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사니는 지워버려" 아이슬란드서 온 196cm FW 프리드욘손, 광주 이정효 품으로…코리아컵 우승 승부수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FC가 빈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나먼 아이슬란드에서 장신 스트라이커를 영입했다.
이적시장 관계자는 6일(한국시각), "광주가 아이슬란드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홀름베르트 프리드욘손(32) 영입을 앞뒀다. 비자 발급을 기다리느라 영입 발표가 늦어졌을 뿐, 여름 이적시장 기간 내에 이적 절차를 마무리한 걸로 안다. 이미 광주에 도착해 몸을 만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프리드욘손은 6일 K리그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치고 광주로 복귀한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정효볼 익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실전에 나서지 못한 기간이 길어 우선 몸 상태를 고려해야겠지만, 팀 사정상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K리그1 25라운드 원정경기가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광주가 '쓸만한 공격수' 부족에 울고 있어서다. 팀내 최다득점자인 알바니아 국가대표 윙어 아사니(8골)는 7월 이후 '미친 왼발'로 '하드캐리'를 하다 8월 초 돌연 이정효 광주 감독, 광주 구단과 상의없이 독단적으로 이란 에스테그랄 이적을 결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구단은 최선의 방책을 찾는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떠난 마음을 되돌리기엔 어렵다. 포항전 전까지 '완전한 쌍방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 감독이 아사니를 포항전 엔트리에 포함할진 미지수다.
시즌 초반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한 헤이스(5골)는 5월 이후 리그 1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 겨울에 영입한 공격수 박인혁(2골) 박정인(0골)은 시즌 내내 기대를 밑돌았다. 전반기에 '포텐'을 터뜨렸다는 평가를 받은 오후성(3골)은 공교롭게 이 감독의 '밀침 사건' 이후 입지를 잃고 후반 조커로 활약 중이다. 이재환은 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일본으로 떠났다.
광주는 공격수들의 동반 부진 속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 현재 경기당 평균 1득점을 갓 넘긴 25골을 기록 중이다. 8위 강원, 12위 대구(이상 24골)의 뒤를 이어 최소득점 10위에 그치고 있다. 경기를 잘 풀어가고도 비기거나 패하는 경기가 잦다. 24라운드 전북전(1대2 패)이 대표적이다. 현재 광주의 순위는 파이널 A그룹권인 6위(승점 32), 부족한 득점으로 인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재정건전화 문제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광주가 없는 돈을 쥐어짜서 프리드욘손 영입에 나선 배경이다. 무릎 부상 이후 제기량을 되찾지 못한 가브리엘은 계약해지해 프리드욘손 영입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이 감독은 빠른 템포의 패스를 중시하는 축구를 펼치지만, 광주 부임 후 이건희(김천) 허율(울산)과 같은 장신 공격수를 즐겨 썼다. 전방 압박 임무를 부여했지만, 세트피스 공격에도 의존했다. 올 시즌 광주의 헤더 득점 비율은 12%(3골)로, 지난 2024시즌 19%(8골)에 비해 줄었다. 프리드욘손은 '괴물' 말컹(울산)과 똑같은 신장(1m96)을 지닌 장신 공격수로, 헤더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르웨이 출신 '월클' 공격수 엘링 홀란(맨시티)처럼 왼발잡이라는 특징이 있다. 직접 득점을 하지 못하더라도 포스트플레이와 연계플레이를 통한 득점 루트의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는 올 시즌 '상스'(상위 스플릿)와 동시에 구단 역대 첫 코리아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현재 코리아컵 준결승에 올라 부천과 맞대결을 앞뒀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출신인 프리드욘손은 20세 나이로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 입단할 정도로 일찍이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브뢴뷔, 레이캬비크, 스탸르난, 올레순, 브레시아를 거쳤다. 프리드욘손은 북유럽 외 지역에선 쉽사리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독일 2부 휼슈타인 킬에 머물면서 총 29경기를 뛰어 5골을 기록했다. 2024~2025시즌엔 독일 2부 프뢰센 뮌스터에서 활약했다.
아이슬란드 각급 연령별 대표를 거친 프리드욘손은 2015년 국가대표로 데뷔해 지금까지 A매치 6경기(2골)을 경험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레귤러를 아직 배출하지 못한 광주에 프리드욘손의 풍부한 국제무대 경험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5-08-06 06:40:09