 09:09:49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하나은행 K리그2 2025' 24라운드 최대 빅매치는 부산 아이파크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이다. 9일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양팀의 경기는 '조성환 더비'와 '순위 싸움'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 가능하다. 조성환 현 부산 감독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인천을 맡아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20시즌 도중 부임해 인천의 극적인 1부 잔류를 도왔고, 2022시즌엔 깜짝 리그 4위로 구단 최초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선물했다. 2024시즌 도중 눈물의 작별을 할 정도로 인천에 대한 애정이 컸다. 지난 3월, 5년 가까이 '내 집' 같았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은 조 감독은 만감이 교차한 표정으로 첫 '조성환 더비'를 치렀다. 자신의 뒤를 이어 인천을 이끄는 윤정환 감독과는 부천SK(현 제주) 시절 호흡을 맞춘 선후배 사이이기도 했지만, 승부는 냉정했다. 인천팬을 위한 '승점 서비스'는 없었다. 부산은 전반 20분 사비에르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후반 40분 무고사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헌납해 결국 1대1로 비겼지만,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인천의 발목을 잡을 뻔했다. 첫 맞대결 이후 양 팀의 행보는 갈렸다. 인천은 19라운드 전남전(1대2 패)에서 패하기 전까지 15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절대 1강'의 입지를 구축했다. 23라운드 현재 승점 55점으로 1위를 질주 중이다. 반면 부산은 첫 조성환 더비 이후 23라운드 경남전(0대1 패) 포함 6번 패했다. 현재 승점 34점으로 플레이오프권 밖인 6위에 위치했다. 하지만 5위 이랜드(승점 34)와는 승점이 같아 인천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부산은 누적경고 징계를 씻고 돌아온 빌레로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천은 지난 이랜드전(0대0 무) 무승부로 2위 수원(승점 47)과의 승점차가 8점으로 줄었다. 이번 라운드로 다시 두자릿수로 벌어질 수도, 5점차로 좁혀질 수도 있다. 아직 다이렉트 승격을 장담하기엔 이른 시점이라, 부산전 승리가 절실하긴 매한가지다. 이랜드전엔 컨디션 문제로 결장한 무고사가 복귀해 팀 공격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직전 라운드 천안전(2대1 승) 승리로 이랜드전(0대2 패) 패배 충격에서 벗어난 수원은 같은 시각 안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 3점을 노린다. 팀내 최다득점자인 일류첸코(9골)가 두 경기 카드 징계를 씻고 돌아온 점이 호재다. '수원 출신' 이관우 감독이 이끄는 13위 안산(승점 20)은 최근 8경기째 승리가 없다. 수원과 인천을 상대로 무실점 승점 4점을 따며 반등한 5위 이랜드는 10일 차두리 감독이 이끄는 11위 화성(승점 23)과 홈에서 격돌하고, 플레이오프권인 3위 전남(승점 39)과 4위 부천(승점 38)은 같은 날 각각 14위 천안(승점 16), 10위 충북청주(승점 23)를 상대한다. 5경기 무패로 흐름을 탄 8위 성남(승점 30)은 9일 7위 김포(승점 32) 원정길에 오르고, 주장 교체 논란에 직면한 9위 충남아산(승점 27)은 같은 날 12위 경남(승점 21)과 만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5-08-09 08:20:53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뉴캐슬이 너무나도 어려운 여름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8일(한국시각) '뉴캐슬이 포르투 공격수 사무 아게호와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온스테인은 '아게호와는 뉴캐슬이 고려 중인 몇몇 옵션 중 상위권에 있는 선수로서, 구단은 여러 목표를 놓친 뒤 아게호와에게 주목하고 있다. 뉴캐슬은 또한 요아네 위사,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도 검토 중이다. 뉴캐슬은 벤자민 세슈코에게 제안을 하기도 했으나, 세슈코는 맨유행을 선호했다'라고 전했다. 올여름 뉴캐슬의 이적시장은 험난하다는 말로서도 표현하기 어렵다. 한국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인 박승수를 품을 때까지만 해도 기대감이 더 컸다. 하지만 여러 영입 후보들이 좌절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골키퍼 영입 후보로 떠오른 제임스 트래포드는 자신의 유스팀이었던 맨체스터 시티로 돌아갔다. 센터백도 마크 게히, 우스망 디오만데 등이 거론됐으나 성사된 영입이 없다. 미드필더도 마찬가지다. 특히 공격진이 가장 큰 영입 난항을 겪고 있다. 시작은 리암 델랍과 주앙 페드루였다. 각각 입스위치 타운과 브라이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두 선수를 노렸으나, 모두 첼시에게 뺏기고 말았다. 뒤이어 브라이언 음뵈모 영입에도 나섰으나, 음뵈모가 맨유행을 고집하며 이적은 성사되지 못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하던 위고 에키티케에게 큰 금액을 제시했으나, 리버풀이 제안이 거절된 틈을 파고들며 먼저 영입을 성사시켰다. 가장 최근에는 세슈코가 뉴캐슬 이적을 거절하고 맨유로 향했다. 뉴캐슬은 결국 다시 여러 후보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아게호와는 과거 그라나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거치며 성장한 공격수로 2023~2024시즌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임대에서 잠재력을 선보이며 2024년 포르투로 이적했다. 아게호와는 2024~2025시즌 포르투에서 45경기 27골3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뉴캐슬로서는 당장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렉산다르 이삭이 리버풀의 구애로 떠날 가능성이 있기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최전방 보강에 실패한다면 차기 시즌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더 이상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고 뺏긴다면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뉴캐슬에게는 지나친 어려움이 가득한 여름 이적시장이 되고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2025-08-09 07: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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